영화 음악에 대하여 - 영화 음악의 발전1
3/4 영화음악 - 최광희(영화 저널리스트)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영화음악” 강좌를 듣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얼굴에 흙묻어 있어도 모르는 듯한 것이 영화음악이었다. 한번씩은 ‘와 음악 좋네!’ 이런 정도 다.
시간 탓만 하고 살아왔지만 보거나 일거나 들으면 도움 안되는 것이 어디있겠나! 신청했는데 경쟁률이 제법 있다하네. 다행이 당선되어 듣게 되엇다. 들어도 큰일이다. 정리할 것 한두개가 아닌데 이것까지.... 그것도 흐르는 음악을 어이 정리해야 할까?
입구에서 예나 다름없이 신청자 체크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신분증 보자한다. 이거 뭐시기람? 여기에 안기부? 공항 검색대? ‘와 보자하노?’ 했더니 딱 한번만 확인하겠다한다. 이해가 안된다. 신청자 폭주를 했다하더라도 본인이라면 본인인 것이다. 그것이 교양 강좌에 누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신분증 아무 곳에서나 보자하는 것은 일반 단체에서 할 일이 아니다. 그것도 국제문화 교류재단 아닌가? 한국을 f알리는 것이 주목적이고 또 외국을 한국인에게 알리는 것도 주일일 것이다. 그냥 그 일을 하면된다. 심각한 테러의 위기에 처한 것도 아닌데 그것도 출석체크 하는 사람이 무슨 경찰 처럼 신분증 보자한다. 경찰도 보자하면 거부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독재시대에 벌어지는 일들이 이천년 넘은 이 시대에 자연스럽게 아무 생각없이 벌어진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우쨌느냐고? 나이가 들 수록 충돌을 피한다. 군시렁 거리며 보여줬다. 가슴 아프다. 듣고 가기 바빴지만 책임자 만나 이야기 할꺼다.
최광희(영화 저널리스트)씨가 첫 강의다. 정리한 것이고 정리 이후 메일 보내어 교정 까지 받았다.^^ 내 정리는 서술형인데 교정본은 필기용이라 필기용을 그냥 올린다. 약간만 수정하고.
강의 시작은 ‘바그너의 발퀴레’로 출발한다.
- 음악감상 하면서 장면이 떠오르지 않나요? 매우 역동적인 음악이다. 바그너가 20C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영상과 매우 잘맞는다. 영화음악은 초창기 바그너를 거의 벤치마킹했다.-
1. 영화 음악은 어떻게 만나왔나?
*** 무성영화 시대의 영화음악
*극장 음악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가 최초 상영될 때부터 이미 한 대의 피아노가 음악을 연주
(기차가 오는 간단한 장면임에도 사람들이 놀라 도망간다.)
-극장에 고용된 피아니스트와 관현악단의 라이브 연주
*음악이 필요했던 이유
-영화 탄생 이전부터 음악은 무대 예술과 긴밀한 관계(오페라의 전통)
-영사기 소음과 청중의 웅성거림 방지
-화면 속의 악령을 달래는 효과
-음악은 영상을 하나의 형태로 이해하게 도와준다
* 고전음악의 사용 → 큐시트 방식으로 발전 ; 영화와 음악이 맞지를 않아 큐시트에 맞춰 연주
-초창기에는 고전음악을 짜깁기해서 연주, 맥락에 맞지 않는 연주. 장면에 맞추기가 힘들다
-영화의 드라마나 장면의 맥락에 맞는 음악의 필요성 대두
-1908년 프랑스영화 <기즈 공작의 암살>이 처음으로 영화를 위한 음악 작곡,
(카미유 생상스, <현악기와 피아노, 그리고 하모늄을 위한 음악>)
-맥스 윙클러의 큐시트: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베르디 등의 고전 음악에서 발췌한 곡들을
그 작품의 내러티브에 어울리게 재구성해 극장 연주자들에게 제시
* <국가의 탄생 The Birth of a Nation> 1915
directed by David Wark Griffith: 미국의 건국 과정을 보여준 스펙터클 영화
- 그리피스는 배우들의 감정 이입을 돕기 위해 촬영장에서 음악 연주 시도
- 영화를 위해 가장 치밀하게 기획된 기존 음악의 활용과 편곡
- 바그너의 <발퀴레>를 비롯,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 등 활용
-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활용함으로써 영화 감상을 하나의 스펙터클로 만들었다
*** 발성영화 초창기의 영화음악
* 재즈싱어(The Jazz Singer 1927; 토키 Talkie 시대의 개막)
-유성 영화: 대사는 무성처리 일부 음향만 들리는 것,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
-발성 영화: 대사와 음향, 음악이 모두 유성 처리.
-Talkie: 말하는 영화(Talking Movie)라는 뜻.
* 동조화 (Synchronization)의 필요성
-영상과 음향의 일치
-처음에는 영사기와 연계된 디스크를 사용하는 ‘바이타폰’을 활용하다가 필름에 소리를 감광 신호로 입히는 사운드 트랙이 개발되면서 동조화가 가능
*미키 마우징 Mickey Mousing(악기로 음향효과 냄)
-1930년대 들어서 더빙과 편집 기술 향상,
촬영과 음악 녹음의 분리가 수월해짐
-1929년 철 발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로 시작된
월트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 시리즈는 음악과 화면의 철저한 동조를 추구.
-모든 음향을 악기를 활용해 만들어냄.
-이후 할리우드 고전 영화의 전통으로 자리 잡음
* 맥스스타이너 <King Kong 1933>
-오스트리아 출신의 음악가
-100분 가운데 68분에 음악 사용
-미키 마우싱 방식을 적용
-바그너 식의 라이트모티프(Leitmotive=테마)를 활용,
-46인 오케스트라의 교향악 사운드 연주 (동작, 영화음악의 일치를 보여주려 노력)
*** 스튜디오 시스템하의 영화음악
*1920년대부터 폭스, 파라마운트, 워너, MGM, RKO 등 5대 메이저 스튜디오 형성
-1년에 500편 씩 영화의 대량생산 시스템(영화 공장), 음악도 대량으로 찍어내야 (시간이 없어서 전속음악감독을 고용함)
*전속 음악 감독의 필요성 대두
*전속 오케스트라(스튜디오당 30-50명 규모)와 분업화(제작, 녹음, 관리)
- 1930년대 뮤지컬코미디 장르가 발달
<1935년의 황금광들 Gold Diggers of 1935> 1935
대단함 감독 버스비 비클리
1930년대 유행하던 뮤지컬 코미디의 대표작으로 군무 장면이 인상적.
브로드웨이의 힘에 힘입어 당대에는 뮤지컬 코미디가 대유행.
*** 심포닉 사운드의 발전
- 1세대
맥스스타이너
알프레드 뉴먼
볼프강 에리히콘골트(오스트리아)
==>바그너, 푸치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의 영향,
라이트 모티프의 활용, 테마의 중요성.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작곡 방식.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에 힘입어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활용한 심포닉 사운드를
영화음악의 표준으로 정착시킴.
- 2세대 ( 헐리우드 영화음악의 황금기 만듬 - 각자 나라의 전통을 가지고 접목)
*미클로스 로자(헝가리 태생): 바그다드의 도둑(1940), 이중배상(빌리 와일더,1944) 살인자
(1946) 등 주로 누아르 영화의 음악을 맡으며 폭력적인 범죄 장면에서 강한 사운드 사용,
영화의 내리티브에 합치하는 음악.
*프란츠 왁스만: (유태계 독일 출신)불협화음의 빈번한 사용, 전자 바이올린 사용, 재즈와
현대 음악의 기법 도입. <선셋 대로> 등 주로 빌리 와일더 감독의 영화의 음악을 맡았다,
*디미트리 티옴킨: (러시아 출신): 차이코프스키의 영향, <백주의 결투>(1946)에서 사랑의
테마를 도입, 이후 많은 영화들이 사랑의 테마를 만들게끔 했다.
==>1940~50년대 활동,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황금기를 이끌며 천편일률적인 심포닉 사운드
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음악적 조류를 만들어낸 장본인들. 영화의 내러티브와 장르적 특성,
극정 긴장감을 더욱 중시하게 되는 전통을 만들었다.
*** 영화 음악의 혁신가들
* 버나드 허먼
- 오손 웰스의 <시민케인>(1941)에서 인물 중심의 라이트모티프를 거부하고 영화의 극적인 맥락(로즈버드)에서 테마를 추출. 음악이 내러티브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
- 낭만주의적 경향 대신에 북유럽 음악에서 영향, 차갑고 어두운 색채
- 초기에는 오손 웰스와 작업하다가 1950년대 중반부터 알프레드 히치콕과 영화 작업. <현기증>(1958)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1959) <사이코>(1960) 등,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드라이버>(1976)
- 영화음악은 장식용이 아니라 드라마의 맥락 안에서 테마와 대화해야 한다며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킴.(이전까지 배경음악적 성격 강햇는데 버나드는 음악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입증한 셈. “ 드라마의 맥락 안에서 테마와 대화를 나눈다.”)
*엘리아 카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1951, 알렉스 노스) <워터 프런트>(1954, 레너드 번스타인)
<에덴의 동쪽>(1955, 레너드 로젠만) 등을 통해 재능 있는 신인 음악가들을 발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알렉스 노스를 기용, 사실상 처음으로 영화 음악에 재즈와 블루스를 본격 도입.
‘영화는 역시 진보적인 사람들의 것’
**** 주제가와 사운드 트랙 앨범의 유행
(1950년대 주제가가 먼저 인기를 끔)
<하이 눈 High Noon>(1952)
디미트리 티옴킨 작곡, 텍스 리터 노래한 주제가가 먼저 성공. 400만 장 이상 판매,
그 여세로 4개월뒤 개봉한 영화도 흥행 성공.
=> 이후 주제가 붐으로 이어져.
- OK 목장의 결투 ; 하이눈 인기로 재미보려고 만든 작품
<자니 기타>(1954) (1957) 등 주제가 유행.
음악의 중요성이 대두되게 된 계기, 사운드트랙 앨범의 상업성을 입증.
영화 산업과 음악 산업의 긴밀한 연계,
*** 다음 세대 ; 50년 대에서 60년대 넘어오면서 메이저시스템의 쇠퇴 시작. ‘만스트로스법’ 통과되어 메이저 극장이 만들고, 배급, 상영까지 햇는데 반독점법으로 못하게 됨, 게다가 TV의 등장으로 영화산업의 위기가 옴
→ 독립영화 제작자가 저예산 영화 찍기 시작 ∴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활용이 불가능 그래서 이미 잇는 음악을 사용하게 됨 - 대중음악적 조류를 끌어들임.
*** 록 음악의 대두
배경: 1950~60년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시스템의 약화. 1948년의 반트러스트법, TV의 대
중화 등으로 기반 약화.
- 대신 독립 제작사들의 도약. 이전처럼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심포닉 사운드를 만들 수 없는 제약. 기성곡들을 활용하기 시작.
- 대중 음악의 발전으로 재즈와 록, 팝 음악이 영화 음악의 중요한 재료로 대두.
시초 <이지 라이더>(1969) 감독 데니스 호퍼(피터폰더,잭니콜슨)
스테픈울프의 “Born to be wild” 등 기성 록음악을 사용,
영화의 내러티브와 긴밀한 관계.
cf) 졸업(사이먼과 가펑클)
내일을 향해 쏴라(rain drops falling on my head by 비제이 토마스)
미드나잇 카우보이(everybody's talkin' by 해리 닐슨)
*** 다양한 영화 음악가들의 활약
조르주 들뤼르 :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과 활동. <히로시마 내사랑>(1959, 알랭 레네) <피아니스트를 쏴라> <쥘과 짐>(프랑수아 트뤼포)
미셸 르그랑 : 고다르의 <여자는 여자다><비브르 사비>, 자크 드리의 뮤지컬 <쉘부르의 우산>
니노 로타 : 페데리코 펠리니 작품들, <길 La Strada>
엔니오 모리코네 :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 <황야의 무법자> (마카로니웨스턴, 스파게티웨스턴)
랄로 쉬프린 : 아르헨티나 출신 <용쟁호투>
*** 70년대 다시 대작주의가 탄생 ; 낭만주의적 심포닉 사운드의 부활 - 이런 흐름은 최근까지도 한스 짐머 등으로 이어져오고 있어
* 존 윌리암스(심포니 사운드) ; 조스, 레이더스, 수퍼맨, 스타워즈, E.T
* 반젤리스(전자음악- 신디사이즈) ; 블레이드 러너, 불의 전차
- 작곡가와 연주자의 통합 --굉장히 화려한 연주를 하지만 1명이 하니 매우 경제적이기도 함(활용가치 높음)
** 영화 음악의 발전 과정
영상의 배경음악 → 영상과의 상호작용
영상에 종속된 부가요소 → 음악 자체의 중요성
* 낭만적 심포닉 사운드의 부활
* 고전음악의 재활용
* 재즈와 팝 음악의 광범위한 사용
* 뮤직 비디오와 사운드 트랙 시장의 확대
* 영화음악의 고전 이론: 의미는 시각적 이미지에 담겨 있고 음악은 그 의미를 강화, 변형하는 기능을 한다(시각성의 우월, 청각성의 종속)
==> 1980년대 이후 음악 또한 내러티브적 정보를 전달한다. (음악과 내러티브의 상호 작용에 주목하기 시작)
2부
영화와 음악은 어떻게 만났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악장 ; 운명적 만남, 비운, 격정, 슬픔의 느낌
*** 영화음악의 기능과 역할
- 시간의 영속성과 통일성 ; 영화는 분절된 커트를 연결(편집)한 것 음악이 흐르면서 하나의 연속선상에 잇는 것처럼 보이게 함, 단순 배경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형태로 느끼도록
- 전체 분위기와 콘셉트 암시 ; 1945년 작 밀회 (데이빗드 린)- 라흐2악장
- 인물의 심리 상태 ; 어톤먼트의 초기장면
- 상황의 암시 액션 ; 행동의 주체가 안보여도 음악 땜시 움직이는 느낌 암시
(죠스 ; 카메라를 달려가면서 줌 아웃시킴)
- 네러티브와 상호 작용(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줌)
*** 스토리와 영화음악의 상관관계
- 스토리 내부의 음악(영화 안에서 누가 노래 부르면 ; 이지라이드, 줄과 짐)
- 스토리 외부의 음악 (나중에 덧입힌 것 - 주로 배경음악)
- 스토리 안팍을 오가는 음악 ; 아이러니 효과 - 어울리지 않는 음악 배열
; 지옥의 묵시록, 발키레
최광희(영화 저널리스트)씨의 메일 - hee6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