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푸의세계 - 혼자 그리고 함께하기
아푸의 세계 (1959) The World Of Apu, Apur Sansar
드라마 인도 117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사티야지트 레이
(주연) 수미트라 차터지, 샤밀라 타고어
부모를 여의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푸는 기찻길 옆 허름한 셋방에서 산다. 빈곤의 그림자는 여전히 그의 삶을 뒤덮고 있지만, 아푸는 소설가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밀린 월세 때문에 아푸는 일자리를 구해야만 한다. 한편, 친구 풀루가 찾아와 사촌 여동생의 결혼식에 아푸를 초대한다. 그런데 예상치 않게 결혼식이 중단되고, 뜻밖에도 아푸가 신랑이 된다. 가난 속에서도 아푸는 아내와 함께 행복을 맛보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인도 영화의 거장 사트야지트 레이가 벵골의 가난한 소년 아푸의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그린 ‘아푸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재)영화의전당)
아내를 잃고 세상을 떠돈다. 수도승 같지만 세상에 대한 저주로 가득한 듯하다.
우연히 얻은 행복을 필연으로 잃어버려야 만 하는가
졸지에 대리 신랑이 되어야할지 아님 도망을 가야할지..
아푸의 가난한 집으로 온 ‘아파르나’는 포대 같은 것으로 가려진 창아래로 눈물을 흘린다. 밖을 나가는 저 신랑에게서 어떤 삶을 함게하게 될 것인가?
그에게 돌을 던지며 완강히 거부하는 아들. 상상속의 아버지를 현실에 받아드리려고 함께 캘커타로 간다. 무등은 가장 즐거운 모습 중 하나이다.
아푸의세계 - 혼자 그리고 함께하기
해방된지 얼마안된 인도에서 대학을 다니다 중퇴한 아푸는 삶에 대해 별생각이 없는 듯 하다.
돈 없어 학교를 그만뒀지만 벌 궁리에 대한 노력은 약하다.
글솜씨가 있어 일정 연제도 가능하지만 그리 부지런치도 않은 모양.
그렇다하여 세상을 심하게 원망하는 일도 없다. 그저 수도승처람 흘러가듯 사는 아푸.
친구따라 사촌 결헌식을 간다.
힘든 나라들의 시골 풍경은 모두 다 비슷한 모양이다.
한가롭고 무심한 듯 흐르는 강과 노젓는 사공들(교통수단이니 직업이겠지)
강가에 빨래하고 목욕하는 아낙네와 아이들...
신부 엄마는 아푸를 보고 크리슈나 신이라 한다.
( 아푸에서 감독은 크리슈나 신을 연상했는지 신이 종종 피리를 부는 것과 비슷하게 아푸도 피리를 자주 들고잇도 불기도 한다.)
결혼 날 신랑은 식도 올리기 전에 미치자 신부에게 불행이 올것이라 믿는 가족들이 아푸가 대신 경혼해 줄것을 청한다.
연애도 한번해 본적없는 아푸
안타까운 마음에 결혼을 승락하고
가난한 캘커타의 셋집으로 신부를 데리고 온다.
어릴 때 부모가 다죽고 혼자살아 온 아푸에게 진짜 가족이 생겼다
가짜같이 한 결혼에서 얻은 아내이지만 함께 해야한다.
서먹한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고 바로서 사랑한 사람이 생긴아푸
그는 행복해하고 신부는 임심한다.
그녀는 친정으로가고 아푸는 가족을 위해 돈을 번다.
자주 봐온 이야기 처럼 .신부는 아이를 놓고 죽는다.
아푸가 결혼 하기 전 신부집에선 종종 노래가 들렸다.
"친구여 강가에 주전자 채우러 가지 마라
잘생긴 크리수나 신이 디시는 못돌아오게 강으로 데리고 간다...."
이 노래는 영화에 자주 울려 나온다.
필요에 의한 선택들은 이별을 만드는 슬픈 가락으로 변하여 아푸의 삶에 그대로 미친다.
아푸는 절망으로 세상을 떠돌고 완성한 소설은 파르미나의 죽음으로 행복이 불행으로 바뀌았으니 산아래로 다던져 버린다.
망나니로 자라는 그의 아들은 동네에서 구박받는 아이
친구는 그를 찾아오고 아이를 데리고 갈 것을 조엄한다.
아푸는 아내를 죽인 원수라 자기하고 아무 돤계가 없다고 닭발을 내밀고..
가족의 정은 그냥 끊을 수 없음을 외롭게 자란 아푸에게 똑같이 반영되는 아들의 모습
그는 아푸를 데리러 처가로 간다.
외면하는 아이와 아푸의 씨름..
미워도 다시한번 같은 이별과 아픔 만남 등이 담겨있는 영화
장면장면은 오래되었지만 우아하다.
특히 약간 아래에서 비스듬히 잡은 화면은 대단한 시각효과를 만들면서 아푸의 삶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시작 때 나오는 음악은 제법 묵직하면서 마음을 심둥하게 만들지만 반복이 많다. 마치 볼레로의 반복된 음처럼..
이것 또한 벗어나기 힘든 삶의 모습을 알려주고 싶어서 일까?
지금의 발리우드처럼 요란하지 않고 눈물이나 감정을 치솟게 만들지 않고 매우 잔잔하게 사람의 마음을 파고 든다..
인도인들이 믿는 윤회처럼
삶들은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듯
수도승같은 아푸도 가족이란 의무는 굴레이자 행복임을 느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