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위의 오찬 - 따뜻함으로 가득찬 행복한 인상주의 그림
풀밭 위의 오찬(1959년으로의 여행) Le dejeuner sur l'herbe / Lunch on the Grass
프로그램명[시네마테크] 1959년으로의 여행 상영관시네마테크
작품정보 91min |D-Cinema |color |France |1959 |
감독 장 르누아르(Jean Renoir)
배우 폴 뫼리스, 샤를 블라베트, 앙드레 브뤼노
풀밭 위의 점심], 에두아르 마네, 1862~63, 캔버스에 유채, 208cm × 264.5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어이된 일인지 “장 르누아르” 감독의 영화를 본 적이 없다. 몇 번 상영하는 건 알았으나 이상하게 시간이 꼬였다. 이 영화가 나에겐 르느와르 감독의 첫영화이다.
여러편 보지 못해 무어라 말하기 힘들지만 그야말로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넘친다. 웃음 속에 세상에 대한 혁명을 꿈구는 조용한 투사 같은 느낌들이다.
영화 ‘르누와르’(Renoir ,질레 보르도 2012 )에서 르누와르는 말년에도 누드를 그리며 행복해 한다. 모델들도 행복해 한다. 감독은 이런 아버지의 화풍과 평소의 모습에 깊은 영감을 받은 모양이다.
장면장면은 그림을 그린 듯 하고, 과학을 이야기 하면서 신비와 마법을 보여준다. 하긴 사랑만큼 마술적인 것이 어디 있겠나!
그가 마네의 그림과 같은 제목을 통해서 마네의 그림을 상상하고 세상을 상상해 보려한 것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그의 그림 같은 풍경을 화면에 담아 보기도 하고.
장면들이 모두 다 그림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내가 초당 때(난 58 개띠다)도 인공수정에 관한 소설이 있었고, 학교에서 샘이 이야기 하기도 했다. 동네에서도 아이들끼리도 한 때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인공수정’에 대한 관심은 처음 시도했을 대 매우 불탔던 모양이다.
영화에서도 시골에 까지 관심을 유발한다.
과학을 이야기하고, 과학을 통해 미래세계를 열려는 ‘에티엔’ 그는 웃기게도 제복을 입은 걸스카우트 총수이고 백작 부인과 결혼을 하려한다.
설정 자체가 뭔가 아이러니 하고 이 아이러니가 과학이 아닌 ‘마술피리’에 의해 파괴된다. 염소하고 같이 사는 동네 할배가 피리를 불면 사건이 터진단다.
풀밭위에서 오찬 중 피리 소리가 나고 엄청난 바람이 분다.
사람들은 바람에 중심을 못잡지만 이 가운데도 각자의 욕망이 분출된다.
바람에 몸을 움직이는 배우들은 모습은 무용의 한 장면들이고 재미도 있다.
신분을 타파한 결혼! 박사와 글도 잘모르는 시골 처이의 사랑!
얼마나 대단한 설정인가!
따뜻한 화면과 인간애에 감기도 다 떨어진다.
풀밭 위의 점심], 에두아르 마네, 1862~63, 캔버스에 유채, 208cm × 264.5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이 장면 보다 더 그림 같은 장면이 제법 있는데 안보인다.
네네트의 목욕, 아버지의 그림 처럼 완전히 다 보여주진 않지만 뒷 자태가 매우 아름답다. 여신의 목욕에 반해 버렸을까?
****************************************
유럽을 이끌 새 지도자로 떠오른 에티엔 알렉시스는 생물학자로, 인공 수정을 통해 욕망을 절제시키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귀족인 마리-샤를로트와 약혼을 한 에티엔은 야외에서 축하 파티를 열기로 한다. 한편, 인근 농장에 사는 네네트는 인공 수정으로 아이를 갖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에티엔에게 접근하는데, 에티엔이 네네트의 관능적 매력에 이끌리고 만다.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과 같은 제목으로, 위대한 거장 장 르누아르가 말년에 선보인 유쾌한 코미디. 낭만적인 역설과 풍자와 해학은 물론, 놀라운 빛과 색채로 가득하다.
* 글의 무단 전재를 금함.(출처 표기: (재)영화의전당)
인공수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생물학자 에티엔과 귀족 마리 샤를롯은 약혼축하를 위한 야유회를 연다. 한편, 작은 농가에 살고 있는 네네트는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갖고 싶어 의도적으로 알렉시스 네에 하녀로 들어가는데...
(*** 의도적으로 들어간게 아니다. 그냥 박사를 만나 인공수정 하곺다 하려고 찾아갔는데 관계자들이 무시하며 하녀를 하면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 종용해서다. 이 장면에도 기존 신분에 대한 비판과 해학이 숨어있다.)
******
아버지 오귀스트 르누아르에게 경의를 바친 작품. 르누아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아버지의 별장 라 콜레트에서 영화 전체를 촬영하였다. 전원의 세찬 바람에 날리는 여자들의 치맛자락 같은 소박하고도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에서 출발한 영화로, 약혼 축하 야유회 날의 정경을 인상주의 회화처럼 그리고 있다. <코르들리에 박사의 유언장>과 같이,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등장인물 각각의 행동을 쫓음으로써 장면 편집을 자유스럽고 완벽하게 해냈다. 촬영 도중 모두가 목신과 요정으로 변한 것 같은 기분을 누렸다고 르누아르가 술회했을 정도로 나무와 물, 바람이 아름답게 묘사된 작품이다.
(2008년 장 르누아르 특별전)
장 르누아르(Jean Renoir)
1894~19791894년 프랑스 출생.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Auguste Renoir의 아들로 태어난 장 르누아르는 유년 시절 아버지의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자라났고, 이후 르누아르의 작품세계에 위대한 상상력과 깊은 통찰력은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르누아르의 작품 속에는 인간적인 삶에 보내는 따뜻함, 자유, 휴머니즘 등이 녹아있고, 혁신적이고 심도 깊은 내러티브와 풍부한 영상언어로 영화사 속에 새로운 영상미학을 개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