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 - 현재진행형의 현실적 비극 그리고 호아킨피닉스의 신들린 표정

무거운 빈가방 2020. 2. 15. 10:44

조커 (2019) Joker

스릴러미국, 캐나다 2019.10.02 개봉 123, 15세이상관람가

(감독) 토드 필립스

(주연) 호아킨 피닉스

내 인생이 비극인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고담시의 광대 아서 플렉은 코미디언을 꿈꾸는 남자.

하지만 모두가 미쳐가는 코미디 같은 세상에서 맨 정신으로는 그가 설 자리가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이제껏 본 적 없는 진짜 조커를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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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어이 보면 참 조커 같은 영화다.

 

약간의 정신착란도 잇는 듯한 조커의 기행은

환경미화원들의 파업으로 쓰레기 더미가 되어버린 <고담시>의 모습과 많아 닮았다.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삶에

한번의 분노와 기행이 관심을 받으면서 스스로 영웅이 된 듯한 고무된 감정과 자신감은

몇가지 사건들로 점점 더 과감해지고 이젠 시대의 아이콘이 된다.

 

그런데 이런 많은 것들이 어디까지 영화 속 현실이고 상상인지 아주 아리송하게 오락가락한다.

상당부분 현실적이고 소외받은 사람들에 대한 아픔과 용기와 분노를 표현했지만 폭동 등 방식에 대한 과잉 때문에 감독이 꿈이나 상상 등을 끌어드려 안전장치를 만든 것일까?

 

이렇든 저렇든 <조커><예의가 없는> 세상 속에 던져진 한 사내의 살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주는 영화다. <주디>가 그랫듯 <조커>도 조커 한명에게 모든 것을 집중한 영화이다. 그런데 <호아킨 피닉스>가 어떤 사람인가? 나름 연기의 달인이 아닌가! 그래서 이번 아카데미에 당근 상을 받는다.

<조커>의 슬픔은 그 자신의 불행한 탄생 배경과 생활 자체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함께하는 사람이나 지나는 사람들조차 그 누구도 제대로된 애정을 나눌 수 없고 공감 할 수 없음에 있다.

도시의 사람들은 이분법적이다.

양복을 입고 낮에 다니는 화이터 칼라 같은 사람들, 아니면 밤 어둔 거리에서 분노하여 손을 들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

양복쟁이들은 모두 다 안양복쟁이를 깔버고 멸시한다.

시장에 출마한 <토마스 웨인>조차 시민들을 <마스크>에 얼굴을 감춘 비열한자>라고 말한다.

전철에서는 여자에 대한 희롱, TV에선 웃기지 않는 코미디언에 대해 조롱한다.

게다가 상담사는 상담받는 사람에 대해 전혀 귀기울이지 않고 시간만 떼우고 수당만 받는다.

한면으로 보면 우리현실과도 너무도 비슷한 것이 많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출마자들의 말은 종종 시민들을 비웃고 수준을 너무도 낮춰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노무현>관련 영화 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장면.

북구지역 총선 후보로 나온 개누리 출마자가 <DJ>이후 경제가 나빠졌다하면서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라 한다. 누군가 손 든 모양. 이 후보는 바로 대 놓고 <전라도 사람인 모양이군요> 참 엄청나다. 지역감정부터 모든 페악이 이 한마디에 다 들어있다. 누군가 소리 친다. <걸핏하면 전라도냐? 그것 빼면 말이 안되나?> 이 소리친 사람은 내가 매우 잘아는 사람이다. 이 놈은 이러고도 종로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을 밀어내고 당선된다.

IMF를 탈출시킨 국민적영웅의 시대(해석이 다양할 순 있다)에서 경제 파탄을 일으킨 놈들이 경제 나쁘다고 지랄한다.

그리고 대 놓고 지역차별과 국민수준을 하향시키는 발언들

이 국회가 얼마나 <국개>일지 후보들의 연설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일부 방송은 어떤가? 때로는 가짜뉴스의 원조가 <일부 방송>들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근데 사실이다. 유투브 퍼지기전엔 이들이 가짜뉴스를 먼저 주도했다. ? 뿌리가 친일매국노들이고 지금도 그래야만 친일매국노들이 봐주고 대체로 대기업 중심으로 한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성추행과 폭행을 가해도 가해자가 뭔가 힘이 있으면 벌을 거의 안받는다. 피해자는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비극들이 어디 조커의 세계인가? 한국이란 사회 속에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감독 <토드 필립스>는 조커라는 캐릭터를 오나성된 악당으로 표현한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그가 왜 <조커>가 되는지 과정을 보여준다.

이것을 <호아킨 피닉스>가 하니 그 실감은 배가된다.

뒤틀린 그의 등짝을 보라.

웃는지 우는지.. 몸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슬픔과 기침같은 웃음.

도망가든 쫓든 달리는 동작자체에서도 해악과 아픔이 있다.

여기에 모든 것이 들어있는 그의 표정.

<조커>를 미워할 수 없는 현실임을 <조커>는 우리에게 각인 시킨다.

인상 찌푸리게 하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슬픔과 해학이 가득들어있다.

 

<조커>는 현재진행형이다.


* 조커와 브루스 웨인의 만남을 만든다. 아직 적이 되기 전의 평온하지만 인상적인 만남이다.

** 상담사는 같은 인물로 나온다. 감독은 이전이 환상일수도 있다고 은근슬쩍 표현해 위험을 비껴간다.

***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히스레저는 참 강한 인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첫 장면에 마스크를 쓴 여러 명이 나온다. 이 마스크는 여기에서도 나온다. 마스크는 그냥 마스크가 아니다 보는 사람에 다라 해석이 참 다양하다. 지금은 낮에도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삶들이 너무 많다.  성질이 전혀 다르지만....

**** <조커>와 <주디>가 주연상 받는 것을 보면서 - 다른 후보들은 조연들이 많아 시선이 나눠 진다. 그런데 두 영화의 출연은 거의 주인공의 독무대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독무대이니 독점적 시선을 가진다. 그래서 상 받는다. 주연상의 팻튼을 알듯도 하다.



 < 이 게단에서 사람들이 몰려 인정샷을 찍는 바람에 주민들과의 다툼도 심했다 한다. 기생충의 그 긴 계단 폭우 속에서 집으로 가는 긴긴 길, 이것도 하나의 성지 순레지가 되어야 마땅하다.>







            <저 마스크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보는 사람의 감정은 전혀 달라진다.

              여기선 불쌍 해학 그러나 좀 있으면 두려움과 공포>

           < 맞다! 상상 이상의 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