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로그: 십계)1·2부 - 깊고 찰진! 단순함을 진중함으로 바꾸는 힘
(데칼로그: 십계)1·2부
작품정보 111min |D-Cinema |color |Poland/West Germany |1989-1990 |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Krzysztof Kieslowski)
배우 1부-헨릭 바라노프스키, 보이치에흐 클라타, 마야 코모로프스카 /
2부-크리스티나 얀다, 알렉산더 바르디니, 올기에르트 우카세비츠
데칼로그 1부
어느 운명에 관한 이야기 – 하나이신 하나님을 숭배하라.
이성과 기술을 신봉하는 대학교수 크쥐시토프는 어린 아들 파벨과 산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파벨은 죽은 개를 본 후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데, 크쥐시토프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신앙심이 깊은 고모 이레나는 조카 파벨을 교리 수업에 참가시키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돌아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파벨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데칼로그 2부
어느 선택에 관한 이야기 –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도로타는 담당 의사에게 남편 안제이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다. 의사는 쉽게 예단하지 않는데, 절박한 도로타는 마침 이웃에 살고 있는 의사의 집을 밤늦게 찾아간다. 도로타는 의사에게 안제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음을 고백한다. 도로타는 남편과 아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고, 그 중대한 결정의 열쇠는 의사가 쥐고 있다.
* 글의 무단 전재를 금함.(출처 표기: (재)영화의전당)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세가지색 블루> 의 감독인 줄 알았으면 좀 더 챙겨봤을건데.... 1,2편만 봣는데 마무리되어 많이 아쉽다.
어두운 화면과 장중한, 음악, 배우의 얼굴에 맞춘 클로즈업 등이 매우 인상적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대표작품인 <아파트>가 배경인데 아파트는 크지만 매우 우울하게 보이고 음침함까지 자아낸다.
여기에 교수, 음악가 의사 등 다양한 고급직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1,2편이 이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나머지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1편에서 다룬 삶과 죽음은 과학과 종교에 대한 대비된 이야기일 수 있으나 그게 어떻게 연관되는지는 설명없다.
단지 과학에 관심을 둔 아버지와 아들, 길에서 죽은 개를 발견한 아들의 고민, 그리고 아들의 죽음.
초기 컴퓨터에 띄워져 있는 ‘I am ready..’
현실 이야기 속에 마무리는 신비주의로?
2편의 아파트는 개인이 지내는 곳인 듯.
복도에서 줄담배 피우는 여자와 집에서 느릿느릿 요리하여 먹는 늙은 남자.
여자는 음악가이고 남자는 의사다.
여자가 남자의 개를 친 사건 때문에 둘은 사이가 별로 인 듯 하지만 여자의 면담 부탁을 사무적으로 받아들자 ‘ 개 대신 당신을 치지 않은 것이 유감’이란 악담을 한다.
여자는 병이 악화되어 가는 남편의 문제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한 자신의 문제에서 갈등 중이다. 남편이 살면 아이를 지우고 남편이 죽으면 아이를 낳을 참.
남편의 병진행이 어이될지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이 단순한 이야기를 감독은 두사람의 무미건조해 보이는 사생활을 잡고, 둘의 만나기 직전 관계를 길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하나씩 조금씩 사건을 접근시킨다.
그런데 생사의 문제가 의사의 답에 따라 달라진다.
의사는 생명을 좌우하는 신적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를 통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의사는 여자의 연주를 보고 싶다 한다.
연주속에서 무엇을 듣고 보려하는진 잘모르겠지만 장중한 공연에서 결정을 판단하려 한 것인지?
<데칼로그>는 매우 간단한 일상을 가지고 십계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매우 속 깊고 찰진 영화이다. 간단한 삶이란 없다. 이유 없는 행위는 없고 이유 없는 결과도 없다. 이런 뉘앙스들을 팍팍풍긴다.
<컴퓨터, 수학 등에 관심이 많은 아이>
< 병원에서의 만남 보다 복도에서의 만남이 더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