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대신 서울 , 뻥 뚤린 길인데 걱정이 앞서는
<조커>를 한번 더 보고싶다 하시는 마눌님.
해운대 족에 일을 보고 <,조커> 보고 서울가려했는데 , 시간이 늦어져 생략하고 서울로 바로 간다.
오전엔 짐정리하고 낮엔 <엄이사>와 범어사에 물 뜨러 갓다.
오랜세월 거의 35년 정도 함게 지낸 엄이사. 자주 보는건 아니지만 같은 동네에서 살다가 고양시로 이사간다하니 마음이 매우 허전하다.
아주 가끔이지만 구서시장에서 같이 가볍게 술 한잔 걸치기도 하고
내가 좀 멀리 집을 떠날 땐 신문 채기기 등 집사 노릇도 해준다.
물 때문에 연락하면서 이제 집사노릇도 마지막이네 하면서 연락을 했다.
같이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심심해서 죽으려다가 서울가는 바람에 살아난 내 서울 이야기를 좀 하게 되었다.
서울은 나를 살려낸 도시다.
난 서울에서 영화를 좀 더 즐겨보게되고, 마눌님 강요로 블로그 적게 되고
술도 배웠고 몸살림도 배웠다.
'행동하는 양심'을 알게되고 같이 산에도 가고 세미나도 참석했다.
국제문화교류재단(KF)에서 여러 강의를 듣기도 하고
거리가 다소 멀었지만 영상자료원에도 부지런히 다녔다.
당시 경험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되고
깊지는 않아도 이전에 사겨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과 교류도 했다.
어쩌면 부산에서 보다 훨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난 셈이다.
그러다 보니 별볼일 없어도 서울에 가면 그냥 즐겁다.
인사동에 빌빌거리는 것도 낙원상가에서 2,500원짜리 국수 먹는것도.
광장시장이나 선진 시장에서 뭔가 먹으면서 가볍게 한잔 하는것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간만에 하니 약간의 기억들이 더 떠오른다.
어쨌던..... 친절하고 속깊은 엄이사와 헤어져 일보고
김밥사고 서울로 간다.
해운대 출발하여 4시간 40분쯤 걸렸다.
요새 내 속도가 최대 120정도 이니
100정도가 평균속도쯤 되려나?
근데 지끔까지 그리 많이 서울을 오르락내리락 햇는데 오늘같이 차가 적은 것은 처음이다.
5시 40분경 출발했는데
저녁 늦게 출발하면 택배차량 중심으로 도로에 트럭이 상당히 많다.
오전에 출발하면 콘테이너 차량(추렐라) 등도 길에 많고
오후 조금 늦게는 오히려 트럭류가 좀 적은 편이다.
그래도 상주 이북 지역 부터는 길이 조금식 밀리는경우도 있고
서울 가까이오면 빌빌거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경북 지역을 제외하곤 밀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신종바이러스 영향일까?
그럴 가능성도 제법 있어 보인다.
모든게 잘처리되어야 하는데 잘뚫린 도로를 보면서도 세상 걱정이 앞선다.
오늘 대구지역 사람 만났는데 나는 무사할까? ㅎ
아, 거의 10년 다되었는데 그 대 담은 청주가 아직 남아있다. 이건 무조건 마눌님 몫이다.
식때가 늦은 경우 소호 잘안되는경우 마눌님은
'당신 술 한잔주라' 하시면 한잔 따라 드린다.
긴시간 잘숙성된 향이 우러나오고 드시는 걸 보면서 입맛을 쩍쩍 다신다. ^^
간만에 기분좋게 과거를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