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하토 - 집단에는 점염병이 돈다.

무거운 빈가방 2010. 7. 19. 01:42

10-07-14 고하토 (御法度) -  집단에는 점염병이 돈다.

 

 

 신선조의 계율은 매우 엄격하다. 정식 사무라이 집단이 아닌 2류 집단이 실질적 마을 치안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해 왔기에 그들의 힘을 유지하려는 것은 집단적 규율의 강조로 나타날 수밖에. 자막에서 얼른 본 계율은 ‘절대 배신하지마라’, ‘신선파에서 이탈하지마라’, ‘돈빌리지마라’, ‘민간인 소송에 관여하지 마라’, ‘개인적인 동기로 분쟁하지마라’ 등이다. 여기에다 전쟁 중에 ‘대장이 죽으면 모두 할복’해야 하니 집단적 생활을 하는 신선파들은 언제나 긴장 상태에 놓여 있을 것이다. 지나친 긴장은 외려 건강을 go치고 행동에 장애를 일으키며 때로는 이성을 마비시키기도 하는 법.

 

 고하토는 여기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류는 미소년검객이며 보조축은 더 이상 발달하지 못한 검객이다.(비중있는 내용은 아니다 할 수 있으나 신선파의 성장과 패망, 사건의 흐름 등을 제법 끌어가는 축이 된다.)

 

신선파에 들어 온 미소년, 무사들은 한번씩 기방을 출입하여 그들의 성욕을 해소하나 이 미소년의 출연은 새로운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고 자기들의 취향이 혹 미소년 취향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 만든다. 실제로 카노 소자부로에게 구애를 하거나 적극적 행동으로 옮기는 무사도 생긴다. 그러니 신선파에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긴박히 돌아가는 시대 상황과 생존의 문제 까지 달린 국내외 정세로 그들의 ‘고하토’를 더욱 강화시켜야 하는데 ‘의심’과 ‘호기심’ ‘성적 자극’등 계율을 흐트리게 되는 일들이 꼬리를 문다. 결국엔 살인이 일어나고 죽은 자는 카노의 애인이며 범인은 카노의 처음 애인 타시로로 지목받는다.

 

 

 신선파는 19세기 후반기에 실질적 권력을 행사한 집단이고 여기에 대해 소설이 있다.(김영진교수로부터 영화가 끝난 뒤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다.) 소설엔 이들 집단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여러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한다. 그런데 오시마 감독은 그 수많은 이야기 중 미소년과 젊었을 때 매서운 검술을 보여 주었으나 시간이 가도 더 이상 늘지 않는 실력으로 중견간부로 멈춰 있는 사람의 두 이야기만 따 와서 영화를 구성했다한다.

 

 영화 촬영 전에도 감독의 건강이 좋지 않아 만약 건강 악화로 감독이 영화를 찍지 못하면 1번 최양일, 1번이 어렵게 되면 2번 키타노 다께시 라는 순서를 잡아 두 사람 모두 영화에 출연케 했다한다. 최양일과 키타노의 출연 이유도 참 재미있는 일화가 아닌가? 이 둘은 영화에서 1,2인자 역할을 맡았고 키타노는 이야기의 중심축에 있는 도시죠 역을 맡아 사건의 해결을 위해 신선파의 기강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오시마 감독이 미소년을 영화의 축으로 둔 이유는 ‘말년을 앞두고 남녀 문제 보다 퀴어적 요소에 마지막 불을 사르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 않나’하는 상상을 해 본다. 그냥 이것으로 끌어가면 오시마가 아니다. 그는 강화된 집단엔 강화된 금기가 있고 이런  금기는 오히려 내부를 분열시키는 역할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역설적 표현으 ㄹ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일본 제국주의 그것처럼.

 이젠 나이 때문에 강력하게 끌고 갈 수 없으니 가벼운 주제로 평소 자신이 추구해온 제국주의의 몰락을 그리고 싶었지 않았을까?

 

 

  신선조는  미소년 검객 ‘카노 소자부로’를 두고 모두가 서로의 취향을 의심하고 이 소년에게 자기도 모르게 관대한 서로를 바라 보며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다.

퇴물 무사는 자신들을 비웃은 다른 낭인을 제압하러 가는 과정과 범인을 눈 앞에 두고 벌이는 작전 그리고 그들 앞에 보이는 웃을 수 밖에 없는 헤프닝을 연출하는데 무사의 종말을 이전의 진지함이나 은유성 보다는 이런 비유적 코믹으로 보여주는 색다른 연출을 보여 준다.

 

  

 '고하토'의 타노 소자부로는 어떤 인물일까? 새롭게 부상한 상인 계급이며 포목점을 하는 부모를 두고 있다 부족함이 없는 그가 가장 활동적인 신선파에 들어 온 것은 그의 말처럼 누군가 죽여 피를 보고싶은 마음에서 일 것이다. 처음엔 그가 남색의 피해자로 보이나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는  남색을 즐기며 여럿을 유혹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잇다. 그가 원하는 것은 남색과 남을 정당하게 죽이는 살인을 통한 피맛이다.

 이는 철부지 세대(그냥 내 표현이다. 어른들은 언제나 나 보다 어린 사람들은 다 철부지세대로 비춰지는 것 같아서)의 부상과 구세대의 사라짐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한다. 신세대는 이전과 다른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이들의 성장은 새로운 혼돈이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영화는 재미잇다. 오시마의 영화는 이제 겨우 5편을 보앗지만 그의 영화 중 제일 재미있고 덜 심각하다. 배우들이 중간중간 보여주는 뜬금없는 표정을 보는 것은 더 재미잇다. 약간의 구안와사를 겪는 키타노가 웃는 모습은 더욱 귀엽기 까지하다. 부담이 없기에 말을 좀 길게 해 보았다. 영화에 보다 감독의 심정에 약간 맞추어서.....

 시작과 끝에 보여주는 도시죠(키타노다케시)의 표정과 행동은 영화의 시작과 결말이다. 이 무슨 뜬금없는 말이냐구? 말 그대로다. 화려한 벚꽃을 가르는 그의 칼은 고하토를 깨는 카노에 대해,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해 스스로의 결의를 다지는 것이라 볼 때 감독의 결의는 무엇일까? 그것이 결말 아니겟나 싶어서이다. 유작이 될 가능성이 많은 작품이기에 이 칼로 무엇인가 말하고픈 감독의 욕구가 들어잇을 것 같아서....

 

오시마 영화를 이제 처음으로 접한 늦깍이 영화 팬으로 막연히 느끼는 감정은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해 영화로 끝없이 항거해 왔지만 더 이상 힘을 보이기 어려운 노감독의 힘듬과 이로 인해 오히려 심리적 안정(?)을 얻은 ‘노감독의 여유’가 베여 있는 영화가 ‘고하토’가 아닌가 싶다. 아직까지는 마지막 작품에 해당되니 그가 병마를 이겨내고 한편이라도 더 찍는다면 아마 더욱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가능이 많을 것이다고 기대해 본다. 그의 정신은 멈추지 않는 자전처럼 계속 돌아가기  때문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i63QU-Kw_To

 

http://www.youtube.com/watch?v=Rtw1FootR2A&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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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시대극, 드라마 | 일본, 프랑스, 영국 | 100 분 | 개봉 2004-04-23 |

감독 오시마 나기사

출연 마츠다 류헤이 (카노 소자부로 역), 기타노 다케시 (히지카타 도시죠 역), 타케다 신지 (오키다 소지 역), 아사노 타다노부 (타시로 효지 역), 최양일 (콘도 이사미 역)

 

 

 

신선조 사무라이 선발 대회…그 잠재된 혼란의 효시

 

신선조의 새로운 사무라이를 뽑는 선발대회장. 총장과 부장의 입회 아래 신선조 최고의 검사인 오키타 소지(다케다 신지 분)가 일일이 직접 상대하면서 선발을 하고 있다. 혼자서 여럿을 상대하다 보면 지치게 마련이지만 오키타의 실력으로는 가볍게 후보자들을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호각을 이룰 정도의 실력을 지닌 미소년 카노(마츠다 류헤이 분)와 결국 오키타의 검을 떨어뜨리게 만든 상당한 실력자 타시로(아사노 타다노부 분), 이렇게 두 명이 선발되었다.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미소년…불안은 폭풍처럼 커져가고!!

 

새로 신선조로 선발된 카노에게는 커다란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다름 아닌 지나치게 출중한 그의 미모였다. 웬만한 여자들보다 더 아름다운 그의 미모에 신선조 총장도 이상한 관심을 보이고, 더구나 같이 선발된 타시로는 적극적으로 좋아한다고 말하며 대쉬를 한다. 점점 신선조 내부에서는 카노에 대한 이상한 소문들이 돌기 시작하고, 절제되어 있던 분위기가 점점 술렁인다.

 

최강의 검사집단, 신선조에게 닥쳐오는 위기…

 

그러나 내부는 웅크리고 있던 혼란이 터지기 시작한다.

 

최강을 자랑하던 신선조…그러나 대항하는 무리가 생기고,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조장과 카노가 출동하지만 적의 기습에 당하고 만다. 큰 사건이 생긴 것과 함께 내부적으로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신선조의 분위기는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점점 더 카노를 둘러싼 사무라이들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어떻게든 카노로 하여금 여자를 느끼게 해주려는 부장, 모든 것이 알 수 없는 결말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한다.

 

 

테그라인

18세, 아름다운 무사...

모든 금기를 깨고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