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아메드 : 교사들은 꼭봐야할! 눈을 돌리면 세상엔 많은 아메드가 있다. 우린 그를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
소년 아메드(2019) Young Ahmed, Le jeune Ahmed

며칠 전 상석 형 초대로 한 모임에 참석했다.
다들 오래전에 알던 분들이라 매우 반가웠다. 나름 이런저런 관계들을 다 갖고 있는데 11명이 모였으니 그 사연은 엄청 많겠지...
경애 선생은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 자살이 그렇게 많다고 이야기한다.
듣는 순간 바로 이해가 된다.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한 청소년들이 학교를 가지 않으니 스스로 할 일을 못찾고 여기다가 가정 문제 까지 겹치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향미 샘은 며칠전 교장들 회의를 하는 중에 자살학생 2명이 있었다고 알림이 들어오더란다.
모두 어려움을 뚫고 가야할 현실이지만 사람에 따라 이 현실을 헤쳐나가는 게 너무도 힘든 경우가 많다.
향미 샘은 일베 이야기를 잠시 한다.
그래 일베.... 아이들이 왜 일베가 되는가?
참으로 안타깝고 측은하지만, 몸과 마음을 어이할 지 잘모르는 청소년기에 어떤 형태든 인정 받는다면 푹 빠질 가능성이 높을 거다.
종교에도 그러하리. 나도 고딩 때 출가할거라고 마구 설쳤으니...
그래서 향미 샘에게 <소년 아메드>를 함 보시라고 권한다.
왜 일베가 되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지만 일베가 어떠한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것은 불 수 있다고....



< 한 학생에 다른 교사 둘. 한명은 학교, 다른 한명은 사회에서 영향을 미치는 멘토, 이들의 생각은 학생들에게 걸림 없이 미칠 수 있다. 서로 다른 의도로 충돌한다>
<소년 아메드>에는 <소년 young>이란 앞글이 있다.
소년은 대체로 아직 덜성숙된 시기를 이야기한다. 그 시기에 하는 행동들에 대해 이제 나이 먹은 우리들은 어느 정도는 안다. 그렇지만 지난 세월이라고 하여 그들을 잘 이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미 개구리가 되었으니 올챙이 몸놀림이 우습게 보일 수도 있겠다.
<아메드>는 몇가지 계기로 종교에 푹빠져 버린 아이다. 물론 빠지게 된 계기는 이야길 하지 않지만 몇가지 집히는 것은 있다. <자히드>로 죽음을 택한 사촌, 그리고 아메드를 인정하면서 그를 하나의 전사로 키우려는 지도자 이맘,
종교란 게 그렇지 않나! 믿는 사람에겐 불변의 진리지만, 믿지 않는 사람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란 것을. 게다가 지도자가 이상하게 해석을 해도 그것을 진리로 알고 따른다는 것을, 우린 코로나 시대에 몇몇 종교 단체에서 엄청나게 미친 짓거리를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아메드는 우리 사회에서 고개만 잠깐 돌리면 볼 수 있는 그런 아이이다.

그는 가족과 가족과 다름없는 사람들을 배척하기 시작한다. 모두 여자들이다.
이슬람이 실제로 여자들을 이리 심하게 배척하는 진 모르겠지만 일정 그런 점은 있다고는 들었다.
<팀북투>에서 생선 장수 여성에게 장갑을 끼고 팔아라고 강권하는 장면이 있다. 여자가 손을 함부로 내어 놓으면 안된다는 거다. 아지매는 항의 한다. 고기를 어떻게 장갑으로 만지느냐고. 까불면 총맞아 죽는다. 아지매는 새로운 정복자의 요구대로 장갑을 낄 수밖에.



아메드는 술먹는 엄마를 비난하고, 누나의 옷차림을 보고 “창녀”라 말한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고 이끌어준 이네스 선생이 이맘과 몇가지 충돌하자 “배교자”라 한다.
스스로 고무되어 “지하드”(이슬람은 지하드의 의무수행을 마음 · 혀 · 손 · 칼에 의한 4가지 방법으로 구분하고 있다.)를 실행하려 한다. 배교자로 단정한 선생님을 칼로 죽이고 성전을 치를 수 있는 곳으로 도피할 생각을 한다. 실행하지만 실패 한다.
<청소년 보호와 탈급진화를 위한 센타> (이름은 긴데 우리로 치면 소년원 비슷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진짜로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1명에게 1명의 교사가 함께하는 제도다)에서 생활하면서 교육을 받는다.

<아메드>는 이 교육에 동화되어 자신이 가진 모순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노동 프로그램에 의해 1주일에 하루 농장에서 일을 한다. 여기서 또래의 여자 아이를 만나고 자신을 따르는 여자 아이를 본다.

새로운 환경, 게다가 이성, 아메드는 흔히 보는 것처럼 이성에 영향을 받아 변할 것인가?
선생을 죽이려한 목적을 포기할 것인가?
<다르덴 감독들>은 정말 끈기 있다.
늘 자기 해석은 접고 상대를 집요하게 지켜보게 하면서 뭔가 변화의 가능성을 던진다.
<소년 아메드>도 마찬가지나.
아메드의 모습을 관객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 소년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가슴 졸인다. 그리고 답답하다. 미래로 나아가야할 아이가 종교라는 틀에 갖혀 허우적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가슴이 터질 지경이다.
오직 자신이 생각한 믿음 외는 모든 것이 다 부정된다.
이젠 좋아졌겠지 하는 순간 원위치!

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모습이라곤 몇 장면 없다. 전체 배경을 일부러 아름답게 잡지 않는다.
물론 불쾌한 모습도 없다.. 이런 것들은 모두 아메드의 마음과 관련 있으리라.
주변이 아무리 노력하고 따뜻해도 알에서 깨어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깨달음 뿐이다.
어리니 시간이 더 걸리겠지. 안돌아올 수도 있겠지.
<소년 아메드>는 하나의 관념에 빠진 청소년기의 모습에 대한 교본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기울이고 노력해야할 모습도 본다.
아래 다르덴 형제와의 인터뷰는 꼭 읽어야 겠다. 영화에 대한 그들의 의지가 옅보이고 이해도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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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벨기에, 프랑스 2020.07.30 개봉 84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주연 이디르 벤 아디, 메리엄 아카디우, 빅토리아 블럭
72회 칸영화제 감독상,
“나는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없어요”
신의 이름으로 칼을 든 무슬림 소년 아메드는 자신을 어릴 적부터 가르친 이네스 선생님을 배교자라는 이유로 해치려 하는데…
[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Q&A ]
Q. 두 분은 계급과 고용을 다룬 영화를 만들어 오신 것으로 유명한데요. 어떤 계기로 종교 극단주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장 피에르 다르덴: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테러 공격이 일어나고 젊은이들이 ‘성전’에 나가기 위해 떠나는 상황을 보면서 뤽과 저는 이런 얘기를 자주 하곤 했어요. “우린 늘 현재를 다룬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니까 현재 상황을 직시해야 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종교적 광신주의를 받아들이면서 거기에 사로잡혀 달라진 소년들의 ‘현재’를 다루는 거지” 라고요.
Q. 두 분은 이슬람교도가 아닌데 이런 소재를 다루는 게 두렵거나 꺼려지지는 않으셨나요?
뤽 다르덴: 두렵진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쿠란 또는 과격주의자가 쓴 글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했던 건 사실이에요. 신앙심이 깊은 등장인물을 비난하는 건 우리의 목표가 아니었죠. 도덕주의자처럼 아메드를 판단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무엇이 아메드와 같은 소년으로 하여금 타락했다고 여기는 대상을 죽이고 싶게 만드는지, 시간을 두고 헤아려 봐야 했어요.
장 피에르 다르덴: 종교를 진지하게 다루자고 서로 얘기했어요. 그래서 아메드가 기도하는 모습을 담았죠. 그렇게 기도한 뒤 아메드는 누군가를 죽이려 해요. 어떤 종교든 그런 모습은 보기에 정말 끔찍하죠. 종교 자체가 문제는 아니에요. 종교의 특수성 때문이죠.
Q. 영화 제작을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모스크를 찾아가거나 이맘과 이야기를 나눠 보셨나요?
장 피에르 다르덴: 영화 속에서 아메드가 들어가게 되는 소년원은 실제 소년원인데요, 그곳에는 각 종교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더군요. 그 소년원에서 여러 번 활동한 적 있는 한 이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리고 전직 이슬람 전공 교수였던 분은 이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우리와 함께했죠. 기도 전에 몸을 씻는 의식 등에 관해 배우긴 했지만, 그분 덕분에 제스처나 움직임에 있어서 정확성을 더할 수 있었죠. 우린 생각해 보지 않았던 거였는데 말이죠. 덕분에 미장센이 더욱 풍부해졌어요. 영화에서 종교와 관련된 장면이 나올 때마다 그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Q. 이 영화는 <언노운 걸>에 비해 약 30분이 짧죠. 굉장히 간결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 어떤 이유로 이렇게 간결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드셨나요?
뤽 다르덴: 우린 이 영화를 ‘달리기와 추락’의 영화로 봤어요. 아메드는 달리고 또 달리다가 지붕 꼭대기에 다다른 뒤 떨어지죠. 그러고 나서 바로 결말이 나오지는 않아요. 어쨌든 영화를 이런 식으로 구상했어요. 광신주의로 인해 아메드는 한 번, 두 번, 세 번의 살해 시도를 하다가 떨어지죠. 영화를 빠르게 전개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런 신속한 전개를 원했죠. 우리가 다룬 주제에는 그게 맞는다고 봤으니까요.
장 피에르 다르덴: 때로는 약간 후회할 때도 있어요. 아메드가 소년원에 있는 모습을 좀 더 길게 보여주면서, 아메드를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선택한 방식이 옳다는 생각도 들어요.
Q. 앞으로 다루고 싶은 주제가 또 있으신 가요? 계속해서 주목하게 되는 것이 있다면요.
장 피에르 다르덴: 인물에 우선 관심을 가지려고 해요. 그게 시작점이죠. 어떤 면에서든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부합하는 인물이요. 그러한 인물을 통해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죠. 어떤 주제만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하진 않아요. 인물을 통해서 깨달으려고 하죠. 이 영화의 경우는 원래 18~19살 나이의 무슬림을 다룬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낼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죠. 광신도가 광신주의에서 벗어나는 걸 하나의 영화 안에서 보여주려면 19살의 인물로는 설득력이 없을 것 같아서 더 어린 소년으로 설정했어요.
인터뷰 출처: Filmmaker Magazine, The Flim Stage
제공 : 영화사진진
˝나는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없어요˝
신의 이름으로 칼을 든 무슬림 소년 아메드는
자신을 어릴 적부터 가르친 이네스 선생님을
배교자라는 이유로 해치려 하는데...
다르덴 형제(Jean-Pierre and Luc Dardenne)
벨기에 출신의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는 현재 사회적 의식을 가진 유럽영화의 최전선에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다큐멘터리를 먼저 만들다가 다큐멘터리가 허용치 않는 가능성의 영역을 탐구하고 그 형식으로는 용이하지 않은 질문을 제기하기 위해 극영화의 영역으로 옮겨왔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다큐멘터리의 영역과 완전히 결별하지는 않은 것은 다큐멘터리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손길로 픽션 영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은 어떤 식으로든 ‘리얼리즘’이라 명명될 수 있는 것들인데 그렇지만 그것들은 사회의 주변부 사람들을 다루면서도 그들이 당면하는 정치적 문제보다는 실존적이고 윤리적인 곤경에 초점을 맞추고 그럼으로써 어떤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려 하기보다는 관객들로 하여금 미지의 것과 대면하게 함으로써 더 이해할 것이 있음을 환기시키려 한다. 게다가 그 영화들은 영화적 미학의 탐구에도 무심한 것들이 아니다. 그 같은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 대해 어떤 이들은 영화의 리얼리즘을 재발명하려 하는 시네아스트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60편이 넘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제작했으며, 1994년에‘레 필름 뒤 플뢰브’라는 영화사를 설립한다. 공동 연출작으론 [약속](1996), 황금종려상 수상작 [로제타](1999), [아들](2002), 황금종려상 수상작 [더 차일드](200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