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디렉터스 컷: 30분처럼 느껴지는 전쟁의 대서사시, 삶과 전쟁 그리고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트로이 디렉터스 컷(2020) Troy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을 보는데 이 대목이 나온다.
<앎>에 대한 부분인데 , 안다고 하여 또는 예견한다 하여 그것을 상대가 다 받아드리는 것은 아니다, 또한 반발을 가져오기도 한다.
아폴론은 트로이왕 푸리아모스가 총애하는 딸 카산드라에게 반함. 카산드라가 구애 거절. 예언 능력주겠다고 꾐. 미래를 내다보더라도 남들은 그 예언을 믿어주지 않으리라는 저주를 함께 내림
어느날 파리스가 스파르타를 방문하게 해 달라고 왕에게 청함
카산드라는 파리스가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를 납치 해 올테고. 결국 트로이가 멸망할 사실을 봄.
아무도 카산드라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사람들은 카산드라를 늘 흉흉한 전망만을 내놓는 예언자로 치부했다.
카산드라의 끔찍한 예견은 현실이 되었다. 트로이의 당당한 탑들은 쳐들어 온 그리스 군에게 무너졌다. 도시는 불바다가 되었다. 트로이의 목마는 제목적을 완수한 뒤 빈 채로 버려졌다. 아폴론은 만족했다. 카산드라의 비관적 예언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고. 트로이는 후회해 봐야 이미 늦었다.
카산드라에게는 앎이 저주였다.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전쟁 양상이 복잡한 만큼 내용도 복잡다. 온갖 신들이 다 나오고 관계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복잡하다.
<일리아스>는 “일리온 이야기”라는 뜻인데 트로이아의 옛 이름이 일리온이니, 결국 “트로이 이야기”이다.
영화 <트로이>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대해 몰라도 전혀 관계없다.
영화에는 신들의 이야기는 빠지고 인간의 이야기로 다 바뀌어 진다.
대사들이 <일리아스>의 내용인지 감독이 부가한 것인지 잘알기도 어렵다.
아가멤논은 "사내들의 세게에서는 평화가 없다"라는 말을 한다.
스파르타와 트로이의 평화 협정에서 파리스가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를 납치하면서 협정이 깨지자 한 말이다.
그러면서 "제국은 피로 건설된다"는 말을 덧붙인다.
현재 세계의 모습도 이렇게 보인다.
그리고 오딧세우스가 여러 번 이야기하듯,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정치이고 정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영웅과 정치, 그리고 전쟁> 이야기가 영화<트로이>라 생각하면 어을리겠다.
트로이의 영웅은 그냥 영웅들이 아니다. 가장 인간다운 영웅은 <헥토르>이고, <아킬레우스>는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면이 있으나 명예와 분노의 상징처럼 보인다.
<파리스>는 서사시에도 그렇다하더라만은, 참으로 지 욕심만 있고 비겁하기 이를 데 없다.
<아가멤논>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폭식가이다. 지금 중국(미국)의 모습과 겹쳐진다.
<오딧세우스>의 권모술수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정치가의 모습이다.
참 허망한 것이 종교이다.
인간의 상상력이 저지른 것 중 가장 거대한 것이 종교다.
이 종교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고 삶의 의욕을 주기도 하지만 세상을 바로 보기 보다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만드는 구실도 한다. 죄악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기도.
지나치게 종교에 의존하면 폭망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제들은 자기 지위와 욕심을 위해 헌신한다. 이것들이 모두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다. 세상에서 행한 가장 크고 광범위한 악행들은 모두 다 ‘신의 이름으로“ 벌어진 학살 아닌가! 이것이 때로는 이데올로기와 합쳐져서 더 큰학살로 증폭된다.
트로이의 멸망을 영화에서는 사제의 예언 때문이라 표현 하는 것도 재미있다.
<트로이 디렉터스 컷>은 이전 <트로이>에서 자른 장면과 감독이 다시 촬영한 장면을 넣은 것이라한다. 무려 3시간 20분 가까운 영화인데도 느낌은 한시간이 채 안된다. 그 정도로 박진감 넘치고 재미가 있다. 특히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결투는 멋있다.
창과 칼이 부딪히고 찌르기 위해 잡는 똥폼은 우아하기 까지 하다.
아가멤논의 작전 참모로 <호메로우스>가 나온다. 영화에서는 날뛰는 아가멤논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많이 하지만 그가 이 트로이의 대서사시를 지은 사람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절로 뛴다.
파리스가 스파르타 왕비 헬레나를 납치 온 것을 안 헥토르는 처음엔 스파르타로 그녀를 보내려다가 멈춘다. 아가멤논은 이것을 빌미로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는 이유이다.
전쟁도 명분이 있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나라는 없는 명분도 만들어 전쟁을 일으킨다.
<강철비2>에서 이런 전쟁을 위해 만든 명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름 짧게 몇 번 표현 한다.
실제 트로이 전쟁은 10년간 이어졌다하는데 여기서는 그리 할 수 없으니 한 달 정도 기간으로 끝난다.
당시 무기는 아직 철기 이전이라 덜발달되엇다 보면 좋겠다. 그러니 성벽을 쌓고 지키는 전략으로 나가면 그것을 쉽게 무너뜨리기 어렵다. <트로이 전쟁>은 그렇게 질질 끈 전쟁일 것이다. 사람은 지치고 힘겹게 전투를 치르는.. 대부분 사람들은 "뭐할라고 이짓이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머물 수밖에 없는 불씽힌 군사들이 희생당하고 있을 것이다.
<왕>은 권력을 강화하고, <영웅>은 왕의 권력을 위해 충성을 바치고, 병사들은 죽음을 바치고, 백성들은 죽든지 노예가 되든지 한다.
<전쟁>을 구경하는 이는 박진감 넘치겠지만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절규 뿐이다.
트로이가 불탈 때, 트로이의 위대한 왕 <프리아모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가져 오기 위해 아킬레우스에게 무릎 꿇은 것은 차라리 행복한 시간 시간이었음을 생각했을 것이다.
<트로이>는 생각하고 멈출 시간이 별로 없다. 시작부터 맺을 때 까지 쉬지 않는다.
첫장면 쓰러진 시체 사이로 걷는 개, 그리고 가슴을 때리는 음악, 전쟁의 상처와 연기는 냄새 까지 동반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 개의 눈에 반사되는 인간의 전쟁. 참 개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러면서 시작된다.
시작부터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필요악 같은 존재가 드러나고, 그것을 엮어 전쟁으로 가져가는 오딧세우스의 돋보이는 정치력, 그리고 전쟁.
여기서는 가끔 결투를 본다. 전쟁하다가 결투로 판가름 내자는 합의.
어쩌면 웃기게 보이지만 각자의 병사를 희생시키지 않고 전쟁을 맺을 수 있으니 합리적이다.
물론 결투의 전제는 비록 진편이라도 큰 희생이 없는 것이 기본으로 깔린다. 그래서 결투가 참 아름답다. 비겁한 파리스에게서 이 협의가 깨어지지만....
<트로이>는 서사시와 비교 하거나 신화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지만 영화 자체의 재미가 엄청나다. 액션, 감성, 사랑 그리고 영욕이 고루 섞여 현실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숨은 희비극과 정치판을 읽어보는 재미가 제법 있다.
액션 /로맨스 /멜로 미국, 몰타, 영국2004.05.21 개봉 2020.07.03(재개봉) 196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볼프강 페터슨
주연 브래드 피트, 에릭 바나, 올랜도 블룸, 숀 빈, 다이앤 크루거
"올여름,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의 귀환"
명예 · 복수 · 사랑을 위해 피로 물든 검을 든 영웅들
'트로이 전쟁'을 승리하면 영원한 영광을 얻는 대신
죽음을 맞이한다는 예언을 듣게 된 그리스 영웅 '아킬레스'
하지만 전장을 함께한 그의 동생이 트로이 왕자 '헥토르'에게
목숨을 잃게 되면서 아킬레스는 걷잡을 수 없는 복수심에 사로잡힌다.
명예와 죽음 사이에서 고뇌하던 아킬레스는
피의 복수를 위해 트로이와 헥토르에게 칼날을 겨누는데…
10만 대군이 참전한 사상 최대의 대격전!
불멸의 '트로이 전쟁' 신화가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