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창: 지금 봐도 재밌는 스릴러, 한세트장, 한 곳에서의 촬영 그리고 그레이스 캘리

무거운 빈가방 2020. 8. 12. 08:20

이창(1954) Rear Window

 

미스터리/로맨스/멜로/스릴러 미국 112,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주연 제임스 스튜어트, 그레이스 켈리

 

 

사진 작가인 제프리스는 촬영 도중 다리가 부러져 휠체어에서 꼼짝할 수 없는 처지이다.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는 그는 자신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독신자 아파트에서 뜰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어느날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한 사람이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받을 만한 짓을 한 것을 본 그는 이를 모델인 애인 리사와 친구인 형사 도일에게 말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그의 의심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리사와 간호부 스텔라는 그의 지시에 따라 범행의 증거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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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이 다 된 영화.

촬영 방식, 속도, CG , 카메라 기술 및 화소 등등등

세상이 엄청 달라져 이런 고전은 더 이상 보기도 어려울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다시 보는 건 더 끔찍하다고 그래서 시간 아깝다 생각되겠지.

그런데 아니다.

요즘으로 치면 빌라라 할 수 있는 건물과 공간으로 세트장을 만들어 이 세트장 안에서만 진행 되는 매우 단순한 영화인데도 박진감이나 재미는 여전하다.

촬영 장소는 오직 방 한 곳 인양, 모든 시선의 출발은 제프리스의 시선이다.

다리를 통으로 기부스한 그는 걷지 못하기 때문에, 카메라도 걷지 못하는 듯 거의 고정이다.

 

, 그레이스 캘리. 모나코의 여왕.

극장에서 옛날 배우 때의 그녀를 보는 행운도 누린다.

 

히치콕은 훔쳐보기의 명수처럼 아파트 집집마다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40도가 넘나드는 여름으로 설정하고 당시 에어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대를 상정하니 주민들은 모두 문을 열어 두고 살아야한다.

 

무용수의 춤도 구경하고, 외로이 사는 노처녀의 이상한 짓거리도 봐야 한다.

음악가의 방엔 피아노 소리와 때론 파티 소리 등등...

아 한 부부는 베란다에서 잔다. 개를 바구니 엘리베이트에 태워 1층으로 내려 보내고 다시 담아 끌어 올리기도 한다.

물론 보여주기만 하는 게 아니다.

이들의 삶 중 일부가 관찰되어 지지만 이 모두를 사랑으로 엮는 감독의 솜씨는 나중 보게 된다.

그런데 이 중 한 집이 매우 수상하다.

부부는 가끔 싸우고, 아내 몰래 전화를 받는 듯한 남자의 조심스런 모습과 표정.

이상한 동작들.

 

그리고 사라진 아내와 밖으로 나가는 큰 가방, 들락거리는 모습.

 

제프리스는 처음엔 자신을 돌봐주는 스텔라와 수상한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두 번째 방문객은 애인 리사다. 그녀는 너무 화려하여 자신과 맞지 않을 것이라는 고민을 한다. 그런데 자기의 상상을 리사가 저점 받아들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자 둘사이는 더 가까워 진다.

여기에다 늘 추가되는 삐리한 형사다.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을 반대로 반박하고,

할 수 없이 형사를 제치고 직접 나서는 스릴러 물의 기본이 여기에 있다.

삐리한 형사는 답답하게 보이지만 영화의 재미에는 빠질 수 없다.

 

추리와 탐색과 , 그리고 위기들..

세트장 안에 모든 것이 다 펼쳐진다.

 

<어두워질 때까지>(1967,테렌스 영)도 집 안에서 벌어지는 장면들로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를 일으킨다. <오드리 햅번>이 장님으로 나와 열연을 펼쳤다.

 

 

 

<이창>은 이것보다 10년도 넘은 이전 영화이니 당시 영화가 주는 재미와 촬영방식의 충격은 컸겠다.

 

외로움으로 자살하는 여자에게 음악을 선사해 삶의 의욕을 주는 장면은 참아름다운 미덕이고 영화의 양념이다.

지금 봐도 재맜는!

 

<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2013, 올리비에 다한)에서 그레이스 켈리를 <니콜 키드먼>이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