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로: 이 시대의 진정한 화가-어려워도 자신을 버리지 않고 지킨 결과물들
보테로(2018) Botero

서두에 "천재들의 작품은 초반에 논쟁에 휩싸인다."는 말을 비평가가 한다.
지금도 그의 작품을 대중에 영합하고 별 볼일 없는 작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고 영화에서도 나온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그는 거의 굶어 죽을 지경에 있었어도 당시의 사조에 눈돌리지 않고 자신의 것을 지켜 나간다. 매우 우연히 그의 작업실에 들린 수집가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면서 그는 최고의 예술가가 된다.
그러기에 인기에 영합한 작가로 치부하기엔 그의 삶은 처절했다.
동시에 나라의 어려움 세상의 어려움을 독재나 횡포에 대한 저항을 가지고 그림 속에 풍자를 넣어 세상에 알렸다.
영화의 포스터에도 있듯이
“아, 보테로! 뚱뚱하게 그리는 사람…?”
그는 그 이상이에요!



나도 관심이 전혀 없었으니 그저 뚱뚱하게 그리는 사람만으로 알았다가 영화 <보테로>를 보면서 그의 예술과 삶을 일정 이해하게 되었다.
결혼을 앞둔 조카에게 톡을 보냈다.
조카도 그림과 관련이 있어서다.
어쩌면 긴 잔소리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부족하지만 하고 싶은 말이라서.
예술가들의 이름이나 예가 잘 생각나지 않아 억지로 짜내면서 그냥 떠들었지만 .....
누군가 보면 코 웃음칠련지 모르겠지만 어쩌리, 넋두리가 전공이니.
"보테로" 영화를 하고 있다. 꼭 보시길...
이전에 한국에서 예술 교육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란 대치점에서 반공을 국시로 정하여 동구권에 관련된 것은 모든 정보를 막았다. (<변월용>이란 뛰어난 화가가 있었다는 것을 2020년 올해야 처음 알았다. )
게다가 권력자와 예술가들이 대부분 매국 친일파였기에 독립운동가나 애국에 대한 것들도 금기시 되었다.
그래서 교과서에도 실렸듯 "순수" 예술을 강조하고 서민(민중. 일반 국민들. 피해받거나 억압받는 사람들)들을 위한 모든 행위를 사회주의적이라고 몰아 부치고 이 또한 금기시한다.
그런데 돌아보면 좀 웃긴다.
모두가 잘아는 음악가 베토벤. 모찰트 등등..
이들은 사생활은 어쩔지 몰라도 사실 당시 시대를 뛰어넘는 혁명가들이었다.
예술의 힘은 시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뛰어넘는데서 나온다.
한국의 유명한 백남준은 또 어떤가?
그는 과거의 예술을 거부하고 당당히 다다이즘을 취하여 비디오를 예술 분야로 끌어들인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엄청난 혁명이다.

<백남준은 기발한 발상과 천진 난만한 행위로 대중을 즐겁게 한다. 그에게 있어 예술은 심각한 것이 아니다. 바이올린을 끌고 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예술 행위 자체를 조롱하는 듯한 위트와 기지가 보인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플럭서스 이래 활발하게 행위 작업을 펼쳐온 퍼포먼스 작가이다. 미국의 첼리스트 샤로트 무어맨(Moorman, Charlotte)과 생전의 요셉 보이스는 친숙한 그의 동반자였다.>
니가 아는 유명 예술가를 더 생각해 보라.
피카소. 고흐. 모네. 자코메티. 마르셀 뒤샹 , 리히덴슈타인. .....
옛날 르네상스 시대의 작가들부터 현대 작가 까지 이름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다 그 시대에 머물지 않고 시대를 넘은 혁명가들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당시에는 인기가 있었지만 그가 죽으면 대부분 다 끝이다.
살리에르는 당시 모찰트 보다 돈도 많이 벌고 궁중음악가로서 유명했다. 지금은 그를 기억하는 건 영화 <아마데우스>에서의 모찰트를 시기하고 질투한 살리에르 뿐이다.
예술이란 생명을 뽑아 밖으로 드러낸 형태이기 때문일거다.
돈을 많니 벌었거나 고흐처럼 단 한점도 못팔았거나 관계없이 그들이 세운 것들이 시대의 파괴요, 서민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다.
"순수"란 세상에 없는 것이다. 아기가 순수할까? 자연이 순수할까?
"순수예술이란 말" 자체가
‘정치에는 입닥치고 니 하는 것이나 해, 기왕이면 우릴 찬양해주면 밥은 먹게 해주지...’하는, 체제 미화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극악한 친일파이며 독재 찬양자인 서정주가 평소 강조하는 것이 순수다.
그는 전두환이 12.12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자 마자,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전두환을 찬양한 <나는 그를 믿는다>란 글을 1월 1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싣는다. (삼촌은 이것을 군대에 있을 때 봤다. 당시 군대는 조선일보만 받았으니... 당시 나는 보수주의자로 불러야 마땅한데도 이 시가 너무 이상하게 보였다. 이런걸 다 적느냐, 미친 영감쟁이 나니냐는 생각을..)
그가 1987년에 적은<처음으로-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 화도 나지만 역겨움으로 참기 어렵다.
순수를 주장하는 자들의 욕심은 사실 끝없다. 남들은 다 죽어도 국민은 수탈에 빠져도 내가 잘되는 것! 이것이 그들의 순수다.
피카소가 <한국에서의 대학살>(1951)에서 미군의 잔혹한 학살을 세상에 알렸듯
보테로도 국민을 학살하는 제국주의나 독재자의 횡포를 작품으로 남겼다.
<콜롬비아에서의 학살>은 미국에 의한 테러와 독재자들의 살해 등에 충격받아 거의 9개월 동안 이런 작품만을 그렸다 한다.


보테르는 그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오랫동안 연마 하면서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 그림을 추구하다 보니 결국 남들에겐 새로운 것을 창조한 화가가 된다.


이들은 모두 다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의 아픔을 공유하고 통감하면서 살았기에 빛이 더 난다.
결국 뛰어난 작품은 모두 다 함께 살아가려는 사회주의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보테로가 작품 "새"를 기증하였는데, 마약왕 에스코바르가 폭파시켰다. 보테로는 작품 하나를 더 만들어 기증했다. 폭파된 작품과 안폭파 작품이 나란히 메테인 광장에 '평화의 새'와 '전쟁의 새'라는 이름으로 전쟁과 평화에 대한 교훈을 준다. 보테르는 한술 더 떠서 이곳에 미술관을 만들고 자기 작품 및 다른 사람의 작품을 구입하여 모두 기증한다.>
한국의 경우는 음악에서는 뭔가 모르게 보수성이 강하다. 이유 중 하나가 <개신교>다.
한국에서 음악하는 많은 사람들은 교회에서 노래하거나 피아노 치거나 등등등 신을 찬양하는 명목으로 한 음악에다가, 악기 값등 돈이 일반적인 것 보다 많이 드니 어느 정도 살지 않으면 힘든 경우가 많다.
코로나를 통해 개신교가 국민들의 안위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오직 자신들(목사들이라 하면 제일 좋겠다만)만의 삶을 추구함을 우리는 익히 보았다.
이런 철저한 자기만을 생각하는 외골적 보수에 일정 높은 계급의 사람들이니,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극렬 보수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될거다. 세계대회에서 상을 받고 외국에서 아무리 잘나가도 한국에서 교수직만 준다하면 쪼로로 달려 온다. 그러면서 “ 후배 양성을 위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한다. 참 웃기는 말이다만은.. 자신의 탄탄한 재정을 위해서일 뿐인데...
한국의 음악가에 비하면 미술계는 치열하다.
신을 찬양하는 행위가 아닌 삶을 추구하는 것을 그림이나 다른 형태로 표현하기에 외형적 아름다움(순수라 표현하는 것들)에만 머물러 있기 어렵다.
최근의 핫한 인물 <뱅크시>를 보면 좋겠다.
그는 거리의 예술가로 세상의 폭력이나 억압에 대해 저항을 한다. 그러면서 도와줘야 할 단체나 사람이 있으면 그림을 그려 준다. 그 그림으로 팔아 일을 하라고!


<이미 SNS를 통해 조지 플루이드 사건에 목소리를 내는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뱅크시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내놨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이 작품은 촛불이 성조기를 태우고 있는 의미심장한 모습이다. 뱅크시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를 작품으로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발표했다.>
오스발도 과야사민(Oswaldo Guayasamín, 1919-1999)은 더 처절하다. 에콰도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불리는 그는 “필사적으로 비명을 지르듯 반세기 동안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내 외침은 우리가 사는 시대에 굴욕과 고통을 표현하는 다른 모든 외침에 더해졌습니다.” 라는 말을 한다.
www.facebook.com/100001050835555/posts/3662204367157888/
그의 그림을 보면 눈물이 멎질 않는다.

< 이 이미지는 이중섭과 박병제의 그림에서도 볼 수 있다.>
영화 <보테로>를 보라면서 추천하는 말이 산으로 올라가 버렸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조카야.
니는 어릴 때부터 총명했고 사리 분별이 명확했다.
이제 곧 결혼을 하면 니 삶은 이전의 형태로 돌아가기 어려움을 잘안다. 그리고 이해한다.
니가 무엇을 하고 살든 어떻게 살든
힘들고 핍박받는 사람에 대해 비록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애정을 가지고 이해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내 얄팍한 생각으로 몇가지 인물을 떠올려 본 것은 참 우스운 일이다.
그렇지만 난 절실하다.
내 새끼들도 알았으면 좋겠고 내 주변도 알았으면 한다.
바쁜 일들 그리고 힘든 것들 마무리 잘하시고 앞으로 내내 즐겁고 행복하길 빈다.
니는 그럴 자격이 있고 또 그리 살 것이라 믿는다.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39184
news.joins.com/article/23433374
모나리자 미소로 주목받은 보테로, 미소 없는 그림을 그리다
페르난도 보테로(1932~ )는 전 세계에 남미 콜롬비아를 알린 화가이자 조각가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12살의 모나리자’(1959)로 전 세계를 미소 짓게 했다. 2013년
news.joins.com
보테로(2018) Botero
다큐멘터리 캐나다2020.09.24 개봉 83분, 전체관람가
감독 돈 밀러
주연 페르난도 보테로 예매
“아, 보테로! 뚱뚱하게 그리는 사람…?”
그는 그 이상이에요!
관능과 풍만함으로 부풀리는 세상
남미의 피카소, 색채의 마술사
행복을 채우는 예술가, 보테로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 칭송 받는 화가, 조각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예술과 삶을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 콜롬비아 시골 출신에서 거장이 되기까지, 보테로의 예술적 헌신과 독창적인 예술관을 확인할 수 있으며 86세가 된 지금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다.
(2019년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