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끝났다 - 직업적 혁명가들의 시간 시네마테크 부산
10-09-24 전쟁은 끝났다 - 직업적 혁명가들의 시간 시네마테크부산
아래는용학형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남긴 글이다.
전철 두번 갈아타고(부산의 1,2,3호선을 한방에 다 탔네요) 시네마테크에 갔지요. 거리는 생각 보담은 가깝게 느껴지네요.
이브 몽땅의 영화 전쟁은 끝났다를 봤습니다. 스페인의 프랑코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직업적 혁명가들의 세계를 그렸는데 요기선 검거해 들어오는 경찰을 피하면서 혁명을 이루어 내려는 분주한 모습을 프랑스적 기법으로 다루었네요.
혁명도 그 지역의 사람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이야기를 많이 합디다. 지도부에선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개량주의적 시각으로 받아들이고요.
흑백 화면에 뿌려진 많은 대화들이 시간을 타고 넘어 70년대, 80년대, 90년대 , 2천년 대에 그냥 그대로 이어지는 듯 합니다.
마음이 동하여 맥스 한캔 들고가 마시고 취기로 졸곤하는 헤프닝을 벌였습니다.
감동과 헤프닝은 저에겐 일상입니다.
당시에 직업적 혁명가가 있었다는 것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 50년도 더 지난 일인데 모르는 것도 참 많다. 지금 보다 좀 더 젊다면 호기심 때문이라도 접할 것들이 많아서 좋겠지만 지금 내게 호기심은 어쩌면 사치인 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신분과 이름 행적지 등등 모든 것을 숨겨야 하는 혁명가의 이야기다. 그들을 파악하고 잡으려하는 스페인과 프랑스 정부의 압박에서 자신들을 지키면서 혁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이브 몽땅 (디에고 모라 역)의 일상에서 다루어내니 거대한 스펙타클이 아니고 그냥 조용한 가족영화 같다. 그래도 프랑스영화 답게 끌고 가는 대화와 복선들은 단순하게 바라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나레이션이 대화와 겹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화면이 오래되어 더빙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확인은 해 보지 않았다. 표정의 큰변화없는 이브 몽땅을 다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경을 넘나드는 영화 시작의 장면
http://www.youtube.com/watch?v=yWJTieJIxvU&feature=related
끝임없이 자신을 숨겨야 하는 사람의 피곤함이 있다 - 이름도 신분도 하는 일도 가는 곳도....
http://www.youtube.com/watch?v=JRLlqe00n08&feature=related
소녀와의 섹스에 대한 흑백 화면을 함 보시라.
http://www.youtube.com/watch?v=yDxtITsID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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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다 (1966) La Guerre Est Finie The War Is Over
요약정보 드라마, 전쟁 | 프랑스, 스웨덴 | 121 분
감독 알랭 레네
출연 이브 몽땅 (디에고 모라 역), 잉그리드 튜린 (마리안느 역), 주느비에브 부졸드 (나딘 살랑쉐 역), 장 다스테 (쉐프 역), 도미니끄 로장 (주드 역)
* 1966 로카르노영화제 특별언급
줄거리
스페인 프랑코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비밀공작을 벌이는 디에고는 노쇠한 좌파 혁명가다. 디에고는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향하는데, 국경 검문소에서 위조 여권 때문에 곤경에 처한다. 여권의 실제 주인의 딸 나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디에고는 파리에 도착하자 나딘을 찾아간다. 과격한 대학생 나딘과 만나게 되면서 디에고는 새로운 갈등을 겪게 된다.
제작노트
알랭 레네의 가장 정치적인 작품으로 특유의 영화적 통찰력으로 허구에서 벗어나 독특한 리얼리즘을 이끌어내어 놀랄 만큼 사실적인 정치영화를 만들어냈다. 시나리오를 받고 감동했다는 이브 몽땅은 평범한 삶을 원하는 지친 혁명가 디에고를 완벽하게 연기하여 찬사를 받았다.
(시네마테크부산 2010 - 알랭 들롱 & 이브 몽땅 특별전)
알랭 레네 / Alain Resnais
14세부터 8mm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레네는 파리에 새로 설립된 영화학교에 입학하지만, 1년 후 수업이 너무 이론적이라는 이유로 학교를 떠난다. 그러나 연기 수업에서 만난 마르그리트 뒤라스, 알랭 로브 그리예와 같은 누보 로망의 작가들과 장 카이롤 같은 아방가르드 감독들과 주로 작업을 한다. 레네는 진정한 모던 시네마의 개척자이며, ‘시간’을 탐구하는 그의 실험은 현대 아방가르드 영화의 종합판을 연상시킨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도움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던 경이로운 데뷔작 <히로시마 내 사랑>(1959)에서 레네는 드라마 속에 허구와 실재를 뒤섞으며 인물들의 의식을 탐색해나간다. 다양한 영화적 실험 위에서 현재와 과거의 관계, 실재와 허구, 기억과 망각의 본질을 탐구하는 레네의 영화세계는 현대 영화의 한 정점이며, 중요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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