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평화영화제: 코리아타운, 작년에 봤던 새, 이마무라쇼헤이 입문- 한국 신진들의 빛나는 작품들
무거운 빈가방
2020. 11. 18. 00:26
부산평화제 상영 소식을 듣고 토요일 광복동으로 간다.
내겐 어릴 때의 거리라 늘 반갑고 정겹다. 지금 사라진 것들이 많지만 롤러스케이트 장이나 은행나무집의 흔적은 남아있다. 게다가 옛동주여상과 대각사는 여전히 있으니 느낌상으론 큰 변화가 없다.
BNK 아트시네마는 처음 가 본다. 하지만 이곳은 옛날 <새부산예식장>이 있는 곳이고 그 분을 부인으로 모신 곳이기도 하다.
건물 외관은 불그러쭉쭉한 아크릴 같은 것으로 크게 만들었다. 전체가 폰 한화면에 잡히질 않는다. 모퉁이 극장도 일로 옴겼네...
아무튼 매우 반갑다. 부산경남의 돈을 빨대로 빠는 은행이 이 정도 일은 새발의 피다. 한국의 거악기업 삼성이 사회에 대해 하는 것 하나도 없는 비모범을 보이는데 소소한 은행가에서 이 정도면 외려 고맙다고 해야 하나?
영화는 한편이지만 내용은 단편 4편이다. 모두 참 대단하고 다양하고 재밌다.
4편 중 <해미를 찾아서>는 따로 올리고, 마친 뒤 GV 내용 매우 간략하게(내가 메모한 것)그냥 올린다.
코리아타운(2019) Korea Town 한국 22분
감독 안소회
출연 정하담
진철과 성미는 봉고차에서 생활하며 방이 딸린 가게를 구하기 위해 부동산을 돌아다닌다. 중개사는 그 돈에 맞는 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차라리 신혼부부 대출로 집을 사라고 부추긴다. 집을 가질 수 있음에 성미는 적극적이지만 진철은 결혼해야 한다는 사실에 머뭇거린다. 결국 둘의 서로 다른 입장 차이는 불신을 낳아 배신으로 이어진다. 시민권의 부재로 재산권을 주장할 수 없는 성미와 무너진 삶의 기반 속에서 새로운 가정을 꿈조차 꾸지 못하는 진철의 심리 상태는 묘하게 닮아 있다. <코리아타운>은 이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는 것 자체가 버거운 현실을 보여주며 인간다운 삶의 조건이 시민권이 아니라 자본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서울예대를 졸업하고 <무단조퇴>로 2017년 인천독립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안소회 감독의 네 번째 단편영화다.
(2020년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이동윤)
코리아타운(GV)
현실 앞에 놓인 두 젊은이 모습 깔끔 새롭다
중국말 대화에 자막 안넣은 것은 ㅡ 중국말 모르는 진철이 입장. 안묻는 것 무관심
깨끗한 봉고 파는 것을 페차장 같은데서 하려는 것은 폐차하 조기지원금을 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진철은 성미 돈을 훔쳐 은행에 넣고 ㅡ 성미는 진철의 봉고를 훔쳐 팔려고 한다. 이 때 움직임 벼로 없는 카메라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은, 전체 정지된 느낌에서 갑작스런 변화가 당혹스러울 것 같아서 미리 준비하라는 의미의 뜻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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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희미한 곳에서 주차된 봉고가 흔들거린다. 연인이 거시기를 하는 모양이다.
차안으로 들어오면 마무리 짓고 둘은 차안에서 잔다.
차박하는 연인.
이들은 가게를 구해 뭔가 하려는 모양인데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돈도 거의 없다.
결혼하면 신혼에게 대부분의 전세를 대출해 주는데 진철은 망설인다.
여자는 중국동포인 모양이고 여기에 대한 부담도 많을 것이다.
둘 다 참 많이 춥게 보인다.
가끔 목욕탕에서 목욕하거나 화장실에서 세수나 간단 빨래를 하면서 산다.
가게를 구하면 그곳에서 묵고 자고 하겠지.
둘은 어이 만났을까?
중국집에서 종업원과 성미는 중국말로 이야기 나누는데 진철은 못알아듣는 모양이고(이 때 번역이 없다)별 관심도 없다.
왜 같이 있지? 그냥 혼자서는 외로워서 그렇나?
이들의 앞날은 참으로 답답할 것 같다.
그리고 서로 믿지 못해 경계하는 표정과 행동들을 한다.
그래도 희망을 보여주는 것은 이들이 젊고 서로 경계하지만 사랑할 것 같다는 믿음이다.
감독은 이 두연인의 모습을 매우 차분하게 작은 동작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는다.
하여 매우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 내었다. 다시 보고픈 영화다.
작년에 봤던 새(2020) The Bird We Saw Once
드라마 한국 32분
감독 이다영
제주도에 사는 선재는 양수의 카페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양수의 카페가 있는 지역이 제주 제2공항 건설지로 결정되고 양수는 어쩔 수 없이 카페를 내놓는다. 선재도 덩달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할 처지에 놓이지만 청각 장애가 있는 선재는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 <작년에 봤던 새>는 공항 건설로 인해 원치 않는 삶의 변화를 겪어야 하는 이들의 시간을 담는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자연스럽게 담길 때마다 거꾸로 인물들의 처지는 더욱 안쓰럽게 느껴진다. 카메라는 불가항력적인 변화 앞에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침착하게 뒤따른다. 전반적으로 담담하고 차분한데, 그래서 오히려 더 깊고 오래 퍼져 나가는 파장을 남긴다.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송경원)
연출의도 우리는 선택을 하는 걸까? 당하는 걸까?
GV
가장 제주도 가고싶게 만든 영화 서정적.
제주풍경과 인물 감정선이 맞닿아 있다.
쓰러진 할매. 임신 녀. 청각장애인.
의도적 남자를 배제했나?
청각장애를 왜 주인공으로?
감독 : 여자 목소리 좀 더 듣고 싶었고 나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에 대해 반영
실제청각인 ㅡ 회의감 좀 있었는데.. 함께 해 보고 싶었다.
창문 시점 숏 ㅡ 입으로 대략 읽은 설정..
청각 시선을 잡아서 좋았다.
질문 : 재개발 ㅡ 사회적 문제들인데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오히려 심각하게 전달 안되는 듯.
감독 :
그냥 개인의 행동에 대해 촛점을 맞췄다.
장애인이 왜 나오냐는 이야기 안했으면 했다.
어려움이 있는 사림들이 어떻게 해쳐나갈까?.
그들을 기억해 보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
청각장애는 언제 청각장애가 되었느냐? 보청기 어느 정도 듣느냐?에 따라 다르고
말은 어느 정도 가능한 경우 많다.
사회 : 민감한 사회적 상황을 아주 담담하게..
인터뷰 마친 뒤 나오니 새가 날아간다.. 위엄 느낌..
감독이 관객에게 시선 강요 안하고 개적 시선으로 돌리는 의도 봄
<이 둘은 밖에서 대화하고 안엔 선재가 있다. 선재는 입 모습을 보고 이 둘의 대화를 상상하겠지. 남자는 나오지만 별주도는 못한다. 이런 내용이 GV에서 질문을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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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그의 시선과 소리로 영화는 많이 이뤄진다.
날개를 펴서 물흐르듯 날라가는 새를 많이 잡는다. 좀 더 자유롭게 보여서 그렇겠지.
제주도는 서귀포에 제2공항 만든다고 지랄한지 제법 되었다.
주인공들은 반대를 한다. 전단지를 붙이고 돌리고 한다.
저항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오히려 삶의 터전을 잃는 것이다.
한편으론 지역의 공동화가 진행된다. 가게는 문을 닫고 종업원은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개발과 퇴락의 2중구조가 짧은 시간에 일상으로 처리되지만 참 공허하다.
직장을 잃게된 선재는 새직장을 구하려하지만 쉽지 않다.
취직자리가 귀할수록 상대는 내 약점을 파고들어 거절할 것이다.
자연 속의 새는 그냥 그렇게 천역덕하게 날고 사는 듯하지만 이들도 곧 쫓겨날 것이다.
감독은 큰 이슈 속에 살아가는 작은 세상을 담담히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 모두 이 이슈에 자유롭질 못하고 엄청난 굴레에 빠져 있음을 정말 태연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
<이 장면에서 괜시리 -한 여름의 환타지아(2014, 장건재) 에서 김새벽과 이와세 료가 문닫은 오래된 초등학교에서 이것저것 보고 회상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
이마무라 쇼헤이 입문(2019) Introduction to Imamura Shohei
다큐멘터리한국 9분
감독 이병기
이마무라 쇼헤이 영화 세계에서의 '집'은 오즈 야스지로의 집과 다르다. 이마무라의 집에는 물이 흐르고, 기차가 지나며, 시선이 존재한다. 한편 이마무라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그처럼 영화를 찍고 싶다.
(2019년 제11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연출의도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가 좋아서 시작한 영화였지만….
GV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정차적으로 보여준 영화다
질의: 왜 나레이터..젊은 여성으로 택했나? 감독이 집접 안하고
감독: 영화 속에 나도 여성이 되도 무방할 듯, 한국어 재미없을 것 같았고
일본어가 진행에 더 나을 듯 생각했다..
다카오 기념관에서 빨갱이 등의 생생한 말을 들으, 집에 와서 심정이 복잡했다..
질문 : 감독의 시선 찾기 여정이라 봄. 영화는 기차를 본다
근데 김독은 기차를 탔다. 이게 감독 시선?
감독: 찍고 싶다고 그 사람처럼 찍는 건 아니더라..대신 전철을 탔다..이마무라 처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레일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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