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맹크: 위대한 영화 <시민케인>의 시나리오 탄생기
무거운 빈가방
2020. 12. 7. 00:59
맹크(2020) Mank
한국 이름으로 보자면 참 이상하다. “맹크”라....
오랜 만에 만나는 흑백화면이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하는데 좀 많이 헷갈린다.
시나리오 작가 이야기로는 <트럼보>(2015,제이 로치)가 떠오르는데, 맹크는 좀 더 앞선 작가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는 “맹크”에게 전화가 온다.
놀랍게도 “오손 웰스”다.
아무생각 없이 보다가 “오손웰스”가 나오니 나름 긴장된다.
젊어서 너무 빨리 꽃을 피운 천재 작가이자 감독이자 배우.
그가 ‘맹크“에게 60일 안에 시나리오를 완성하라고 재촉한다.
20대 중반에 허리우드로부터 제작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젊은 이.
이야기가 천재 대 천재로 옮겨가나?
그런건 아니다만은 가끔 오손웰스가 전화로 목소리도 들려주고 나중 다급해지면 직접 오기도 한다. 매우 반갑다.
맹크는 몰라도 웰스는 몇 편 봐서 반가운 인물이니 ...
얼쭈 알콜 중독인 맹크는 누운 채로 시나리오를 완성해야 한다.
대신 타이핑 해주는 여성과 음식과 맛사지 까지 맡은 여성의 보호와 감시 속에서 ...
영화<맹크>는 위대한 영화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 작가와 , 그 시나리오를 완성 시키는 과정, 그 중간 중간에 그와 헐리웃 간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 과정들이 좀 많이 어렵다.
글을 적는 것에 목말라 하면서도 자신의 객기를 놓지 않는 행동으로 많은 제작사들이 등을 돌린다.
꾸준히 지지해 주는 아내, 배우, 비서 등이 있지만, 그들도 그가 썩 그리 믿음직스럽진 않다. 그의 알콜 중독 수준에 주사가 심하니 모두 다 힘들어 한다.
화면이 왜 그렇게 왔다 갔다 하는지 그들의 대화 속 의미가 무엇인지 잘 파악이 안되니 이것도 힘들다. 아마 헐리웃을 꿰뚫고 있는 사람 용인갑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를 배우 중심이지만 <맹크>는 작가와 제작자의 대립 비슷해서 그렇나?
<데이비드 핀처> 영화를 보려면 이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 당연히 내 수준을 탓해야만 하고.
오랜 만에 가벼운 흑백화면(<시민케인>의 화면이 워낙 좋아 필름만 좋지 그 기술엔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속 헐리웃 세상은 구경 잘했다.
모두 가 “맹크”에게서 등을 돌리는데 오직 “오손 웰스“는 그의 작가성을 믿고 끝까지 밀어 준 그의 뚝심과 천재성을 다시 한 번 더 확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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