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자유와 연대를 노래하는

무거운 빈가방 2021. 1. 15. 08:05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1977)

One Sings, The Other Doesn't, L'Une Chante, L'Autre Pas

 

본 지 제법 오래되었네.

하지만 다큐인지 극영화인지 구분이 모호한 상태에서 두 여성의 삶을 꾸준히 따라가는 장면들은 어디서든 보기 힘든 장면들이었지.

낙태가 불법인 당시 옆나라로 가서 낙태를 해야만 하는 여성들의 실정.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어 가지 못하면 위험한(법적, 덜의학적)불법 시술을 택해야 하는 모습

두 여성은 그냥 삶에 안주하질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싸우고 연대한다.

영화에 대한 것은 아래 소개 글에 너무도 잘설명되어 있어서 참조.

난 바르다가 참좋다.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그냥 쉽게 그리고 사소한 재미를 끌어내는 듯 진행하는 느리고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모습들이 좋다.

그리고 그녀의 여성들은 적극적이다.

개인은 개인이다. 이 개인에게 누구든 자유를 앗을 권리를 주어서는 안된다.

당시는 사람이 아닌 여성일 뿐이었던 만들어진 여성들을 향해,

나중엔 사람이지만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향해,

세상의 평등과 자유를 향해 외치고 행동하고 가르친 바르다.

이름도 한국말론 참 바르다.

그 분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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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베네수엘라, 프랑스, 벨기에 120,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아녜스 바르다

주연 테레제 리오타르, 발레리 메리스

 

 

1962년에서 77년에 이르기까지 약 15년 간에 걸친 두 여성 수잔과 폴린의 우정은 바로 68년 이후의 여성운동의 발전 과정과 맞물리면서 묘사된다. 우선 영화 속에서 그들은 낙태에 대한 두려움, 부모와의 갈등, 피임과 성교육, 남성과의 사랑, 임신에 대한 욕망, 가족 제도의 억압성 등과 같은 여성들에게 공통적인 경험들을 두루 거치게 된다. 그 과정은 여성에게 어떤 방식으로 종속과 억압이 가해지고, 여성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관습적인 구성물에 불과하며, 가족을 둘러싼 전통적 통념이 얼마나 이데올로기적인 것인가를 폭로하는 결과를 낳게 되고, 두 여성은 점차 여성의 정치적 힘과 상호연대의 필요성을 강렬하게 느낀다.

 

이 영화는 우정과 재생산 권리에 관한 것으로, 매우 다른 삶을 사는 두 여성의 14년간의 관계를 연대기적으로 기록해나 간다. 폴린은 중산층 도시여성으로 자신의 전통적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그보다 몇 살이 더 많은 수잔은 이미 두 명 의 아이가 있고, (자신의 힘으로 부양할 수 없는) 또 다른 한 아이를 임신 중인 싱글맘이다. 폴린은 수잔에게 (불법) 낙태 수술비를 빌려준다. 이 시점에서 둘의 삶은 다른 길을 가게 되고, 그들 사이의 소통은 주로 엽서를 통해 이루어진다. 몇 년이 흐른 뒤, 그들은 낙태 합법화 시위에서 만나 자신들이 겪었던 모험과 이야기를 나눈다.

 

프로그램 노트

아녜스 바르다는 데뷔작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1955)<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1962)까지 그 시대의 영화사와 페미니즘적 맥락을 재구축하는 영화를 만들어왔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잔느 모로, 마르그리트 뒤라스, 카트린 드뇌브, 델핀 세리그와 같은 유명 영화인들 역시 페미니즘에 분명한 기여를 했다. 그로 인해 개인적인 서사를 집단적 역사에 연관시키고 결국에는 개인적인차원을 넘어 보다 정치적인 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능해졌다. 영화의 두 주인공, 수잔과 폴린의 행복 추구는 여성 연대의 발견 및 사회운동의 헌신과 상호 연결되어 있다.

투쟁의 역사를 보면, 보비니 재판은 낙태의 합법화를 이끌어냈으며(1975.1.17), 당시 변호사이자 이후 보건부 장관을 지낸 시몬 베이유가 주도한 강력한 정치적 투쟁은 결국 프랑스 의회가 낙태의 비범죄화를 인정하게 만들었다. 1970년대 프랑스 주류 영화에서 이러한 소재를 다룬 작품은 매우 드물다. 이 영화는 프랑스 여성사의 두 가지 측면을 보여준다. 그 하나는 몸의 결정권을 획득하기 위한 여성 인권운동의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영화의 태동이다. 영화의 배경이 여성 운동에만 그쳤다면 아직 정치적으로 자각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으로 끝났겠지만, 바르다 감독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즐거운 액티비즘과 평등권 요구 안에서 이야기를 구현하고자 했다.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다큐멘터리부터 극영화에 걸쳐 한결같이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유명한 말이자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슬로건인 여자는 태어나지 않는다, 만들어질 뿐이다를 실천한 산장본인이었다.

(재키 뷔에/2016년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1962, 평범한 학생 폴린은 우연히 들어간 갤러리에서 옛 친구 수잔의 사진을 보게 된다. 수잔은 이미 두 아이의 엄마였고, 셋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더 이상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는 형편인 수잔은 폴린의 도움으로 불법 낙태 시술을 받는다. 이후 폴린과 수잔은 다시 멀어지는데, 10년이 지난 후 둘은 각자 여성 해방 운동에 참여하던 도중 재회한다. 바르다의 페미니즘적 가치관을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전혀 다른 두 여성을 통해 전통적 관습을 벗어난 여성의 해방과 성장을 이야기한다.

 

㈜영화사 안다미로

 

아녜스 바르다(Agnes Varda)
아녜스 바르다(Agnès Varda, 1928년 5월 30일 ~ )는 벨기에, 프랑스 영화 감독, 영화 각본가, 사진작가, 배우, 다큐멘터리 감독, 비주얼 아티스트이다. 루브르 학교에서 예술사를 수학하고 사진작가, 촬영기사 활동 중 《라 푸앵트 쿠르》(1954) 연출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196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된 누벨 바그 운동의 기수 중 한 사람이다. 좌안파에 해당하였다. 장 뤽 고다르, 앙리 조르즈 클로조, 르네 클레망, 자크 타티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2), 《행복》(1964), 《방랑자》(1985),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2000)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만들었다. 누벨바그 감독들과 함께 관습화된 영화 언어를 해체하였으며, 주체로의 다양한 여성을 그려내었다. 여성 캐릭터의 창조로 대안적 방식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2015년 단편 《레 3 부통》에 이르기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962년 결혼한 배우자 자크 데미, 아들 마티외 데미 등이 영화 감독으로, 딸 로잘리 바르다는 영화 의상 디자이너로 일가족이 모두 영화계에 종사하였다. 196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1985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2000년 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2009년 제35회 LA 비평가 협회상의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2015년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게 되었다. 이는 2002년 우디 앨런, 2009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2011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에 이어 네 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