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1. 06. 13 동네 한바퀴 돌다 떡을 만난 이하, 박경효, 김우성 전시회

무거운 빈가방 2021. 6. 14. 08:02

2021. 06. 13

 

좀 걸어야겠다 싶어서 동네 한바퀴를 택했다.

난 걷는 곳을 산이나 공원 보다 동네 걷길 좋아한다.

들어오는 풍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변화가 심한 세상 모습을 그냥 보기 위해서다

대체로 가슴앓이 하듯 걷게 된다.

갑자기 어느 집이 문을 닫고

빌라 촌으로 변해 버리고

그러다가 다시 뭉게져 제법 큰 주상복합으로 바뀐다

긍정 보다는 부정이 많지만 이것도 내가 사는 곳의 모습이니 어쩔 수 없다

이젠 순응을 익혀가야 할 때다.

 

부산대 가까이 가니 2층 까지 대나무를 엮어 조형물을 만든 카폐(머지 영어로 되어 있어서 이름을 물어봤다. )가 눈에 띈다.

전시회도 한다.

안을 들여다보니 보고픈 작품들이다.

문이 닫혀 있어 전화하니 점심 먹는다고 닫아 두었다 한다.

그래 밥은 먹어야제..

땡볕을 걸은 뒤라 잠시 쉬었다 그림을 본다.

Dj 노통 문통.....

개두환 맹박기 503호 등등등

그분들이, 그 새끼들의 사진이 그림으로 변해 있고 각자의 표정이 있다

자본화로 인해 고통 받는 민중들도..

 

<이하> 라는 작가를 찾아 펫북에 들가니 천사표 원장 <미로한의원>에도 들렸네..

반가워 메세지 보내니 후원하는 작가란다.

같이 전시회 하는 부산 작가 <박경효>도 마찬가지..

아 천사의 손길은 도대체 어디까지 뻗어 있는거야!

 

천사의 미소가 떠오른다..

 

<이하>작가는 사진을 이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작품에 옮겼다.

전체 그림 보다 오히려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독재자들의 숨막히는 압제와 그들이 저지른 죄악이 그림에서 튀어나온다.

세상은 약간은 변했으나 그들의 만행은 여전히 살아있고 추종자들은 더 큰소리친다.

 

그 모습이 <박경효><김우성>의 작품에 아로새겨져 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커피 한잔 하면서 오랜만에 시사인을 읽는다.

입안에 가득차는 커피향이 참 좋다.

서너시간을 이리 보낸다. 간만에 느끼는 휴식이다.

이젠 다시 걸어서 차를 둔 이마트까지 다른 길로 한바퀴.

 

연극 연습마치고 와서 배고파하는 마눌님과 저녁 먹고 다시 들린다.

10시까지 한다는 마지는 문이 닫혀 있다.

7시 반..

이젠 저녁 먹으로 갔나?

갤러리는 7시까지로 되어있네..

카폐 공간이 갤러리기도 한데...

전화하려다 말고 기왕 나온 김에 낮에 걷다가 발견한 다른 카페로.

마당도 넓은 제법 멋진 곳인데, 분위기는 좋으나 바닐라라떼 맛은 ...... 유리잔에 커피를 주니 우유로 만든 멋진 작품이 좀 차갑게 느껴진다.

다 만족할 수 있나?

자리값 하는거다.

찻값을 지불한 김에 저녁 시간을 여기서 보낸다.

마눌님은 시사인을 읽고 난 어두운 불에서 책읽는게 싫어서 펫북을 뒤적거린다.

좀 밝으면서 분위기 잇는 다방을 찾아야겠다.

종일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게.

거의 대부분 시간을 혼자이거나 가끔 마눌님과 보내니, 시간 뿌싸먹는 방법을 잘개발해야 한다.

오늘은 참 잘 뿌싸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