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제1회 세계여성 공연 예술축제 21-09-02 부산북구지역
무거운 빈가방
2021. 9. 3. 08:38
제1회 세계여성 공연 예술축제 21-09-02 부산북구지역
<아침 일찍 연출에 대한 구상으로 고민 중이신.... 김이오작가의 그림을 배경으로 깔고..>
비는 부슬부슬 나리고 날도 서늘해진다.
오늘은 <제1회 세계여성 공연 예술축제> 있는 날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PE6XBdhfh0
마눌님께서 작년 이 행사에 배우로 참여했는데 이번엔 “연출”로 참여한다.
1회 세계대회에 첫연출이라.....
‘연극계에 발디딘지 얼마된다고 <연출>이고?‘라 할 순 있지만, 이건 내 마눌님을 모리고 하는 소리다. 마눌님은 오래 동안 회사를 경영했고 한 때 직원이 100명 가까이 인 적도 있다.
사람을 파악하는데 매우 탁월하며 그 사람의 능력을 끌어 올리는데도 대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마눌님을 대단히 존경했다. 심지어는 경쟁 회사들도 그러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가!
비록 연출 경험은 없고 연극에 대해서는 완전하진 못하지만, 배우가 어떤 문제에 봉착했다고 생각하면 왜 그러한지, 해결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빠르게 제시한다.
연극을 마치고 난 뒤 배우들에게 대단한 인사들을 듣는다. 다 같이 초보 연기자이고 초보 연출가이지만 이런 인사는 기존의 능숙한 연출자도 듣기 어려운 찬사다.
오후 3시 시작,
오전에 여수 <준호네 회 썰어주는 집> 대장 준호씨가 집에 들리겠단다.
몸이 많이 안좋다한다.
아니나 다를가, 몸이 많이 무너졌다. 걸을 땐 파킨슨도 아닌 것이 발을 좀 끈다. 뒷다리 땡김이 심하다 한다. 구부러진 무릎과 부실한 허리. 아픈 손목과 팔꿈치, 잘돌아가지 않는 목.....
게다가 이번엔 손가락이 고기 껍데기 빼끼는 기계에 낑겨 인대가 망가져 버렸단다. 안뿌아져서 다행이다만은....
날마다 해라고 준 침대방석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도 솜이 다 꺼졌다. 어디 구석에 처박아뒀는데 뭔가에 계속 눌린 덕분이리라.
허리를 근본적으로 세울 침대방석을 먼저 다시 가르쳐 주고
무릎 잡는 법과 손가락,손목, 팔꿈치 다스리는 법을 갈카준다.
그리고 목푸는 법 등등
자기도 알고 있지만 잘안하는 것을 하나씩 다시 설명한다.
그리고 눕혀 교정해 준다.
오랜 세월 장사로 다져졌어도 늘순수한 총각 같은 준호씨....
덜아프고 좀 더 신나게 살면 좋겠다.
고기를 항거 가져와서 그 동안 파묵기한 냉동실에 다시 채운다.
앞 정원을 나가 조금 내려가면 <송송쫄우동집>이 있다.
<죽이야기 구서롯데캐슬점>(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1841번길 77) 바로 위인데 지도엔 잘안나온다.
김밥을 잘말아서 손님이 많았는데 지겹다고 우동집으로 바꾼지 몇 년 되었다. 손님이 별로 없어 날파리 날리더만 요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솜씨가 어디 가나?
사장님은 레고로 장식을 만들고 벽을 세우고 제법 아기자기하게 꾸민다. 그리고 반찬이나 모든 것을 신선하게 유지하려고 아이디어를 낸다. 가보면 만족도가 클 것이다.
수채화의 귀재 <심수환 화백>이 먹을 때 마다 행복해 한다는 집이다.
준호씨를 보내고 덕천역으로 전철타고 <창조문화활력센터>(부산 북구 백양대로 1167) 간다.
이제 연극을 봐야할 시간.
미국보험 하는 이대표와 만나 차한잔하고 .
오늘 보는 연극 및 공연은
http://www.gwf.kr/program/glo_list.php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
GWPAF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 2021.9.1.(수) ~ 9.5.(일)
www.gwf.kr
(여기로 들어가면 제목, 간단 내용, 사진 등이 있다.)
내가 본 것(아래 외에 다른 장소에서 더 큰 공연들이 있다., 코로나로 다른 나라는 모두 유투브 공연이다)은
다원예술 분야, ‘공원’의 <지도>
무용 ‘마담패밀리’의 <해녀>
연극 ‘극단 비비드’의 <나의 주식>
연극 ‘회현동극장’의 <꽃포장길마차- 그녀들의 패스티발>
무용 ‘삭티댄스 무브먼트’의 <신화, 여성>
연극 ‘두리안컴퍼니’의 <프란츠카프카의 변신>
총 6공연이고 모두 10~20분 정도의 약간 짧은 공연이다.
작년에 “프레” 형식으로 한번 진행을 해 봐서인지 실무도 매끄럽고 공연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무용은 무용대로 연극은 연극대로 열심히 한 노력과 힘들이 느껴진다.
코로나가 풀리면 무대를 좀 더 큰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이 정도 수준이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해야 하니.
제일 인상적인 것은 <해녀>다.
좁은 무대를 꽉 채운 8명의 무용수들의 역동감은 몸이 절로 공감을 이룬다.
해녀의 삶을 풀이한 몸짓, 큰 비닐로 바다를 표현하고 바닥에 맨살을 던져 부딪치고 밀고 당기는 자기 고통 까지도 전달하는 것 같은 부딪치는 소리와 땀과 허공을 가르는 무언의 탄성들...
북소리가 정열적으로 이끌어 내니 가슴이 더 뛴다.
그 중 한명이 발가락이 남다르다. 남자구나....남녀 발가락이 좀 다르길레 ...ㅋ
연극 <나의 주식>은 연출이 연기에 대해 매우 고민한 이야기를 미리 들어서, 어이 할 지 걱정이 되었다. 근디 이것을 싸악 다 씻었다.
미래의 나와 과거의 나가 조우하는 이 극은 짧은 단막에선 좀 복잡하게 느껴졌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다. 연출들과 배우들의 고생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근데 마친 뒤 개고생은 나와 이대표가 했다. 무대 도구로 사용한 무거운 깔판을 복잡한 퇴근길에 부전동까지 날랐으니.....
<꽃포장길마차>는 좁은 무대를 꽉 채운 소품들로 참 재미있다.
적절하게 맡은 배우들의 역할, 몇십년 살아온 이 땅의 여성들의 애환과 질긴 생명력이 20여분 안에 다 녹였다.
무용 <지도>와 <신화,여성>의 경우도 조용한 일인 무대와 4인 무대의 장점을 잘살렸다.
<변신>은 매우 함축적으로 압축하여 짧은 시간안에 그들의 고뇌를 발표현했고....
세상 모든 것은 시간을 먹고 산다.
이 연극제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져지고,
연극에 뛰어든 마눌님도 점점 더 숙성된다. 이젠 연출까지 했으니....
난 그저 형식이라고만 생각했다가 배우도 잘하지만 연출은 남들이 따라 오기 힘든 나름의 영역을 가지고 있어서 더 잘할거란 신념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