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다큐 "차별" 보러 가는 길 : 마음을 놓고 긴장이 풀려야 자유를 얻는다.
무거운 빈가방
2021. 9. 16. 08:05
2021-09-14 춘천
*** 제목과는 달리 찰별 보기 전 이야기이기에 차별은 따로 다시 올렸다.
DMZ 영화제는 언젠가 한번은 참석하고 싶었다. 근데 너무 멀지 않나!
김도희, 김지운 감독의 <차별>이 영화제에 출품되었단 말 듣고 이것만은 꼭봐야된다 생각한다. 이리저리 일정을 뜯어보니 만만찮지만 기왕 올라가는 것 몇가지 함께할 것을 잡아 수욜 서울 가려는데 마눌님 일정과 겹쳐 하루 당겨 화욜 간다.
갑자기 치과에서 마눌님께 연락와 화욜 아침에 신경 치료하라한다.
아침 출발 포기하고 치료 이후 출발한다.
한가위 다가오면 택배 차량이 엄청 날 것이다.
근데 생각 보다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 시간대가 덜 움직이는 시간인가?
내차는 <25만 키로> 조금 넘었다. 20만 가까이 오면서 부품을 갈아야 하는 일이 많이 샹겼다. 조카는 외제(BMW)는 그리 많이 타는 것 아니라고 바꿔라 한다. 외판원 입장에서야 그렇지. 난 이걸 50만 키로 채우려고 생각하는데 돈은 제법 든다.
재작년엔 차 수리비용을 600만원 정도 들었다. 해마다 오일 교환 등 전체적으로 보면 50만원정도는 더 든다.
그런데 바꾸면 더 손해다. 내가 차를 바꾸었으면 그 차는 벌써 2년 넘은 중고다. 그 차를 팔면 반값 가까이 되는데 무슨 차를 샀다 해도 1천 이상 감각상각 되었으니 그냥 고쳐 사용하는게 낫다. 문제는 고속도로에서 자주 “띵!” 한다. 주로 “구동장치 문제”라 한다.
차가 구르는 데는 구동장치가 작동한다. 약 30~40개 정도가 다 구동장치라한다.
제길! 난 30~40개 부품을 쉴새 없이 바꾸어줘야 한다.......
어느 정도 갈고 난뒤 한 일년 넘어는 편했는데....
춘천에 도착하여 “김철”선생님 뵙고 이야기 나눈다. 원래 인사만 나누고 몸만 잠시 점검하고 나오려 했는데 벌써 2시간이 넘었다.
인사드리고 춘천닭갈비 먹고 아무곳에나 간다.
5시경 이 시간엔 서울 들어가기 너무 힘들다.
금방 밥먹고 쭈구려 앉아 용쓰며 가다 보면 배도 아프고 소화도 안된다.
호숫가로 가서 차를 두니 그 곳이 MBC 방송국이 있다.
뒤쪽으로 호수 따라 걸으니 상상마당도 나온다.
선택 참 잘했다. 호반의 도시란 말이 딱 맞다.
원래 <청평사>를 가려 했는데 너무 멀어서 참았다.
자주 춘천 오지만 선생님 뵙고 나면 그냥 움직여야 한다. 다음엔 춘천 중심으로 코스를 잡고 이틀 정도는 머물리라.....
상상마당은 호수를 바라보고 있고 카폐와 공연장, 전시장이 있다.
저녁 시간이라 전시장은 문을 닫앗다...
아ㅡ 아쉽다 “라오미” 전시도 있다.
근디 부산 상상마당에서 9월 후반 10월 초 까지 전시회 한단다.
참 잘왔다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어..
“댄싱카폐” 앞에는 빈둥거리며 누울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어차피 쉬는 것 우린 누워 빈둥거려 본다.
춘천은 의암호를 중심으로 관광지가 발달한 모양이다.
멀리 레고탑 같은 게 보인다.
저곳에 신석기 유적지가 있고 유물도 엄청나다 한다.
유적지를 잘정비하면 후손들의 영원한 먹거리가 된다.
근데 미친 놈들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 목숨건다.
미래 먹거리는 내가 먹을 순 없고 기업의 먹거리는 콩고물을 얻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인게 이유일거다.
이 나라 지자체장들이나 공무원들에겐 <한국>이란 나라는 없고 그냥 “나”만 있다.
매국친일파들이 오래 동안 권력을 잡다보니 진정한 <애국>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직 <반공> 팔이하여 권력을 유지한 탓에 영혼없는 사람들만 세상에 넘쳐난다.
먼산 실루엣이 눈에 들어오는데 난 마눌님께 <설악산>이라 햇다. ㅋ
아니겠지만 그리 상상해 보는거다. 마눌님은 내 말을 그대로 믿고...
아무튼 편안하다.
다른쪽 길로 걸어오니 바닥에 빛 낙엽이 깔려 있다.
색상이 매우 화려하다. 기술의 발달은 사람의 눈을 잠시도 쉬게 두지 않는다. ㅋㅋㅋ
이런 숲길은 은은한 불빛 하나로도 충분한데 화려한 조명으로 사람을 유혹한다.
이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니 더 신이나서 이런 것을 설치한다.
며칠전 수영강 밤길을 걷는데 데크 옆에 불빛을 붙여두었다. 고기들은 시간대가 혼란스러울 거다.
우린 빛에 시선이 고정되어 어둠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왜 이런 짓을 할까?
나라 전체가 밤이 사라졌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사라졌다.
집에 들어가 불을 끌 때만이 밤이다.
어지간한 곳은 특히 강이나 바다에 있는 다리는 불로 환장을 한다.
이제 해를 만들 때가 다되었나?
우린 달 없어도 달빛 속에 사는거다.
방송국 마당엔 조각전이다. 여긴 좀 어두워 온전히 감상하긴 어렵다.
그래도 약간의 빛과 어둠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만들기도 한다.
편의점 옥상은 빛으로 둘러싸인 호수를 눈부시게 한다.
이젠 서울로.
길도 고속도로로 안가고 강을 주욱 둘러 강촌쪽으로 가서 고속도로에 올린다.
8시경인데도 길이 뻥 뚫렸다. 이런 복이....
이번 춘천행은 좀 더 특별하다.
내 몸을 계속 해결하지 못해 전전긍긍한지 1년이 다되었다.
좋아졌다 싶은 순간 다시 아프고를 반복했다.
이번엔 스승님께서 몸을 잡아주지 않으셨지만 좀 더 희망을 봤다.
그리고 호수도 봤다. 내 나름의 호수를 즐기고 돌아간다.
“니가 붙잡고 있는 것을 내려 놓아라. 정치든 경제든 관계든....”
“아뭏것도 놓지 못하니 늘긴장한다. 그 긴장이 너를 계속 괴롭힌다. ”
“놓아야만이 자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거다”
스승님 말씀은 이 말보다 더 멋지고 울림이 컸는데 기억나는 게 겨우 이런 수준이다.
그냥 나를 생각하며 정리해 보자면 "내 욕심과 시기다."
근데 오늘 정리 글이 어디 마음을 놓은 글이냐!
마음 놓는다는 게 참 뭔지.....
그래도 놓으려 노력해야 겠제....
어렵다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