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차별> 재일교포들의 투쟁기,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법률적 억압과 민족말살 정책에 대한 저항기록

무거운 빈가방 2021. 9. 17. 00:38

<차별>

감독 김도희, 김지운

South Korea | 2021 | WP | 84min | DCP | color

찻장면에 바다가 나온다 뭔가 깊을 것 같고 멀리 갈 것 같은 바다.

대한인들은 저 바다를 건너 왜놈의 나라로 끌려갔다.

자발적으로 간 사람도 식민지 시대가 아니었으면 갈 이유가 거의 없었겠지.

 

영화는 우리학교에 대한 왜놈들의 정치적 차별과 경제적 차별 법적 차별을 가감 없이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해방이후 경제(돈 없으면 배 못탄다), 기후(오다가 태풍으로 엄청나게 죽었다)등의 이유로 일본에 머물던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겪는 어려움 중 조선학교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첫소송에서 승리 이후 정치적 압박으로 판에 박은 재판을 하는 일본의 무력한 재판부와 앵무새 정치인, 교육부도 보여준다.

 

일본인 변호사들과 일본인 시민 단체와 함께하는 모습

직접 당사자인 학생들과 처음엔 당사자였다가 이젠 대학생이거나 사회인이 된 첫 소송 제기한 옛학생들..

그리고 학부모와 한국 시민단체들..

 

제목은 "차별"이지만 사실 차별을 넘어섰다.

이건 정권 유지를 위한 폭거이고

인종말살 정책이나 마찬가지다.

식민지 때 우리말 우리글을 없애려한 "민족말살정책"의 연장이다.

 

시대가 달라져 대 놓고 일본 내 힌국인들을 말살하지 못하지만

교묘히 법을 바꾸어 억압하고 탄압 한다.

 

제일교포 1234세 이젠 5~6세도 나온다.

이 정도 세월이면 그 사회에 동화되어야 하는데 다른 나라의 경우와는 과거의 역사가 너무도 다르다.

이들이 우리말을 잃지 않고 우리말을 하고 있는 게

우리학교 덕분이다.

우리말하는 학교가 아니면 그 긴세월 일본에서 어이 조선인으로 살아남았겠나.

 

국적취득을 일본으로 하는 것이 어쩜 맞을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외국에 사는 사람은 국가는 그 나라를 택한다.

한국계 미국인.. 이런 형태다.

그런데 일본에서 대한인들은 억압과 탄압의 상징이며.

화해와 용서 또는 반성과 사과는 커녕,

자신들의 악행을 감추고, 감추기 위해 더 악행을 저지르는 식민지의 연장이다.

 

그래서 대한인들은 저항하고 단결하고 외친다. 국적도 바꿀 수 없음은 우리의 역사와 민족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이것이 바로 인류애 이며 자신을 사랑할 권리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기록이 영화 <차별>이다.

 

일본에 있는 우리학교”(통칭 조선학교라 부름, 여기서는 우리학교라 표현하겠음)는 매우 의미있는 공간이다

교포들은 학교를 중심으로 모이고 단결하고 함께한다 이를 통해 우리를 지켜낸다..

억압적 환경과 사회적, 직업적 모든 차별에서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고, 힘들고 어렵고 지치지만 견뎌내는거다.

 

소송을 이끌고 있는 변호사는 우리학교 출신이고 조선대학을 나왔지만 학력을 인정하지 않아 다시 학원을 다니는 등 긴시간 많은 돈을 들여 공부 했다한다. 자신이 딴 변호사 자격이 이렇게 억압받는 공동체를 위해 사용되어 매우 기쁘다한다. 

 

어느 우리학교의 졸업생 6..

한국같으면 벌써 문닫았겠다.

그래도 이 6명이 동지이며 스승이고 형제가 되어 자기들을 지켜낸다.

여기에 모든 것을 바치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든든한 지킴목이다.

한명 한명 졸업소감을 말한다. 선배도 후배도 울고 교사도 울고 학부모도 운다. 먼거리에서 부모님이 차로 이동시켜줘 졸업이 가능했다는 남자아이의 울음은 더 아리다.

우리학교를 다니는 것 자체가 그냥 가방메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편견과 억압 차별의 비를 뚫고 가야만 가능하단 장면들이다.

 

삶을 함께 경험하고 공감하는 공간, 이게 우리학교고 지켜내야 할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공간이다.

감독들은 이런 장면들을 포착해 보여준다.

이런 귀한 장면들은 긴시간 그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나누었기에 잡아낼 수 있는 장면들이리라.

인터뷰어 한명 한명 목소리가 전부 함성이며 아우성이고 절규와 분노다. 그러면서 함께해 준 일본인들이 있었기에 이 긴 투쟁도 가능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일본인 변호사 중 첫소송을 여기에 뛰어든 사람도 있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조선학교를 이해하고 교포들을 알아간다.

소송도 투쟁의 장이지만 이를 통해 교육의 장도 됨을 보여준다.

감독들이 보여주는 장면이 그렇다.

카메라는 투쟁과 교육, 단결과 행위를 담으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도 조용히 제시한다.

 

<차별>을 보는 동안 이가 아프다 너무 꼭다물다 보니 긴장하다 보니.

지구에서 최고의 악인 "일본"이라는 나라

그런 정치성 때문에 일본인들도 점점 더 비판을 모르는 골빈아들이 되고 이 때문에 사회는 점점 더 자기들만의 엉터리 정의의 수렁에 빠지는 것 같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외형상의 예의가 예의 아님을 많이들 느끼는 것 같다.

그 속에서 늘 일본이 최고라는 만들어진 환상, 정치가들이 조작한 세게에 갖혀버린 국민들.....

 

유엔인권위에서 조선학교 탄압에 대한 중지와 지원을 권고해도 저놈들은 눈하나 깜짝않는다. 권고는 권고일 뿐 강제성이 없다.

그렇다하여 진실이 가려지겠나?

가려진다.

지금처럼 한국 정부가 입다물고 있고 매국친일파들이 계속 일본과의 협조만을 강요할 때 그리된다.

우리학교 학생 절반 이상은 한국국적이다.

일본놈들은 우리학교가 한국어 교육을 포기하면 지원해 주겠다는 심사다.

 

그런데도 한국이 자국민 보호를 하지 않고 거의 포기 수준이다.

왜놈들에 대해선 유독 더 그렇다. 국민들도 좀 그렇다.

 

우리 한국이 한국 국민을 지켜주지 않으면 누가하랴!

 

코로나로 전세계에 전세기를 보내고 아프카니스탄 전쟁에 현지 근속인을 목숨걸고 수송해 오는 저력, 세계 어디든 한국인에 관련된 모든 것에 함께한다는 이 의미있는 행위가, 일본을 상대로는  왜 발휘 못하는지?

 

힘들게 투쟁하는 교포들은 한국정부에 손벌린 적 없다. 그렇지만 우리국민을 우리가 포기해선 안된다. 우리글과 말을 포기하게 해서는 안된다..

감독의 카메라에는 바로 이런 결의를 말하고 희망으로 함께 나아갈 세상이 담겨있다.

 

학생들의 울분과 눈물

학부모들의 분노와 통탄

그리고 멈추지 않고 싸워낼 것이라는 결의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

이들의 소망이 꼭 이뤄지길 기대한다. 그래야만 한다.

 

부산의 <조선학교를 위한 시민 모임 봄> <한민족 네트워크>

서울의 <몽당연필> 해외 동포들을 위한 모임 <kin>

이런 시민 단체들의 고전분투만으로는 어렵다.

 

<차별>

심각한 국가폭력의 이야기이고 폭압받는 사람들의 울분과 저항의 기록이지만 희망도 잃지 않은 과거와 미래의 기록이기도 하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두감독 긴시간 기록.

정말 고맙다. 박수 보내고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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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뒤 돌아오니 소식 하나가 왔다.

 

방금 DMZ국제다큐영화제 폐막식에서 <차별> 김지운과 김도희 감독이 <아시아 발전 재단상> 수상

그래 맞다. 이들의 기록에 상이 따라야 한다. 더욱 더 열심히 기록해라는 격려와 채찍질.

상 아니라도 더욱 열심히 기록하고 알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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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2013년부터 실시된 일본의 고교무상화 정책. 하지만 유일하게 조선 고급학교 10개교만이 이 정책에서 제외된다. 이유는 무상화 지원금이 조총련 등에 의해 유용될 의혹이 있다는 것. 이에 반발한 5개교의 조선 고급학교가 2013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다. 4년간의 심리 끝에 2017719일 히로시마 조선 고급학교를 시작으로 1심 판결이 내려진다.

VoDA 온라인 상영관 온라인 상영작 리스트

 

DIRECTOR 김지운 KIM Jiwoon

 

I Remember Utoro (2020) ,  항로-제주,조선,오사카 (2015)

 

 

김도희 KIM Dohee

 

I Remember Utoro (2020),  항로-제주,조선,오사카 (2015)​​

 

 

Credits

 

ProducerKIM Jiwoon

Cinematography KIM Jiwoon, KIM Dohee

Editor KIM Jiwoon, KIM Dohee

Music LEE Sa-young, LEE Youngchul

Sound LEEM Kyung-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