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구청: 하성흡의 윤상원전, 상상마당 : 라오미등 10100전시회

무거운 빈가방 2021. 10. 5. 00:43

 

라오미 보러 상상마당에 왔다.

한달 전 춘천에 잠시 쉬는데 싱상마당이 있었다. 늦어 전시는 보지 못했으나 라오미도 전시했고 부산에서도 한단다. 엄청 반갑다.

 

전철타고 상상마당으로 오니 생각보다 가깝다.

가까이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

밖으로 쫓아다닌다고 근처를 잘모르다니!

 

<10100: 10년을 기억하고 100년을 상상하다>

제목 참 좋다.

상상마당을 연상시키면서 미래를 젊은 작가들이 꾸려갈 세상으로 생각하다니.

작품들이 안좋은게 어디 있겠노만은

 

라오미는 라오미다.

금강산 관련 비디오는 쓰리고도 반갑다.

한참을 쳐다본다. 저리 아름다운 곳이 눈 앞에 있건만 연결되었다 다시 단절되다니....

라오미의 그림에는

수많은 상징들이 있는데 상상이 잘안되는 경우도 많다.

화풍이 마치 북한 그림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아득히 멀리 있는 현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림을 꼭 이해해야만 되나?

그런건 아닌 것 같다.

난 보는건 좋아하지만 내 머리 속에 잘정리하는 것은 잘안된다.

그냥 본다 그 자체로 좋으니 된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도 많이 보지만 대충대충이다. 그래도 내 즐거우면 된 것 아니가!

열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들도 좋다.

 

나는 종종 세밀화에 눈이 많이 가는데 여기도 이런 류들이 제법 있다.

요사이는 과일을 사먹지 않고 쳐다 보고 맛을 상상도 하는 모양이다.

청담동에서 본 이창효의 그림, 여기서 본 조가영의 그림들 입이 달고 시다.

조가영은 그냥 과일이 아니라 사람과 조화를 이루어 그리니 이건 다른 상상을 줘서 좋네...

베이스먼트의 기사를 오리고 붙이고 그리고한 작품은 다양한 것들이 많이 있어 볼거리로는 좋다.

<허현숙>의 건물에 대한 표현은 늘 선망하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기쁨 같다. 저리 세세한 선을 그을 때 어깨나 목이 얼마나 아플까!

<이승호>의 기린 이미지...

그래 기린은 참경이로운 동물이지. 저 큰키를 여전히 유지하면서 자연에 살고 있다니...

이제 사라질 것들에 대한 애착들이나 표현들을 보면서 좀 일찍 나온다.

 

전날은 또 진구청에 들렸다.

<하성흡> 작가가 수묵으로 그린 열사의 일대기를 보기 위해서다.

<역사의 피뢰침, 윤상원>

그림 보기 이전에 <진구청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보통 투표로 당선된 정치인들은 눈치 보기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

개혁을 약속해 놓고선 밍기적 거리다가 개혁인지 개혀 인지 모를 짓거리하다가 임기 끝낸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죽으면 입만 둥둥 떨 것이다.

진구청장은 그러지 않는 것 같다.

진실된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 반대하는 것들이 있더라도 밀고 나간다.

이번 건은 구청에서 쉽게 할 전시가 아니다. 매국골통들이 얼마든지 반발하는 소재다.

광주항쟁에 대해서 이미 진실이 밝혀졋건만 여전히 간첩의 짓이라고 믿는 정신 줄 놓은 놈들이 얼마나 많나!

난 구청장에게 고맙다는 마음인사를 한다.

정치적 진로가 앞으로 쭈욱 펼쳐지질 염원한다.

 

 

<하성흡이 그린 윤상원 일대기>는 식었던 가슴이 다시 뜨거워진다.

처참했던 암울 보다 더 깊은 치욕과 수치와 굴욕의 강요한 폭압의 시대.

그 폭거에 맞서 당당히 살아 온 한 개인의 기록.

여기엔 윤상원만 있는 건 아니었지.

영화 <김군>(2018,강상우)의 그 김군도 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그냥 하루를 살아가는 누군지 아무도 모를 <김군>

5.18은 그 지역 사람에겐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다.

군부의 거대한 음모가 있는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자극하고 부추겨 벼랑 끝까지 몰렸을 때 그 누구든 아니 생명체라면 저항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순간을 노려 죽이기 시작한다.

아무나 죽여야 사람은 더 공포를 느낀다. 내가 죽을 수도 있고 어린애도 죽을 수 있으니 더 공포가 더 크진다. 이런 것을 누르고 분연히 일어서고 저항한 것이 당시 광주시민이다.

물론 결국엔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었고 공포독재를 해 나갔지만 그곳으로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저항과 죽음은 모두의 가슴에 남아잇었고

이것은 언제든 다시 분출할 바탕이되었다.

이후 공포의 극에 달하는 순간 다시 일어서는 원동력이 되었고

6월 항쟁 등 전국의 항쟁이 일어나고 결국 대통령 직선제 등 많은 것을 쟁취했다.

대통령을 탄핵하고 감옥으로 보낸 촛불항쟁은 가장 최근의 일이다.

더디고 힘들지만 한국이란 나라가 조금씩 나아지고 잇다 가정한다면

이 모든 것은 이전 선조들의 투쟁과

5.18의 항쟁과 죽음 덕분이다.

이어져 온 항쟁을 부정하고 폄회하더라도 이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고 한국민의 가슴에 새겨진 분노와 희망이다.

그래서 같이 간 이대표에게

한국사람이라면 이분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이분들이 무모할 정도의 항쟁으로 죽음을 당했지만 그 덕분으로 우린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조금이라도 민주주의 길을 밟고 있는거다.’ 라 말했다.

그러니 이대표는 조심스럽게 6월 항쟁 때 미술과에 있는 선배의 지도로 길거리 나가 씨우고 화염병도 던졌다는 기억을 이야기 한다. 처음엔 몰랏는데 전두환은 진짜 나쁜 새끼라는걸 그 때 알게 되엇다. 라는 이야길 한다.

전시회에서 우린 과거와 조우하고 잊었던 것을 다시 살려낸다.

비록 지금 내가 나쁜 놈이 되어 나쁜놈들과 함께 하더라도 한 때는 정의로웠다고 잠시는 불태워 볼 수 있다. 이런씩으로 과거에 정의로움으로만 먹고 살아서는 안되겠지만....

이게 예술의 힘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