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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진-멈춤의 시간, 이상열-오채투저, 김호태-일상에서 찾는 위로 몰아보기

무거운 빈가방 2021. 12. 5. 12:45

2021-12-03 울산 전시회 몰아보기.

 

펫북 친구인 <송주웅>화백이 울산전시회 몇 군데를 소개한다. 올린 사진들이 마음에 들어 몰아치기를 한다. <송화백>의 그림은 민주공원에서 본게 다다. 울산 전시회 때는 누구하고 같이 가자 약속했는데 그 누구는 혼자 가버렸다. 서울 전시회는 시간이 안맞아 보질 못했다. 언젠가는 봐야지...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6667458621

 

<울산노동역사관>11시에 문을 열어 10시쯤 나선다. 울산북구 까지가 생각 보다 거리가 멀다. 1시간 쯤 달려 도착한다. <노동역사관>은 기업 <현대>의 일정 부분 후원으로 지은 모양이다. 다 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현대그룹>은 여기저기 개미눈물만큼이라도 사회적 환원은 하긴 좀 했구나는 생각을 해본다. 최악의 기업 삼성과는 매우 약간은 다르다고...

 

 전시장 4층으로 올라가니 하얀 <전태일동상>EV 입구에 바로 서 있다. 그리고 여러나라 <노동>이란 단어를 적고 인류 역사가 노동을 통해 발전해 왔음을 알린다. 그래 <노동>없는 발전이 어이 있으랴! 점점 육체적 노동은 천시되고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의 삶은 팍팍해진다. 예술노동을 하는 사람도 인정도에 따라 엄청난 빈부의 차이를 이룬다.

전시장 찾으려고 복도를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1/3층 쯤 계단을 오르니 전시장 같은데 문이 잠겨 있다. 진짜 전시장이 어디있노? 1110분이 넘었는데 문이 어딘가 열려있을건데? 실망하고 나가려 하니 세월호 깃을 단 사람이 내린다. 물어보니 가르쳐주지만 문이 잠겨 있다. 어딘가 전화하더니 비번을 눌려 들어가게 해 준다. 여기도 공공기관이다.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늦어서는 안된다. 명색이 <노동역사관>이라는 신성한 이름도 붙어있지 않나?

당연한 말이지만 전시실은 <노동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울산 지역 중심이다. 울산지역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도 있고, 고대 울산의 지역적 성격, <><소금>이 많아 중요지역이었다는 것, 식민지 때 왜놈들의 보조항구엿다는 것, 그리고 현대 한국 발전의 경제적 원동력이 되엇다는 것 등이 펼쳐져 있다. 이 발전 속에 노동자들의 역할과 주역이면서 엑스트라로 전략한 아픔도 새겨져 있다.

 

 

 

 

< 목과 손발이 없는 노동자가 우주인 처럼 유영한다. 향하는 곳엔 창이 있고 해빛이 있다. 노동의 미래가 밝은 쪽으로 향하고 있는가? 모르겠다. 노동으로 죽는 목숨이 너무 많고 줄어들지 않아도 법은 보호하지 않는다. 오직 기업의 이익에 아부할 뿐>

                         <그래 얼마나 피곤하겠노..  이런 조형이 여기저기 있다.>

 

 

거의 다 돌 즈음에 방 하나가 나오고 이곳에 <정봉진 그림마당> - <멈춤의 시간, 환의 시간> 전시가 있다.

 

<전시실 밖 입구에 세운 축하 글들... 읽어보면 재밌다. 옆 깃에 있어서 여기선 키우지 않으면 잘안보인다.>

원판과 찍은 판을 같이 본 것은 처음이다. 먹이 묻어 잇는 원판은 좀 이상하게 보인다. 작가가 재료를 만지면서 홈을 내고 도드라지게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상상력을 동원하겠다.

 

나무를 만지는 깍을 때 느낌은 어떨까? 물감을 붓에 묻혀 그릴 때와 다르겠지? 손가락으로  그리는 화가의 손끝 감각은?

도구에 따라 뭔가 느낌이 좀 다르다.

바위도 사람이요 나무도 사람이요 바다도 사람이며 산도 사람이다. 사람 형상으로 만든 세상이니 사람을 빼 버리면 세상이 무너지겠지...

 

 작가는 자신의 노동을 통해 노동하는 사람을 그리고 그 사람이 세상을 이루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들이 비록 존중받지 못하더라도 이들이 세상의 주인이다. 그래서 이젠 존중 받아야한다.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한다. 작가는 한조각한조각 새기면서 자신과 세상의 염원을 담았겠다.

 

중구로 간다. 한건물에 두화랑이 있네. 옛초등학교 운동장에 차들이 빼곰하다. 틈바구니 낑겨 주차하고 걷는다. 문화의 거리, 울산여관 극단도 있고 작은 갤러리들이 제법많다. 저녁에 이 거리에서 가볍게 저녁하는 것도 좋겠다.

<벽작업이 눈에 띈다. 노동의 모습은 늘 아름답게 느껴진다. 바로 옆에 들릴 갤러리 '그루'가 보인다. >

이상열의 오채투저를 먼저 본다.

어마무시한 바위계곡에 위태로운 길과 계단이 있고 가끔 집도 보인다. 한발만 헛디디면 그냥 저 깊은 계속으로 떨어져 바다로 빠질 것 같다. 이런 추락의 깊음과는 반대로 하늘로 길게 늘어선 깃발들이 인상적이다. 계곡과 모든 것은 검음으로 깊지만 깃은 오색찬란하다. 수수한 색임에도 상대적으로 도드라진다. 한땀한땀 새긴 정성같은 선들이 이것을 그린 도구를 보면 더 놀랍다. 작은 꼬챙이.. 핫도그가 꼽혔울까? 라면을 떠먹었을까? 자장면을 비볐울까? 그 젓가락 같은 꼬챙이가 붓이되어 그림을 만들었다. 얼마나 오래 깊게 그었으면 끝 모두 다 갈라져 장비 수염처럼 되었다.

사진을 찍는 데도 조심스럽고 숨이 막힌다. 길과 바위의 선을 손으로 한길한길 따라가고 싶다. 언제 도달할 지 모를 꼭대기로 올라가며 가끔 땀을 훔치고 하늘을 보곺다. 보일란가? 나무에 가려서 비틀린 계곡 꼭지 뒤에 숨어서..가다보면 하늘거리는 깃발이라도 볼 수 있겠지..

 

김호태의 일상에서 찾는 위로.

작품들이 모두 꿈을 꾸는 듯 흐너적거린다. 붓을 흐려 칠하고 물감을 덧칠하여 강조한 형태들이 참 좋다. 우화인데도 파스텔톤이 느껴진다.

 

흐린 톤 사이로 까마득히 먼 시간으로 나를 안내한다. 그래 내가 저 길을 걸었었지. 추억이 그림 톤에서 비집고 나온다. 감수성을 적절히 자극하고 캠퍼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큰 키의 작가가 관람객과 긴이야기를 나눈다. 멀리서 왔으니 왕창 할인하겠단다. , 눈이 번쩍! 나도 멀리서 왔는데 ㅋㅋ 이제 그만! 하는 목소리가 귀를 때린다.

 

 갑자기 전화가 온다. 내차를 박았단다. .. 허겁지겁 뛰어간다. 기스살짝....보험처리하시라 하니 엄마 아파서 급히 들어오다 박았단다. 워낙 많은 차들이 있고 좁아 박을 가능성이 많다.

 

 가시라하고 다시 화랑으로.. 작가가 있는데 잘봤다고 말도 없이 나와서 미안해서다. 가는 도중에 그림 실어주는 작가를 보고 난 다시 화실로.

혼자 조용히 다시 본다

팔린 그림들은 대부분 약간 길쭉한 것들이다. 이 그림에 왠지 정사각형 가까운 것 보다 1/2 정도의 그림이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 마음들이 다 그리 통하나?

앞 두 전시는 매우 치열한데 비해 마지막은 작가의 제목처럼 위안이 되고 따뜻하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일상의 장면들에 내가 들어가 있다. 내 옆으로 그림이 흐른다.

 

인사하고 나와 가볍게 동네 한바퀴 돈다. 중구니 여기도 구도심이겠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겠네..

한바퀴 가볍게 도니 구도심의 내음이 난다. 3천 짜장면이 유혹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나온다..

 

송작가에게 관람잘했다 안사한다.. 물론 토도 달고

 

낮에 울산가서 몰아치기로 관람했습니다. <정봉진 목판화>는 사람이 자연의 형상으로 화하여 세상을 지탱하는 힘에 가슴 벅차더군요. <이상열의 오채투저>는 오체투지 보다 더 혹독하게 자기를 단련하며 그린 듯 한데, 계곡 속에 깊이 빠져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펄럭이는 깃발에 하늘을 나는 새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느낌도... <김호태의 일상에서 찾는 위로>는 제목처럼 위로가 많이 됩디다. 흐린 그림들이 엣날의 가볍고도 기쁜 순간들로 들어가게 해 줍디다. 김호태 작가님은 그루에 있어서 약간의 대화를 나누었고요... 근데 울산노동역사관은 1110분 좀 넘어 도착했는데 어딘지도 잘모르겠거니와 문이 잠겨 있어서 돌아가려 했지요. 관게자인 듯한 사람이 와서 문의하니 그 사람도 전화 해 보더니 비번 알아서 열어줘 보았습니다. 공공기관인데 시간 맞추지 않아 화가 좀 많이 났습니다. 덕분에 좋은 작품들 감상 많이 했습니다. 울산 북구가 부산에서 생각 보다는 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