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2-01-10 <극단 명인> 창단과 결혼기념일
무거운 빈가방
2022. 1. 16. 09:35
22-01-10 <극단 명인> 창단과 결혼기념일

새해에 특별히 어디 바람쐬러 간 적이 없었는데 목요일 칠암 카페에 가잔다. 자기는 책보고 나는 그림그리라고. 그림 안그린지 참 오래되었다. 그냥 ‘일광’ 가자한다. 갤러리 들려 그림도 구경하고 못먹어봤던 찐빵도 먹어보려고.
새로 생긴 카페는 분위기는 좀 괜찮은 편이지만 불편타. 우선 의자를 인테리어에 초점 맞추니 실제 앉는덴 편치 못하다. 게다가 음악을 약간 크게 틀어놓으니 집중도 잘안되고 시끄럽다. 취향이 이미 늙은이로 간거다. 세대가 달라진거다.
그림이 안그려진다. 그랬기에 불편함이 먼저 생기는거지.

진빵은 차악이다. 유명하여 줄을 서 있어서 너무도 궁금했는데, 만두와 진방 같은 가격인데 섞어서는 안판단다. 마눌님은 2인분을 사왔다. 만두는 너무도 맛이 없다. 사람들은 그냥 줄의 느낌과 기분으로 먹는 모양이다. 찐빵은 약간 나았는데 작아서 두 개째 먹으니 질린다는 느낌이 든다. 원래 아랫집이 원조라 카던데 우린 잘몰랐다. 그날 밤 고생까지 했다. 절반은 음식쓰레기통으로..ㅠㅠ
방파제까지 좀 걷다가 돌아온다. 아, 갤러리는 울산아트페어 참여 등등으로 그림이 많이 걸려있지 않아서 밖에서 눈팅만 하고 돌아온다.



<알 품은 산비둘기>




<원코인 주인은 로스차일드 가문> ㅋㅋ, 봉이김선달 수법으로 재력을 모은 그 가문^^

10일 월요일날 마눌님은 <극단 명인>을 창단하는 날이다. 우연히 영화의 전당에서 <시민예술단> 모집 광고를 보고 시작한 것이, 아 아니다. 교대 앞 책방 <책과 아이들>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해 본 것으로 시작이다. 이 출발이 토대가 되어 시민예술단에 지원한 거다.
19년 여름에 시작해서 3년만에 극단 창단이라! 참 빠른 외형적 성장이다. 총 8개의 작품을 했으니 이것도 대단한 것 아닌가! 끌어주는 사람 덕분에 연습은 하고, 무대도 오르지만 아직 부족한 것 너무 많겠지. 그러나저러나 씩씩한 내 마눌님.

운동을 마치고 오니 잡채를 만들고 있다.
창단식은 잘했냐 물으니 잘했단다. 그러면서 냉장고에 케익 꺼내란다. 창단 케익이 내한테 까지 생각했는데,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란다. 아 그렇네... 우린 10주년에 한번씩 행사를 했었다. 주로 내가 퍼포먼스를 했지만. 근데 창단일자하고 기념일이 같으니 본인이 케익까지 챙겼다.
난 덕분에 잡채도 케익도 얻어 먹는다.

가슴에 수많은 상처가 있을꺼다.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저진 횡포도 많을꺼다.
여자는 참 위대하고 바다고 따뜻하다. 악녀와 공주는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