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시크레토 - 사랑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국도예술관
10-11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 (2009)
El secreto de sus ojos The Secret in Their Eyes
선전문구에 아카데미가 ‘예언자’ ‘하얀리본’ 대신에 선택한 영화라 해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도데체 어떤 영화이길레.
아카데미는 범죄의 숲에서 커 나가는 범죄의 씨앗의 활약상(예언자)이나 집단성에 대한 잔인성을 흑백화면으로 극단의 긴장을 끌어낸 (하얀리본) 것 보다 역시나 사랑을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한 기억은 달콤할 수만은 없지만 아픔과 분노, 고통, 집착 등으로 인해 생기는 많은 문제 보다는 사람의 정화된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모양이다. 작년인가? 일본 영화 굿바이를 선택한 것도 이런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검사 밑에서 일하는 주사 벤자민은 25년전 살인사건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아 정리 차원에서 소설을 쓰기로 한다. 그가 살인범을 찾고자 동분서주 뛰어다녔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 권력이나 정치적 무상함은 두더라도 알코올 중독자읜 친구이자 부하의 행보, 그의 상사 검사보인 이렌느의 눈빛, 죽은 여자의 남편이 죽은 아내에게 보이는 애정 등등이 사건과 얽히면서 많은 혼돈을 가져온다. 무의식에 남긴 메모는 'TE NO'(나는 두렵다로 번역 했음).
살인에 대한 추억을 따라가지만 그가 자꾸 만지게 되는 것은 사건과 함께 따라다니는 가장 가까운 눈빛, 범인을 잡으려는 남편의 끝없는 끈기 속에 담긴 아내를 그리워하는 눈빛, 애써 모른 척하려 했던 눈빛 들이다.
그가 가진 것은 부족한 것들 뿐, 사건을 추적해 들어갈 때도 늘 술에 취해 살아가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친구요 직장의 부하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주로 망치기 일쑤다.) 자신은 직책의 한계로 사건이 종료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
A가 쳐지지 않는 타이프를 이렌느의 사무실에서 가져와 소설을 두드리는 그가 찾아 나선 것은 무엇일까?
TE-NO 의 두려움에 대한 단어사이에 A가 들어가면 ‘사랑한다’라는 단어로 바뀌는 모양이다.
그가 죽은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면서 여인의 죽음에 대한 애틋함으로 시작한 사건의 추적은 오히려 그가 직장을 그만두고 잠적해야하는 수세로 전환이 되고 잠적과 견디기 어려운 세월들을 거치면서 그는 마치 나오지 않는 A에 대한 사랑을 찾아가듯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는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 ’는 짙은 미스터리를 배경으로 한 대단한 사랑의 영화다.
기억, 회상, 열리고 닫히는 문의 상태, 개인이 할 수 있는 진정한 복수 등등이 얽혀 흥미의 도를 더해주지만 결국엔 사랑의 방정식을 그려나가는 가슴 뜨거운!
그러나 이 사랑은 현실에서 이뤄지는 진행형의 사랑이기 보다는 언제나 한발 물러 나있고 현실을 과감히 뚫어내기 어려운 한계를 가진 애틋한 사랑이라 아름답지만 가슴시리다.
http://www.youtube.com/watch?v=GcHkTSqeGoU
다음에 있는 영화 음악이다. 구체적 내용이 너무 많이 담겨 좀 별로다.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55829&videoId=29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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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아르헨티나, 스페인 | 129 분 | 개봉 2010-11-11 |
감독 후안 호세 캄파넬라
출연 리카르도 다린 (벤자민 역), 솔레다드 빌라밀 (이렌느 역), 파블로 라고 (리카르도 역), 길레르모 프란첼라 (파블로 역), 하비에르 고디노 (이시도로 역)
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010) 초청스트레인지 오마쥬(후안 호세 캄파넬라)
82회 아카데미시상식(2010) 수상외국어영화상(후안 호세 캄파넬라)
24회 고야상(2010) 수상신인여우상(솔레다드 빌라밀), 스페인어 영화상(후안 호세 캄파넬라)
줄거리25년 전, 잊을 수 없는 살인 사건과
말할 수 없는 사랑이 동시에 시작되었다!
벤야민 에스포지토는 25년 전 목격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강간살인 사건이 가슴 깊이 새겨져 지워지지 않고, 결국 이 사건에 대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 기억의 편린을 쫓아 사건 당시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자, 자신의 상사이자 사랑했던 여인 이레네가 떠오르고, 기억 속 사건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을 예고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