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들의 저녁식사
10-03-20 처녀들의 저녁식사(씨네마테크 서울)
임상수 출연 강수연 (호정 역), 진희경 (연 역), 김여진 (순 역), 조재현 (영작 역), 남명렬 (창윤 역)
줄거리(다음에서 검색)
29살 동갑내기인 호정(강수연), 연(진희경), 순(김여진)은 성격은 다르지만 서로의 사생활을 터놓고 지내는 절친한 친구 사이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호정은 물려받은 유산으로 자신의 집과 사업체를 마련했다. 그에 비해 연은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면서 호정의 집에서 방을 빌려 쓴다. 호정에게 늘 밀리는 기분인 연은 현재의 남자 친구와 결혼해 독립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이런 연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연은 돌연 팔까지 다쳐 휴직을 하기에 이른다. 석 달 간 벌이가 없이 지내며 무기력해진 연은 호정의 충고가 달갑지 않고, 순이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던 연이는 순이를 따라 산행에 오른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히려 편안히 마음을 정리하게 된 연이는 서울로 돌아와 옥탑방에서 독립 생활을 시작하는데...
첫 번째 저녁식사. 한 남자의 아랫도리에만 관심이 있지만, 가끔은 낯선 남자에게 유혹받고 싶어하는 연(진희경 분)은 호텔 로비 라운지 웨이트레스다. 그녀의 꿈은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을 하는 것. 남자 친구인 영작은 그녀와의 결혼을 부담스러워 한다. 결혼이 전제되지 않은 영작과의 만남은 지속되지 못한다.
두 번째 저녁식사. 디자인 회사 사장인 호정(강수연 분)은 모든 일에 정열적인 커리어 우먼이다. 일에서도, 남자와의 섹스에서도. 모든 남자의 아랫도리를 탐험하는 그녀는 자유로운 섹스를 즐긴다. 때로는 유부남과 때로는 회사 동료와, 때로는 처음 본 젊은 남자와. 창윤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긴 하지만 그녀를 구속하지는 못한다.
세 번째 저녁식사. 대학원생인 순(김여진 분)은 산과 요리를 좋아한다. 모든 남자의 아랫도리가 궁금한 그녀는 한번도 남자와 자본적이 없다. 그녀에게 꿈이 있다면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는 것이다. 학업을 중단하고 음식점을 차리려는 그녀는 아이를 낳아 키우려는 당돌함도 가지고 있다
이영화의 키워드 : 결혼, 임신출산, 페미니즘
태그라인우린 가끔 이런 상상을 하지! 허리 아래가 자유로운 세상...
"맛있는 건 자꾸 먹고 싶단 말이야!!" - 처녀들이 요리하는 섹스
"속삭임, 속삭임... 처녀들의 낯뜨거운 속삭임"
이상하고, 수상한 처녀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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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것들이 다음에서 검색해 본 내용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어디 있겟노. 저리 상세히 설명해 버리면서 흥감도 같이 실려버렸는데. 그래도 몇마디는 해야하겠지? 숙제 뻬끼거나 영 엉터리로 하면 손바닥 맞는다.
‘처이들의 저녁식사’는 시작부터 참 대담하면서 찌릿하다. 여성들의 자기 성경험을 자세히 표현하니 거의 듣기 어려운 말들 아닌가? 게다가 감정까지 넣어가면서 하는 자세한 묘사니 ‘아~ 저런 것들도 있을 수 있겟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청동기시대 이후로 수동성을 강요받았던 여성들이 치열한 현대 전쟁 속에서 필요해진 여성 노동력 덕분으로 조금씩 깨여온 역사적 배경은 아직도 먼 듯 보인다.
그녀들이 드디어 ‘처녀식사’로 부터 표현의 자유와 성의 자유를 얻게 된 듯하다. 영화가 황홀하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소수자라한다면 소수자들이 압제에서 벗어나는 혁명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나중 감독이 GV에서 이리 느끼길 바라면서 찍었다고 하더라만 그리 느낄 수 밖에 없겟다.
‘간통죄’를 두고 국보법이나 같이 취급하면서 ‘아랫도리를 국가가 관리 하려한다’는 호정(강수연)의 말은 가위질 하려 달라드는 검열위원에게도 통할 말일 듯하다. 그들이 가위를 들엇다가 이 말 때문에 어쩌면 영화 상영을 허락한 지도 모르겠다. 물론 처음에 상영불가 판정을 받아 가뜩이나 다혈질 감독을 달궈버린 모양이다만.
옥소리의 간통죄나 강간 문제 등을 볼 때 ‘강간’에는 엄격한(?) 법 적용을 하여 피해자를 오히려 몰아세우는 경우가 부지기수이지만 간통죄는 남자 보다 여성을 더 옥죄는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어디 이 뿐이겠나만은 지구의 인구 중 절반쯤인 여성들을 동수의 남성이 가하는 핍박의 역사는 멈추지도 않는다. 국가의 지도자격인 방통위원장이 ‘현모양처’만을 고집하니 어디 다른 사람은 더하겠지! 그 양반은 자기 딸이 잇는지 모르겠다만 아마 취직 안시키고 집에서 음식 교육만 시키는 모양이다. 아내는 쇼핑 등은 일체 하지 않고, 시장에 가서 장만 보고 들어와 식사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돈 잘버는(월급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일반적 관례로) 남편 위해.
남녀배우의 살색이 묘하게 보인다. 남자들은 유난히 희고 남자의 몸을 안은 여성의 팔은 오히려 검다. 한두장면이 아니다. 그래서 감독에게 물어 보니 자신은 모르겠단다. 그것참. 내가 헛것을 보았나? 감독이 아니라면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
오래된 영화 이지만 그 때 보다 지금 상연햇으면 어떻겟노? 반향이 더 많았겟제 하는 생각이 든다. 따지면 10년 정도의 세월이지만 세상의 생각이나 사고가 많이 달라졌고, 이젠 중고딩도 등하교 길에 손잡고 다니는 것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으니..
영화에서가장 아쉬움은 끝장면이다. 다른 것은 어쩔 수 없이 팬티라도 걸친다 하더라도 연(희경)이 섹스 이후 처음으로 포만감을 느끼고 비오는 창밖을 바라 볼 때 그 땐 적어도 다 벗어야했다 싶다. 말로만 아니라 몸도 함께 자유를 만끽해야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 직접적이 아니면 좀 멀리서 잡더라도....
GV에서도 그런 말이 나왔지만 여배우들이 노출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광고가 안들어온다는 것은 관례가 된지 오래되엇고 남성들의 비열한 이중성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할 것이다. 내 좋아하는 신샘이 ‘해피엔드’ 보고 난 뒤 ‘ 전도연 시집갔나?’ 하는 것이 첫 감상이었으니.
영화는 재미도 있고 경이롭다. 제작환경과 영화를 상영할 사회의 한계는 다소 아쉽게 만들더라도 여성의 소리를 밖으로 끄집어 낸 것에 대해서는 감독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리고 여배우이길 고집했던 이은주나 전도현 같은 인물들도 너무 존경스럽다. 영화에 꿋꿋이 나오면서 영화의 수준을 높여 줬으니! 나는 이들을 배우라 부른다. 몸조심으로 이쁜 영화에만 출연하여 화장품용 배우가 되길 거부한 그녀들의 대담성과 프로성을 높이 사고 싶다.
끝으로 GV 때의 대화 내용을 몇가지 올린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이 영화가 가지는 위치성 때문에 그리 많이 하지 않아도 좋을 듯 하여 그친다.^^
감독 : 여자관객은 좋아하고 남자들은 기분 나빠하기도
30대 중반까지 존재없는 쓰레기 같은 인생 살다가 데뷔했다. 36~37 때
떡(매우 거침없으면서 재밌는 표현이다. (조머시기 소설에 떡한번주라 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오래되어 기억안난다.) ) 영화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
‘눈물’ 시나리오를 먼저 썼는데 제작자가 거절하였다. 좌절의 시기이기도 햇다. 이 때 본 영화가 ‘초록물고기’이며 손님 없는 영화관에서 혼자 분노를 씹으며 봤다.
느낀 것들은 ‘섹스 씬’, ‘코미디’ ‘눈물 또는 액션’물이어야 성공하겠구나 라는 생각했고 ‘떡영화적성에 맞는 것 같다. 이 시나리오 쓰기 위해 많은 독서와 연구 하면서 했다. 천승재 제작자와 했는데.
여자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 여자들은 자기경험 이야기를 잘안해서 날잡아 여성들과 깊숙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엇다.
여배우들 - 벗어야하는데 불안, 경계 못되게 굴면서 감독을 괴롭히기도.
영화 완성후 시사회 하는데 제작자들의 대표적 질문 ' 신인 감독 주제에 어떻게 벗겻어?“
홍콩에서 인터뷰하는데 ‘ 남자들 엉덩이 많이 나와서 좋앗다.’
완성 했을 때 만족 많이 했다. 김영삼정권 때 ‘자르고 하는 것 더 이상 못한다’ 하는 분위기 그런데 윤리위에서 딴지 걸었다. 나중 관계자 한명은 뇌물죄로 구속 되엇다.
‘비디오 판’은 생각보다 다르게 나왔는데 ‘누가 내 영화 짤랏나’ 하니 비디오 회사도 윤리위도 ‘책임 없다 ’카더라. 소송하여 700만원 정도 벌었다.
한국 여배우들이 벗는 것에 대해 두려워 하는 이유는 ‘ 소모되는 것에 대한 의심’이다. 영화완성 전 까지는 벗는 것이 필요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그 전에 신뢰를 주어야 하는데. 노출신은 강수연에게 주려 했는데 ’강‘이 거절하고 ’진‘이 하겠다하여 성립 되었다.
섹스씬은 여,남배우에게 모두 어렵지만 감독도 어렵다. 여배우는 많이 울고 갈등도 많이 생기더라. 관객들은 ‘시집론’을 들먹이는 경우가 많다. 여배우들은 이것을 많이 의식한다. 한국 남성의 이중적 가치, 볼 때 좋아하면서 본 뒤는 ;시잡갈 생각 있느냐?‘
원판(그 때 그 사람, 오래된 정원, 바람난 가족, 눈물, 처녀들 ..)은 대체로 프랑스에 있고 눈물과 처녀는 원판본도 없다.
지금 감독들은 한국이 너무 힘들어 외국 가려하는데 잘찍으나(특히 박찬욱, 봉준호 등) 문화적 벽이 너무 크다. 일본 중국 등을 개발하는 문제에 관심이 많다.
어느 젊은 여성관객
“ 이 영화 보고 의무감으로 ‘성’ 공부 많이 했다. 10대 때 봤으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20대 중반인데 이론적으로만 공부해도 공력이 많이 쌓였다. 여주인공 마음에 든다. 가려지는 것이 아쉽다. 좀 더 자연스럽게 적나라 했으면, 잘찍었으면 좋겟다.
---한번도 가볍게 생각하고 찍은 적은 없엇다.
** 필생의 역작 있으신지?
한국사회에 대해 그만 이야기하고 싶다. 너무 뻔하니. ‘하녀’ 다루면서 한국사회는 걸신 걸린 것 같다. 웬만큼 사는데도 ‘더, 더, 더’ 하는 사회. 박정희 다뤘으면 남은 것은 삼성 뿐인데 이거 다루면 죽을 것 같고.....‘
DJ,노 10년 잘했다 볼 수 있을란지 모르겠는데 국가세금을 어떻게 누가 써느냐는 문제, 아카데미에 쓰는 것 보다 저거가 쓰겟다는 것 , 투표에서 이겻으니 정당한 것 아닌가? 아카데미 걱정 안해도 된다. 각자의 일에 전념해야
‘영화아카데미’는 재미있다. 일반 대학 연극영화과는 그냥 대학졸업생이다. 아카데미는 직장, 사회생활한 사람들이 ‘나 영화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하는 얘들 출신이다.
졸업생들을 좌파라 하는데 ‘무신 좌파?’ 쓰레기 같은 우파인데. 그래도 약간 합리적인 생각 가진 사람들이다. 과외공부 - 대학 - 졸업 이런 코스로 공부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영화는 아닌 것 같다.
맹이는 영화와 일반 회사하나하고 같이 생각하는 것 같다. 다 없애려고 한다.(들은 이야기이다 보니 잘못듣거나 잘못 적은 것들도있을 수 있다. 그리고 적다보면 내 생각을 마치 감독이 한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리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끝내려다 갑자기 떠올라 몇자 적는다. 한국 이야기는 다햇다는 감독의 말 때문이다.
*** 부언 ; 식민지 시대의 압박받는 한국민의 이야기는 거의 다뤄지지않앗다. 참혹한 살해와 정신대 문제 그리고 강제징용징병 문제, 여전히 끝나지 않은 해외에 머물러 있는 동포들의 문제 등. 작년 국제영화제에서 남경대학살에 대한 중국영화 '난징'과 '존라베'(프,독,중)같은 영화를 보면 참 부럽다. 우린 우리가 당한 학살 조차 거의 표현 못하고 잇는 중이다. 감독들이 이것을 숨김없이 찍어 해외에 죽은이들을 대신하여 이야기 해줬으면 좋겟다. 유태의 영화는 세계에 흐르고 잇지 않은가? 우리가 당한 진실은 '일본 문화'에 대한 환상(서양인들의)이란 댐에 갖히고 분단된 한국에서의 정치적 헤게모니 문제에 갖혀 썪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 이런 것을 밝힐 시기도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인 듯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