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카모토 준지의 초기 영화 외통수와 팔꿈치로 치다.

무거운 빈가방 2010. 12. 23. 00:00

10-12- 17  사카모토 준지의 초기 영화 외통수와 팔꿈치를 치다를 보다

 

 

10-12-17 필름페스티발 -

 

토요일 시네마테크에서 하는 <클로드 샤브롤 추모 영화제>2010.12.14.Tue. - 12.26.Sun.를 볼 것인가 아트모모의 일본영화제르 볼 것인가가 고민이 되었다. 일본 영화는 접할 기회가 제법 많아 시네마테크로 눈이 갔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다. 모모에서 하는 마지막상영작이 니시카와 미와의 ‘유레루’다 물론 다시 볼 수 있겟지만 그녀의 영화가 오늘 볼 기회가 있는데 다음으로 미룬다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앗다. 샤브롤은 어차피 잘모르니 안보면 계속 모를 뿐 달라질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 처럼 토요일 하루는 비어 있으니 자유 아닌가? 작정하고 모모에 눌러 하루를 보냈다. 영화 4편에 대담 하나( 5편의 영화를 본 샘) 보고 동서울로 와서 포장마차에서 진로 빨간 것 한병 마시고 부산으로 밤에 내려왔다. 하루를 컵라면 하나로 버티면서 혼자 그냥 시간을 지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몸도 지치지만 어디 식당엘 혼자들리기도 거시기 하니 좀 피곤하면 이대 가운데 바깥길을 오락가락 하면서 바람을 쉬고 시간되면 들어와서 영화를 본다. 꾸역꾸역 보는 것이 마치 사역하는 것 같다. 남들 보기엔 낭만이요 스스로는 외로운 투쟁이다. 무엇에 대한, 무엇을 위한 것인지 나도 모르지만 힘겨운 투쟁인 것 같다. 영화 보는 것도 이젠 좀 줄이자. 담배 끊기 어려우니 줄여보자는 식으로 밤 버스 안에서 마음에 도장을 찍어 주었다.

 

4편 중 두편, 사카모토 준지의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적고 그 아래에는 재팬영화제에 대한 소개 메일을 옮겼다. 사카모토 초기 영화는 한국에서 상영되지 않았던 관계로 정보는 팜플렛을 보고 내가 쳐 넣었다.

 

*********************************************

 

 팔꿈치로치기

1989,  どついたるねん

 

 요약정보 110분 / 35mm

감독 사카모토 준지

출연 아카이 히데카즈

 

제32회 블루리본상 최우수작품상 등 그 해 영화상을 휩슨 하드보일러 복싱 드라마.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장편 데뷰작!! 프로복서 출신 아카이 히데카즈가 열연하여 화제가 된 영화

'니니와(오사카)의 록키'라고 불렸던 전프로권투선수 아카이 히데카즈가 열연한 권투영화, 큰 부상으로 인해 선수생명이 끊긴 권투선수가 재기를 불태우는 과정을 리얼하게 묘사한 하드보일러 복싱 드라마

 

팔꿈치 사용은 권투에서 금지되어 있다.

 그는 '권투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고 뒤로 빠져서는 안되며 아웃복싱도 안되고 그냥 전투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고 그렇게 후진들에게 가르치는 관장이다.

 

 시합중 상대의 가격에 쓰러지면서 정신을 잃고 몸도 다쳐 은퇴하고 지금은 게이 후배의 후원으로 체육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전투형 관장 밑의 훈련생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걸핏하면 고합이고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면 바로 호통이며 스파링 중에도 끼어들어 자기가 선수인양 주먹으로 가격을 하고 쫓아 보내는 것도 불사한다. 훈련생들은 관장보다는 차분히 가르치며 칭찬하고 기다려주는 사범을 더 좋아하고 그 때문에 체육관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수련생이 시합에 나가 판정승으로 이겼는데도 칭찬은 커녕 겨우 판정으로 이겼다며 오히려 그를 구타한다. 이에 다 떠나는 훈련생들.

그는 떠나는 사범을 붙잡고 이전에 수련했던 관장에게 찾아가 다시 시합을 하게 해 달라 부탁하고 시합 준비를 해 나간다.

관장과 사범 그리고 관장 딸(애인이다)은 혹 다칠까 조마조마하면서 그의 시합에 임한다.

 

영화에서 권투 장면은 소개글 처럼 참 사실적이다. 내가 본 어떤 권투 영화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건 아마 주인공이 실제 선수 출신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외통수에 나온 그 주인공인데 어디 성질이 달라지겠나? 이 영화가 장편 대뷰작이니 외통수 성질은 나이가 들어 많이 죽었다 보면 된다. 시합에 목숨을 거니 이건 프로를 뛰어넘어 권투가 바로 생존의 이유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엣날에 한국에서도 권투가 얼마나 큰 인기엿는가? 최초의 세게챔피온 김기수는 어쩌면 박정희의 정치적 산물일 수도 잇을 것이다. 패전 후 일본이 국민의 관심을 모을 길 없을 때 역도산이 나타나 양키들을 쳐 부수는 링에 흥분되어 레슬링이 국민적 운동으로 자리잡앗듯 권투도 그런 일역을 담당했다.

 

'팔꿈치로 치기'는 그 어떤 생각을 거부하고 목숨을 걸어야 진정한 권투이며 권투는 오로지 사나이의 표출이다 믿는 선수의 움직임에만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초점에 대한 감독의 의중은 잘모르겠다.

 감독은 한번씩 잘빠진 아카이의 나신으 ㄹ화면에 보여준다. 여성에 대한 서비스 차원일 것이다. 외통수에서도 보여주엇듯이.

 

**********************************************************

 

외통수

(1991) おう-て Checkmate

 

요약정보 드라마 | 일본 | 108 분

감독 사카모토 준지

출연 카토 마사야, 아카이 히데카즈, 와카야마 토미사부로, 쿠니무라 준

 

최후의 1인을 향해 달려가는 프로 장기 기사들의 냉철한 세계,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우정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프로장기기사 도비타와 가야마는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사이다. 어느날 둘 앞에 전설의 장기 명인 미타무라가 나타나고 도비타는 한풀 꺾인 미타무라를 우습게 보다가 대패하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장기 명인전에 승승장구를 하고 마침내 미타무라와의 재대결이 성사되는데.....

 

 

사카모토감독의 후작들은 보지 못했다. 최근 영화 어둠의 아이들도 국도에서 상영했는데 놓쳤다. 이번에 상영하는 89,90,91년의 초기 영화들은 프로세게에 대한 고찰을 사회와 연관 없이 그 자체에 충실하게 끌어간 것들이다. 이후 영화는 사회성에 많이 기반을 두엇다는데 이 영화들은 프로가 그 속에서 생활하면서 하고싶어하는 그 자체를 보여준다. 대체로의 프로들이 가지는 사회적성향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냥 그럴 것이다 생각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사실성이 훨씬 더 뛰어난 것 같다.

 

외통수는 프로 장기의 이야기다. 그런데 주인공은 프로가 아니고 도박사이다. 그는 오로지 내기에만 관심이 있고 내기가 없는 것엔 흥미를 못느낀다. 승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도 매우 높은 수준의 고수다.

그렇다하여 돈 버나? 흔히 보는 도박사 처럼 빚은 쌓여잇고 늘 빚쟁이에게 쫓기고 그들을 피해 다니면서 내기를 하고하는 일상의 반복이다. 친구에게 장기를 가르쳐줘 그 친구는 도박 보다는 프로의 길로 가도록 도와도 준다.

 

거칠줄 모르는 성격 때문에 가는 곳 마다 말썽과 사움도 끊이지 않는다.

프로 장기를 주최하는 측에서 이벤트로 장기대회에 아마추어도 참여하는 길을 열어 세목을 집중하려 하였다.  이 대회에 참여한 주인공은 내기 장기가 아니라 시큰둥하지만 그를 아는 모든 장기꾼들은 그가 이겨 프로에게 쓴 맛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고 싶어한다. 여기에다 빚쟁이인 조폭은 주인공이 프로를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므로 만약 이기면 모두의 빚을 탕감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 대결은 프로대 아마의 대결이면서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대결이기도 하고 빚쟁이와 빚으로 인해 고통 받는 서민들의 대리전이기도 하다. 영화가 이런식으로 끌고 가지는 않지만 약간은 코믹하면서 이런 구도를 은근슬쩍 보여준다.

 

돈만 볼키고 거침없으면서 큰소리만 치는 주인공의 모습과 냉철하면서 깔끔한 명인의 모습은 대비 그 자체다.

 

우린 일본 장기를 알지도 못하고 장기두는 모습이나 장기 이야기는 지루하기 쉽다. 그런데 감독은 이 지루하기 쉬운 내용을 코믹을 적절히 썩어 잘 끌어 간다. 마치 내가 장기의 수준을 가져 훈수라도 할 수 있는 사람처럼의 느낌을 가지도록 해 줌다. 영화 감독들은 대단한 마술사인 것 같다.

 

승부에 대해 임하는 자세, 기질, 그리고 용기 등을 도박사와 프로장기기사의 세계를 통해 보여준다.

 

위 줄거리는 제대로 설명 된 것이 아니고 좀 이상하다. 도비타를 꺾은 미타무라는 도비타의 스승 격이고 그를 통해 도비타는 진정한 장기의 승부에 대해 배우고 그의 부족분을 메운다. 재대결 이후 이를 바탕으로 명인과의 시합에 임하는 것이다.

 

1. 일본에선 프로장기도 대단한 모양이다. 방송에서 중계는 몰론이고 연수생들이 엄청나게 많다. 50여명 넘는 사람들이 한 방에서 시합을 하는 장면은 집단의 힘을 느낄 정도다.

 

2. 장기판은 바둑판 처럼 참 정갈하고 단단하다. 주인공이 왼손으로 말을 내려치는 장면은 장기판에 그의 분노를 터드리는 것 처럼 보인다.

 

3. 주인공 카토 마사야는 당시의 마초였던 모양이다. 그의 나체(뒷 모습이지만)를 보여준다. 매우 탄탄한 육체를 느낄 수 있다. 옛날 우리 신성일이 쫙 붙는 청바지를 입거나 윗통을 한번씩 벗어던져 줬듯이 팬스비스 차원으로 보이는 나체는 그냥 재미있다.

 

4. 프로들이 지니고 있는 부채가 재미잇다. 나름 자신을 다지는 글이 씌여잇는데 명인과 싸우기 전 상대는 '일수일혼'을 들고 있었고 주인공은 '자급자족'을 들고 잇엇다. 너무 웃긴다. 거기에 비해 명인은 '부동'을 들고 있다. 바둑도 보면 일본인들은 꼭 부채를 들고 잇는데 그 부채가 더위를 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다지는 것임을 처음 알앗다.

 

5. '팔꿈치로 때리기'와 '외통수'는 모두 오사카에서 촬영했는데 제일 높은 곳(아, 이름을 잊었다.일본 동요에도 나오던데 - 지금은  우메다스카이빌딩에 밀렸지만 80년대 까지는 최고 높앗던 모양이다.)이 상징적으로 나온다.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이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면서 스스로를 존재를 느끼는! 꼭대기는 위용 보다는 너무 수수하다.

 

6.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엣날 우리가요(뽕빡 등)가 완전 왜색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오사카 꼭대기에서 부르는 동요는 우리가 꼬마 때 불럿던 '원숭이 똥구멍은 빨게...' 바로 그 노래다. 꼬마때 불렀던 우리의 수많은 노래들도 대부분 일본 노래였다는 것을 안 것도 얼마전이었다. 

 

 

***************************************************

 

 

 

 


재팬파운데이션 영화제(JAPAN FOUNDATION FILM FESTIVAL)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THE JAPAN FOUNDATION)가 주최하는 [재팬파운데이션 영화제(JAPAN FOUNDATION FILM FESTIVAL)]가 오는 12월 16일(목)부터 23일(목)일 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총 47편(한국어 자막)이 무료 상영됩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안녕, 쿠로><도쿄 타워>의 마쓰오카 조지 감독의 <환희의 노래>가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얼굴><어둠의 아이들><자토이치 더 라스트>의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초기 작품을 대 공개 합니다. 또한,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최한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조용한 결투><추문><백치><마다다요>도 동시에 상영됩니다. 아무쪼록 일본 영화의 진수를 통해 일본의 사회와 문화를 경험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일    시   2010년12월16일(목)~ 23日(목)
◆장    소   이대 아트하우스모모(1,2관)

◆후    원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한국영상자료원

◆협    력   (주)영화사 백두대간, Cinequanon Korea

◆문    의   02-397-2828

 

◆대표상영작

 

 

◆ 부대행사

1.이봉우 영화 프로듀서 GV - 2010.12.16(목) 19:30 <환희의 노래>상영 후
2.이봉우 영화 프로듀서 특별 강연 - 2010.12.17(금) 19:30 <박치기!> 상영 후
3.영화 프로듀서 대담 : 이봉우 VS 고영재 - 2010.12.18(토) 13:30 <환희의 노래>상영 후
4.사카모토 준지 감독 VS 봉준호 감독 - 2010.12.22(수) 19:30 <팔꿈치로 치기>상영 후
5.사카모토 준지 감독 GV - 2010.12.23(목) 15:00 <얼굴>상영 후
6.전시회

  <한일영화전단지 비교전> - 2010.12.16일(목)~23일(목) 아트하우스 모모 영화관 로비

 

 

영화인 초빙


 

1)이봉우 프로듀서  

   -일정:12월 16일(목)~18(토)                               

   -프로듀스 영화

     <환희의 노래>(2008),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1993년)

     <KT> (2002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출품),

     <아무도 모른다>(2004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박치기>(2005년, '키네마준보 선정 베스트10' 1위, 일본아카데미 우수상 등 수상)

     <훌라걸스>('키네마준보 베스트10' 1위,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
   -일본배급영화 : <서편제>,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오아시스> 등

 

 2)사카모토 준지 감독

-일정: 12월 22일(수)~24일(금)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파 감독. 
  1989년 <팔꿈치로 치기>로 감독 데뷔.

  문부대신신인상, 일본영화감독협회신인상

  리본상최우수작품상 등 수 많은 영화상을 수상.
  2000년 <얼굴>에서는 여성의 내면 세계를  그려,

  각 방면에서 절찬 받아 키네마순보 베스트10 1위,

  2001년도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감독상 수상.
  <얼굴>을 비롯하여 <팔꿈치로 치기><외통수><철권> 초기 작품 대 공개

 

 3)고영재 프로듀서

  한국독립영화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프로듀서.  

  1969 출생. 현 스튜디오느림보, ㈜인디플러그 대표.
  2006년부터 <우리학교><워낭소리>등

  3편의 다큐멘터리, 1편의 장편극영화를 발표하여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
  <우리학교>(2008)대한민국영상대상 최우수상 수상
  <워낭소리>(2009)맥스무비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작품상’ 수상

 

 4)봉준호 감독

         세계가 주목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1969 출생.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플란다스의  개>(2000)뮌헨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수상 
         <살인의 추억>(2003)산세바스챤 국제영화제 감독상, 신인감독상,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
         <괴물>(2006)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초청 
         프랑스 영화잡지 ‘까이에 뒤 씨네마’  2000 – 2009  BEST 10 영화 선정     
         <마더>(2009)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