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억에 대한 영화 두편 - ‘유레루’와 ‘노라 없는 5일’

무거운 빈가방 2011. 1. 7. 08:24

기억에 대한 영화 두편 - ‘유레루’와 ‘노라 없는 5일’

 

 

개인 사정으로 영화를 못올렸다. 이제 마지막으로 기억에 대한 영화인 ‘유레루’와 ‘노라없는 5일’을 올리려 한다. 두 영화는 전혀 다른 내용이나 사람이 가진 기억에 대한 영화인 점은 비슷하다.

 

‘기억’은 나쁜 것과 좋은 것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사람의 성격이나 주변 환경 자신의 지금 처지 등에 의해 기억은 뚜렷이 떠올려지기도 하지만 재편되어지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마침내 반갑고 아름다운 것을 꺼집어내면 해피엔딩이 될 것이오 힘들고 기억하기 싫은 것들이 영향을 주면 비극이 될 가능이 많을 것이다. 두영화는 소재 부터 신선하며 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다. 이 힘의 원천은 자신이 생각하는 상대에 대한 오해와 이해 등이 겹겹이 쌓여있는 기억에 있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글의 아래에 둔다. 두편이 오르니 매우 길고 복잡하겠다.)

 

 

‘유레루’

 

 

형제가 있다.

흔히 그렇듯 형은 그냥 환경에 충실하여 고향에 살면서 아버지의 일(주유소)을 이어받고 살고있다. 널푼수 별로 없고 덩치도 작고 여자에게 인기도 없다.

 

동생은 잘생겼다. 사고도 자유롭고 자라서는 고향을 떠나 동경에서 사진찍고 인테리어 하면서 잘나간다. 주위에 여자도 들끓는다.

 

 

엄마가 돌아가시자 어쩔 수없이 고향을 찾게 된 동생은 아버지와 그냥 충돌한다. ‘엄마에게 잘해 준 것이 뭐가 잇느냐!’는 것이 주된 골자이고 초상집이 아수라장이 된다. 형은 이것을 말기고 아버지와 동생 사이에 앙금이 가지 않도록 수습하기 바쁘다.

 

 

고향에 이쁜 여자아이 하나 있다. 형은 이 여자를 좋아하고 결혼했으면 한다. 이 여자는 동생을 좋아한다. 동생은 이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냥 불장난의 대상인지 정확히는 모르겠고 형이 좋아하는 것은 너무도 잘알고 있다. 형도 여자가 동생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아버지와 싸우고 밖으로 나온 동생은 이 여자와 함께 시내로 가서 잠을 잔다.

 

 

다음날 세사람은 강에 낚시를 간다. 어릴 때 추억이 어린 곳이다. 그 곳엔 매우 높은 구름다리가 있고 형은 고소공포증이 있다.

자유로운 동생은 이미 다리 위에 올라가 반대 편으로가서 사진을 찍는다. 좀있다 여자는 동생을 찾으로 다리를 지난다. 형은 여자를 따라 다리 위에 오른다.

다리는 흔들리고 형은 여자를 잡고 여자는 형을 뿌리친다. 이에 화난 형과 여자는 충돌이 일어나고 여자는 다리 아래로 떨어져 죽는다.

동생은 이 장면을 아래에서 보았다.

 

 

형은 자신이 떠밀었다고 자수를 하고 동생은 변명한다. 다리가 흔들려 여자가 넘어지고 형이 여자를 잡아주려 하자 순간적으로 여자가 뿌리치다 떨어져 죽은 것이라고.

이것을 형에게 게속 이야기하고 형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민 것이 아니라 순간적 착각을 했다고 이야기 한다.

 

형과 동생의 면회, 형은 이제 너무도 당당하다. 그런 형이 동생은 너무 싫다. 형은 동생의 지나친 자유분방함에 대해 가족에게 아무 애정이 없이 자기 좋은 것만 했다고 원망한다. 동생은 형의 이중인격을 비난한다.

 

 

공판 날 주변의 권유로 증언대에 선 동생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형이 여자를 떠밀었다고 증언한다. 자신은 형의 원래 모습을 찾고 싶다 하면서 그래서 형이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형은 동생을 바라보면서 웃는다. ‘니가 그렇지’하듯이 그냥 웃는다.

 

 

형은 교도소에서 복무를 마치고 풀려난다. 형의 지인들이 동생에게 마중 나가자 권하는데 동생은 거절한다. ‘형의 본 모습을 찾고 싶다고 증언한 니가 왜그러느냐?’고 욕을 한다.

 

 

동생은 과거를 떠올리면서 다리 위에서의 그 순간 자신의 기억이 혼돈을 일으켰음을 생각하고 형을 찾아간다. 길 저편에서 형은 동생을 바라보고 웃는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인간의 불확실성’과 ‘인연의 불확실성’을 영화를 통해 찾고 싶다고 했다. 동감이다. 난 그냥 기억의 불확실성이라 간단히 말하고 싶다.

 

 

형의 기억과 동생의 기억은 때론 일치하지만 어떨 땐 많이 비껴난다. 기억엔 감정이 언제나 함께 하기 때문이다. 감정에 따라 바뀌는 기억에 대해 감독은 너무도 섬세하게 잡아낸다. 그녀의 롱숏이나 주변의 풍광을 담아내는 솜씨는 최근작 ‘우리 의사선생님’에서 충분히 보았다. 훨씬 이전의 이 작품 ‘유레루’는 인간 본연의 깊은 생각들을 담아낸다.

 

유레루는 ‘흔들린다’는 의미이다.

 

기억과 관계의 흔들림은 주 소재인 구름다리의 흔들림과 같다.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일까? 이것 조차도 흔들린다. 모든 것은 기억에 의존해야하니. 기억엔 언제나 감정이 숨쉬고 있으니 매우 정확함을 요구할 때의 기억은 때론 정황의 유추와도 비슷하다.

 

 

 

‘노라 없는 5일’

 

죽은 노라에 대한 남편의 기억이다.

 

노라는 매우 정갈하게 10인용 식탁을 준비하여 사람들을 초대한다. 냉장고에는 찬별로 이름과 조리법 까지 적어두고, 집을 꾸민다. 이혼한지 10년이 된 남편과는 길건너 이웃에서 사는데 그녀는 홀로 쓸쓸히 앉아 있는 남편을 망원경으로 본다(거의 날마다 본 듯하다.) 그리고는 자살한다.

 

 

그녀가 죽은 지 모르고 노라의 초대를 받고 찾아 온 사람들.

 

노라의 장례문제를 의논하고 처리를 한다. 유대식 장례는 자결자에겐 동정이 없는 모양이다. 고분하지 않고 종교를 부정하는 남편이 미워 죄수의 무덤 속에 장례를 치르게 하는 랍비, 그에 반발하는 가족 등의 내용들은 영화의 색다른 재미이나 이것은 치장에 불과하다.

 

 

집 정리 중에 발견한 사진 한 장. 이혼 전에 어떤 남자와 수영복 차림으로 함께 있으며 자신이 본 적 없는 환한 미소를 띄고 있는 노라. 그녀가 바람을 피웠다는 명백한 증거이다.(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그 대상은 정신과 의사이자 가장 절친한 친구이다.

 

 

평소에도 자살하겠다고 사람을 늘 불안하게 만든 노라가 바람까지 피웠다고 생각하니 이전의 미움과 겹쳐 더욱 밉다. 모든 짐을 다 떠맡기고 희안한 계획을 잡아 자결까지 해 버린다.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을 괴롭히고 죽어서도 괴롭힌다. 여기에다 발견된 사진으로 질투까지 일으키게 하니 남편은 괴거의 나쁜 기억들과 새로이 생긴 질투로 너무 힘이든다. 여기에다 허울뿐이라 생각하는 종교와의 싸움도 해야하고 질투의 대상인 친구도 초대받은 손님이니 감정을 눌러야할지 폭발해야할지 표정관리도 되질 않고 몸과 마음이 진흙탕이다.

 

 

장례를 진행하면서 엄마를 잃은 아들과도 충돌하면서 남편은 나쁜 기억과 함께 새로운 기억들도 떠올린다. 자신의 기억 저편에 나쁜 것들에 대한 해석들도 다양해진다.

 

그는 자신이 묻혀야할 무덤을 찾아 그녀를 눕히고 그녀가 준비한 조리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초대 손님과 함께 식사를 한다.

 

 

그의 기억은 아픔과 미움의 상자에서 약간의 문을 열어보니 다른 해석들이 들어와 다양한 추억으로 변하는 환타지가 된다. 생의 후반부에서 가져야할 마음들을 모범으로 보여준다.

 

 

매우 색다른 소재로 부부의 이야기를 자결과 장례의 문제로 풀어 본 뛰어난 수작 한편을 만났다.

 

카메라는 표정과 몸짓에 의존하는 연기에 머물지 않고 결코 흥분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감정 내면 깊이까지 차분히 들어가는 기분을 준다. 그래서 기억의 여러 면을 훑어보고 용서와 화해의 장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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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은 좋은 일들은 물떵거려져 그냥 덩어리로 간단하게 들어온다. 그래서 구체성이 없다. 나쁜 것들은 세세하게 자리잡아 몸 구석구석을 찌른다. 파편으로 인해 몸이 심각하게 흔들린다.

감정은 기억을 외곡시키기도 하고 정화 해 주기도 한다. 어느 쪽이 더 강한지는 그 때의 또 다른 감정에 의해 결정 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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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17 유레루

(2006) ゆれる Sway

 

  http://www.youtube.com/watch?v=CZXzgt6NkhE

 

서로의 감정이 다른거다.

자신에 대한 것도, 상대에 대한 것도 .

 

 

요약정보 드라마 | 일본 | 119 분 | 개봉 2006-08-10 |

홈페이지 해외 www.yureru.com/splash.html 제작/배급 ㈜씨네콰논코리아(배급)

감독 니시카와 미와

출연 오다기리 죠 (하야카와 타케루 (동생) 역), 카가와 테루유키 (하야카와 미노루 (형) 역), 이부 마사토 (하야카와 이사무 (아버지) 역), 마키 요코 (카와바타 치에코 (어릴 적 친구) 역), 아라이 히로후미 (오카시마 요후헤이 (주유소 직원) 역)

 

줄거리

그들의 엇갈리는 감정 속의 위태로운 줄타기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며 도쿄에서 유명한 사진작가로 성공한 타케루는 어머니 기일을 맞아 1년 만에 고향을 찾게 된다. 그곳엔 고향에 남아 가업을 이으며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착한 형 미노루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치에코가 형과 함께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타케루가 나타나면서부터 이들 셋은 서로의 미묘한 감정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계곡으로 향한다. 계곡 아래에서 사진을 찍다 무심코 다리를 올려다 본 타케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다리 아래 급물살 속으로 자취를 감춘 치에코.

흔들리는 다리 위엔 망연자실한 미노루의 모습 뿐…

 

그때의 기억이 흔들린다

사건의 진실을 가리기 위한 미노루의 재판이 시작되고 유순하고 착하기만 했던 형 미노루의 의외의 모습을 본 타케루는 점점 흔들리게 되는데…

흔들리는 서로의 기억 속에서 과연 그날 계곡의 다리 위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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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포스터와 한국의 포스터를 비교해 보면 재미있다. 이 영화제에도 포스터 비교전이 잇엇는데 각 나라마다 무엇을 강조하는지 그 의도를 볼 수 있어서다. 한국은 물론 스타 오다기리를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는 포스터지만 일본은 사건이 일어난 다리에서 형제의 다른 표정을 배열함으로서 형제간의 뭔가 다른 것들이 있구나하는 암시를 풍긴다.

 

 

 

 

 

 

 

 

 

 

 

 

 

 

 

 

 

 

 

 

 

이영화의 키워드 : 형제자매

태그라인그 다리를 건너기 전까지... 형제였다

그때의 기억이 내 마음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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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노트

믿는다는 것, 믿음을 받는다는 것

배신한다는 것, 배신을 당한다는 것

빼앗는다는 것, 빼앗기는 것

용서한다는 것, 용서를 받는다는 것

동생이라는 것, 형이라는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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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실과 마주한다는 것.

 

 

 

2004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5년 <메종 드 히미코>

2006년 <유레루>

 

조금씩, 그러나 눈에 띄게 진일보하는

일본 감성 영화에 새로운 획을 긋는다.

 

2006년 상반기에만 10여 편이 넘는 일본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되었듯이, 애니메이션과 호러물로만 익숙했던 일본 영화들이 이제는 다양한 장르로 폭넓게 국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1999년 <러브레터>로 시작되어 2004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5년 <메종 드 히미코>로 이어지는 대표적 감성 영화들은 한국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섬세하고 투명한 감동을 전해주며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유레루>는 미세한 감정의 떨림 마저도 현미경으로 투시한 듯 잡아낸 천재 신인 감독과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 배우들의 앙상블로, 해를 거듭할수록 진일보 해가는 일본 영화의 행보를 증명해 보인다.

 

제5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아시아 영화로는 괴물과 함께 초청되어 그 작품성을 이미 인정받은 <유레루>는, 형과 동생이라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치밀한 각본, 섬세한 연출, 역량 있는 배우 이 3박자를 고루 갖추며 불완전한 관계성으로 흔들리는 인간 심리를 통찰력 있게 조명하여 역대 일본 감성 영화의 감동을 뛰어넘는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형이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을 가진 남자.

그는 젊고 유능하며, 자유분방하고 쿨하다.

그가 가지고 싶은 것은 뭐든지 소유한다.

하지만 그 동안 그는 철저하게 외로웠으며 고독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해 보였던 이 남자는 사실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

 

여기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오다기리 죠가 있다. 빼앗아서라도 갖고 마는 소유욕 강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타케루. 형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 고통스러워하는 마음 속 ‘흔들림’을 섬세하게 연기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화려하고 쿨한 외모와는 다른 복잡한 내면의 갈등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그를 만나게 된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보이는 남자.

그는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남을 배려한다.

그는 모든 것을 빼앗기기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현실에 순응하는 동안 그는 모든 욕망을 억누르며 신음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보이던 이 남자는 사실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와 다투는 것이 싫어 사람들 사이의 화목을 우선시하는 형 미노루. 현실에 머물며 늘 빼앗기기만 하는 삶을 사는 소심한 성격의 형 역할은 영화, TV, 연극 등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연기파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가 맡았다. 친절하고 온화한 그의 이면에 감춰져 있는 깊은 내면의 상처를 섬세한 움직임으로 표현해냄으로써 관객을 압도한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올해 놓쳐선 안될 영화 <유레루>!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첫 작품 <산딸기>(2002)를 통해 대조적 성격의 남매를 중심으로 인간의 선과 악을 코믹하게 그려 신인이라고 할 수 없는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일본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가 이번에 내 놓은 이야기는 형제 이야기다. 두 사람 내면의 다양한 ‘흔들림’을 심도 있게 그려냄으로써 보편적인 드라마를 스케일 넘치는 작품으로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기획에 참여해 그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처럼 치밀한 각본과 섬세한 연출력, 감독의 인간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력, 그리고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가 완벽히 조화를 이뤄 <유레루>는 그 빛을 발휘한다.

 

 

Production Note

 

나를 매료시킨 생생한 꿈의 기억…

 

나무 틈 사이로 쏟아지던 하얀 빛의 광경이 아직까지도 생생히 떠오른다.

한 남자가 절벽 끝에서 웅크린 채 끝없이 떨어져가는 폭포를 내려다 보고 있었고 그 시선의 끝엔 한 여자가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산 속 깊은 곳의 거대한 폭포 끝에 선 남자는 신이 났는지 탄성을 질러댔다. 그러다 갑자기 그의 두 발이 공중으로 붕 뜨더니 폭포 아래로 몸을 내밀며 양팔로 허둥지둥 여자의 몸을 꽉 껴안았다. 아마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모두에게 똑같이 친절한 사람이었는지도.

하지만 남자에게 안긴 여자는 차갑고 냉정하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 풍덩, 그 순간 거대한 폭포 소리를 멈추게 할 만큼 강렬한 소리가 들렸다.

 

난 숲 속에서 숨 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아니, 저 남자가 사람을 죽이다니.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고 솔직했던 그는 나의 절친한 친구였다. 못 본 척 하고 싶었지만 그가 죄책감에 시달리고, 두려움에 떨면서 살 것을 생각하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백할 것을 권했다..

 

오랜만에 면회를 가서 본 그는 죄책감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죽은 여자에 대해 심하게 지껄이고 있었다. 난 그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슬픔이 밀려왔다. 그가 사랑한 사람들, 그리고 그를 사랑한 사람들의 당혹감과 탄식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는 극형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이 사건과 너무 깊이 관련되어버려 살인자와 나, 내 인생에 있어서 지금까지의 노력, 생활, 내 미래에 금이 가는 것은 아닐까…’ 이런 걱정이 내 머리 속을 계속 맴도는 가운데 ‘말도 안돼. 왜 이런 일이 하필 나에게 일어나야 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슬픔이나 안타까움이 아닌, 일이 꼬였다는 복잡한 감정이 나를 괴롭혔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잠에서 깼다. 꿈은 그렇게 끝났다.

 

 

인간의 불확실성과 인연의 불확실성으로의 여정

 

나는 당시 1년여를 매달린 시나리오를 과감히 내팽개치고 이 꿈을 소재로 시나리오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불확실성’과 ‘인연의 불확실성’을 영화를 통해 찾아보기로 했다. 시니컬한 첫 작품과는 달리 두 번 째는 가볍고 행복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생각과는 정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버렸다.

 

주인공은 상반된 성격의 형제로 설정했다. 인생을 계곡 밑으로 내던지고 만 선량한 형, 그런 모습을 숲 속에서 지켜보게 된 활발한 성격의 동생. ‘형제’라는 쇠사슬과도 같은 인연의 끈을 이어놓음으로써 이 두 사람이 어떤 가혹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서로의 존재로부터 달아날 수 없도록 해두었다. 불확실한 변화의 반복 속에서 인간과 인간의 인연은 어떠한 가능성을 남기는가? 각본을 완성하는 2년여의 시간 동안 난 등장인물들에 대해 엄격히 다가갔다. 그들의 진심과 양심 이면의 어두운 부분까지 드러내기 위해서는 작가로서의 모성애 따윈 허락되지 않았다. 그런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나도 출연자들도 촬영을 앞두고는 모두 녹초가 되어버렸다. ‘그러길래 가볍고 행복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오다기리 죠와 카가와 테루유키. 이 두 배우가 없었다면 내 안의 불꽃이 지쳐 결국에는 꺼져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두 배우는 작가인 나 이상으로 타케루와 미노루 라는 역할에 대해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고, 진지함 속에 뜨겁게 타오르는 정열을 가지고 있다는 큰 공통점이 있었다. 그 둘은 연출을 기다리는 배우라기 보다 나를 도와 함께 캐릭터를 키워가는 파트너 같은 존재였다.

 

꿈에 의지해 어렵게 작품을 쓰면서 나는, 인생에 있어 정말 소중한 친구의 수만큼의 이야기밖에는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게 있어 정말로 소중한 건 그리 많지도 않지만, 혹 그 수가 늘어난다면 정말 소중하다고 말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이 영화가 내게 있어서 가장 좋은 친구로서 여기 이렇게 완성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더없이 기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작품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객들의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2006년 감독 니시카와 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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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28 노라 없는 5일 (2008)

Cinco días sin Nora Nora's Will

 

요약정보 드라마 | 멕시코 | 92 분 | 개봉 2010-10-21 | 제작/배급 프리비젼엔터테인먼트(배급), 프리비젼엔터테인먼트(수입)

감독 마리아나 체닐로

출연 페르난도 루한 (호세 역), 실비아 마리스칼 (노라 역), 아리 브릭맨 (루벤 역), 안젤리나 펠라에즈 (파비아나 역), 막스 켈로우 (하코위츠 역)

 

그녀가 남기고 간 것은 영원한 사랑이었습니다.

20년 전 이혼했지만 전남편 호세의 맞은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노라. 그녀는 큰 명절을 앞두고 10인용 식탁에 새하얀 레이스 식탁보를 깔고 정갈한 하얀 접시와 윤기 나는 와인잔을 올려놓는다. 잠시 망원경으로 맞은편에 사는 호세를 바라보던 노라는 정성껏 준비한 요리재료들을 꼼꼼히 적은 레시피와 함께 냉장고에 넣어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몇 통의 초대전화를 돌린다.

다음날 초대받은 가족과 친구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반가운 마음으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는데… 그 자리에 노라는 보이지 않는다.

 

침대 밑에 떨어진 사진 한 장이 호세에게 발견되면서 노라의 만찬 계획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노라 없는 5일 동안 펼쳐지는데…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55066&videoId=28910&t__nil_VideoList=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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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대교에서도 자살은 가장 큰 죄가 되는 모양이다. 자신에게 고분하지 않고 율법을 따르지 않는 호세에게 앙갚음 하듯 모든 묘지관리소에 전화하여 노라의 자살을 알리고 그녀를 묘지에 안치하지 않길 압박한다. 원래 예약된 묘소에선 범죄자 무덤에 그녀를 안치하려고 했다.

 

2. 캐나다에 여행갔을 때 사람들이 장례문제는 거의 유대인이나 이탈리아인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하더라. 근래 본 영화들 중 상당 부분이 유태인과 관련된 영화들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표현이든. 나중 세상은 유대인과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그 사이에 발부둥치는 한국인 이들만 남을 듯하다.

 

3. 탁자에 깨끗한 보가 깔리고 그 위에 빈그릇과 와인잔 등이 올려지는 첫장면은 ‘바베트의 만찬’에서의 미소를 떠올린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다르다. 노라는 그녀가 없는 빈자리를 연출하여 초대 받은 사람들이 그 빈자리에 대해 뭔가 생각하고 화해할 것을 기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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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라인

정성스런 10인용 만찬과 레시피, 그리고

노라 없는 5일

그녀가 남기고 간 것은 사랑입니다.

 

제작노트[ About Movie ]

영원한 사랑은 무엇입니까?

 

‘빈자리’를 통해 더욱 커지는 ‘배려하는 사랑’!

‘사랑’은 언제나 영화의 화두다. 많은 영화들이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사랑에 대한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그 속에 사랑의 담론, 정의를 내리며 관객들을 향해 손짓한다. 어두운 극장에서 환히 빛나는 스크린에는 <로마의 휴일>에서의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펙의 안타까운 사랑이 있는가 하면 <러브 액츄얼리>가 전하는 환희의 사랑도 있다.

 

2010년, 멕시코에서 날아온 놀라운 수작 <노라 없는 5일>의 사랑은 바로 ‘영원한 사랑’이다. 주인공 ‘노라’는 며칠 후 다가오는 명절을 위한 만찬을 준비한다. 10인용 식탁 위에 새하얀 레이스 식탁보, 정갈한 하얀 접시들과 윤기 나는 와인잔을 올려놓는 노라.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그녀는 철저한 계획 하에 다가올 명절 정찬 시 사용할 음식과 조리법을 차곡차곡 정리한다. 그리고 시치미를 뚝 뗀 채 평상시처럼 가족과 친구들을 한자리에 초대한 뒤 그들이 방문하기 하루 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남기고 평생 바랬던 대로 홀연히 세상을 떠난다. 노라의 초대를 받고 도착한 집에서 그녀의 빈자리와 마주해야 하는 독특한 설정의 <노라 없는 5일>은 노라가 세워놓은 계획으로 인해 가족과 친구들이 겪게 되는 5일 간의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포근한 피아노 연주곡처럼 매끄럽게 펼쳐놓는다. 20년 전 이혼했지만 건너편 집에 머물며 늘 지켜봐 온 전 남편 ‘호세’, 어린 시절 너무 큰 상처를 안겨줘 미안하기만 한 아들 ‘루벤’, 친자매보다 더 가까웠던 가정부 ‘파비아나’, 변함 없는 우정을 간직하고 있는 의사 친구 ‘알베르토’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 노라는 그들에게 그녀의 빈자리가 안겨줄 ‘슬픔’ 대신 빈자리를 채워줄 ‘배려’를 남기고 떠난다. 노라는 조금은 독특한 방식의 사랑을 통해 ‘영원한 사랑은 바로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라는 소중한 메시지와 따스한 감동을 전해준다.

 

신예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돼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스토리와 캐릭터들, 그리고 섬세한 연출의 힘으로 완성된 <노라 없는 5일>. 노라의 죽음을 통해 시작된 5일 간의 여정을 통해 전해지는 ‘배려하는 사랑’은 남다른 감동을 선사하며 2009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전세계 유수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상, 감독상, 관객상을 휩쓸었다. <노라 없는 5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영화로 관객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을 것임이 틀림 없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반영!

따스한 감동과 웃음을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멕시코의 한 가족이 겪게 되는 5일간의 사건들을 통해 훈훈한 감동과 따스한 웃음을 안겨주는 <노라 없는 5일>은 신예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반영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생생한 감흥을 전한다. 20년 전 이혼했지만 서로가 마주 보이는 건너편 집에 사는 부부, 끊임 없이 죽음을 갈망했던 아내, 그리고 아내가 미쳐 감추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한 장의 사진까지. <노라 없는 5일>의 드라마틱한 장치들은 이미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의 경험 속에 담겨 있던 신선한 샘물 같은 아이디어였다.

 

“제 조부모님들은 이혼한 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같은 거리의 맞은편 집에서 살았어요. 어린 시절에는 전혀 의식 못했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니 생각해보니 그건 굉장히 드문 경우였죠.” <노라 없는 5일>의 주인공 호세와 노라처럼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의 조부모는 이혼 한 후에도 맞은편 집에 살며 서로를 지켜봤다. 이혼한 부부가 같은 지역에서 그것도 서로가 마주 보이는 맞은편에 머문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기에 성인이 된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은 이를 잊지 않고 영화의 소재로 활용했다. “제 어머니는 수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어요.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그녀가 단지 가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러는 거라고 말씀하시며 애써 외면하셨죠. 어느 날 어머니는 거짓말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그러자 할아버지의 태도는 놀라운 정도로 돌변했어요. 어머니의 사진으로 가득 찬 박스나, 옛추억이 담겨 있는 것들을 보며 할아버지는 당신이 진정 어머니를 사랑했음을 깨달으신 거죠. 얼마 뒤 할아버지는 어머니의 사진을 피아노 위에 올려놓더군요. 집안에서 가장 잘 보이는 바로 그곳에요.”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은 조부모님의 이혼과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가슴 아픈 경험을 통해 진정한, 그리고 영원한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몸소 체감했으며 “어쩌면 사랑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이를 자신의 시나리오에 촘촘히 새겨놓았다. 감히 다른 이들에게 공개하기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을 통해 따스하고 감동적으로 때론 유머러스하게 전하는데 성공한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 거대한 태평양을 넘어온 그녀의 따스한 사랑의 메시지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신인감독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

데뷔와 동시에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노라 없는 5일>은 불과 33세의 신인감독 마리아나 체닐로에게 제 31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감독상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수영화제에서 감독상, 관객상, 각본상 등 12개의 상을 안겨주며 감독의 인상적이고 성공적인 데뷔를 이끌었다.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촘촘히 반영된 <노라 없는 5일>은 제작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수많은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익힌 그녀의 섬세한 연출에 힘입어 가슴을 적시는 따스한 감동과 유머를 지닌 인상적인 작품으로 완성됐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는 <노라 없는 5일>의 감독상 수상을 두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진심 어린 스토리의 영화를 찍었다. 이 영화는 엄숙한 유머와 평범한 멕시코 가족의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드라마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영화제는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반영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감동과 진정성을 동시에 사로잡은 영화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영화지 버라이어티 역시 <노라 없는 5일>을 높이 평가했다. “캐릭터들 모두가 너무나 생생하고 사랑스럽고 재미있게 묘사됐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모든 이의 내면에 사랑과 믿음, 충실함과 흥미로움을 자극하는 흐뭇한 영화”고 평했으며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역시 각종 블로그와 IMDB에 “<노라 없는 5일>은 유머와 오래된 가족의 감성이 섬세한 조화를 이룬다. 체닐로 감독은 다소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가족의 모습을 통해 따스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훌륭한 영화, 유머와 비극의 조화, 배우들의 발군의 연기, 그리고 잘 다듬어진 각본!”, “의심할 필요 없이, 재능 넘치는 멕시코 감독의 성취를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 훌륭한 플롯, 깔끔한 스크립트,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역량이 돋보인다!”라는 평을 남기며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의 뛰어난 역량과 영화의 감동을 함께 전하는데 힘을 보탰다. 또한 주인공 ‘호세’ 역으로 열연한 페르난도 루한은 “이렇게 재능 있는 젊은 여성 감독이 등장해서 기쁘군요. 이건 우리와 이전 세대의 배우들에게 매우 값진 것이죠. 그녀는 매우 영리하고 재능 있어요.”라며 감독의 재능을 인정했다.

 

<노라 없는 5일>를 통해 세계 유수영화제와 관객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 받은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 그녀의 인상적인 데뷔작 <노라 없는 5일>은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일으킬 것이다.

 

 

제작 전부터 주목 받은 완벽한 시나리오!

<노라 없는 5일>은 제작 전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유례없는 주목을 받았다. 2004년 멕시코의 ‘National Fund for the arts and culture’(국립예술문화지원)의 지원을 통해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은 이후 영화가 제작되기까지 무려 5개의 기관에서 추가로 투자를 받으며 시나리오를 신중하게 다듬어 나갔다.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은 National Fund for the arts and culture의 첫 지원 이후 시나리오를 완성해 나가던 중 2004년 12월 ‘XI Taller de Analisis de Proyectos Cinematopraficos’에서 또 한 번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노라 없는 5일>의 시나리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듬해 2005년 5월 ‘The Film Festival Guadalajara’에 초청돼 ‘First Contest of Feature Film Screenplays for Women Film Writers’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섬세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과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마리아나 체닐로 감독의 뛰어난 감성과 통찰력,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이야기의 진정성이 조화를 이룬 <노라 없는 5일> 시나리오는 이미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이 파다하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2005년 7월, 또 다시 ‘The Mexican Film Institute’의 지원을 받고 2006년 4월 ‘The Buenos Aires Lab’에 초청돼 ‘Special Mention from the jury’를 수상, 2007년 2월에는 ‘The Fidecine Fund’의 투자를 받아 마침내 페르난도 루한 등 멕시코를 대표하는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