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해-시네21(789호)의 물어보세요 내용

무거운 빈가방 2011. 2. 10. 23:46

블로그 정리를 하면서 저장해 둔다는 것이 등록이 되어 버렸다.

 

문 닫은지 한참 되엇는데.

 

전철을 타면서 읽은 시네 21에  영화 속 내용이 사실과 같은지 차이가 나는 지의 답변을 한 재미잇는 내용이 눈에 띄였다.

 

'진중권의 아이콘'에서는 '안믿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라는 글이 맀엇는데 그냥 느끼는 우리의 감정을 저렇게 문학으로 미학으로 철학으로 표현할 수가 있구나 하는 감탄을 햇다. '믿는자'가 아니라 '안믿지 않는자'란 표현과  내용 중 '불신의 유예' '진리의 외관' '심리적 태도'와 '신체적 행동' 등 많은 단어들의 의미는 긴설명들을 짧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잇는 단어의 힘을 보게되었다.

 

 나도 심형래 표 불량가게엔 가고 싶지 않은데 국민 중 그 많은 사람들이 진중권의 말한마디 때문에 영화를 보는 것이 애국심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는지 보고 괜찮찮구먼, 재미잇던데 뭐 하면서 영화보고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한는 것을 보고 때론 분노도 느끼지만 이러니 쥐새끼를 우리집 곶간을 지켜줄 영웅으로 알 수 밖에 없엇구나 하는 현실과 몰지혜에 대한 생각이 든다.

 

 영화를 만든 직후에 언론에서 감독과 인터뷰를 하고 텔레비에 대담 프로를 만들고 평론가에게 영화에 대해 묻고 하는 역사가 있었는가? 임권택에게도 행하지 않앗던 각종 특혜를 왜 심형래에게만 할까? 심형래의 영화는 헐리우드에 진출한 영화가 아니라 헐리우드에 진출할 것이라고 큰소리 치는 영화이고 헐리우드 배우에게 비싼 돈을 주고 한국에 팔아묵기 위한 영화이다.  그런데 왜 궁민들은 헐리우드로 간 영화라 착각할까?  여기에 대한 답을 진중권이 적절히 짧은 단어로 잘설명한 것 같고 나으 쪼대로 이해에 지적 받침을 하도록 도움까지 주어 좋았다.

참 그는  '고려대'나왔다고 하면서 전국민 대상으로 학벌사기도 쳤었다.

 

 

아래 글은 씨네21에 실린 글이다. 재미잇다 내가 가진 의문에 대한 질문이고 그것에 대한 대답이라 마치 내가 질문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개뼈다구였으면 좋앗겟다는 뼈따구론에 대한 답변(당근 소뼈다구 보다는 개뼈따구가 강하다)과 서울서 울산까지 그리 쉽게 갈 수 없다는 말에 버스로도 갈 수 있다는 답변 등이다.

 

뼈따구를 든 면가의 표정과 그림자를 보니 길고도 긴 황해를 건너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황해 외에도 몇편의 대답을 같이 실었다. 물론 시네21의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황해>

 

 

 

Q12. 구남(하정우)처럼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로만 이동하는 게 가능한가요?

A. <황해>의 구남은 검문을 피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한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뭔가 미심쩍다 싶으면 내려서 산 하나를 통째로 넘는 식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이동한 경우는 과거 방송에도 보도된 적 있다. 그게 한참 전의 일이니 노선과 요금은 대폭 달라졌을 터. 가장 최근에 이를 시도한 네티즌을 수소문했다. 바로 이름부터 ‘버스타임’(blog.naver.com/quizlovecom)이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인 이동헌씨였다. 종종 시내버스만으로 전국일주를 즐긴다고 하는 그는 정말로 시내버스만 이용해서 하루 만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 적 있다. 지난 2009년 새벽 3시59분 서울 사당역에서 7770번 좌석버스 첫차를 타고 출발해 밤 10시26분 부산 덕천 지하철역에 무사히 도착한 것. 총 18시간 25분이 걸렸으며 버스를 21회 갈아타는 동안 총 3만6500원의 비용이 지출됐다. 서울-부산 KTX 주중요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후불교통카드를 이용한 관계로 서울, 경기지역에서는 환승이 가능해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었다. 실제로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구간은 짧으나마 도보로 이동했고 이미 출발한 버스를 쫓아가서 올라탄 적도 있으니 배차시간을 고려하면 “운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Q13. 면가(김윤석)가 소 뼈다귀로 수십명을 상대하는 게 가능한가요?

A. 강남 논현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모 설렁탕집을 찾아가 잘 보이려고 제법 비싼 갈비찜을 주문한 뒤 K실장님께 질문을 드렸다. 일단 “뚜렷한 사계절 속에서 생활하는 한우가 추위를 견디기 위해 뼈와 근육에 많은 무기물을 저장하기에 아마도 호주산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고 전제한 그는 “국물을 우려낸 경우 세기가 약해졌을 수도 있다”며 “그 뼈로 수십명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끝의 뭉툭한 부분으로 정확하게 때리는 게 아니라면 야구 배트 등에 비해 그렇게 아프지도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야말로 테크니션이 아니라면 다루기 힘든 무기라는 얘기인데 바꿔 말해 살인기계 면가의 실력을 방증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렛미인>

 

 

Q11. <렛미인>에서 크로 모레츠가 먹는 피는 피인데도 맛있어 보였어요. 만약 유사시에 극심한 배고픔과 갈증을 겪는 상황에서 함께 있던 사람이 죽었을 경우, 그의 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갈증 해소와 영양소 보충이 될까요?

A. 죽지 못하면 마셔야지 별수 있겠나. 그런데 왠지 마신 피의 양보다 구토로 나오는 양이 더 많을 것 같다. 어쨌든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현재 충남의 어느 군부대에서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의사 H씨는 “피로 영양소 보충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피 속에 있는 여러 혈구세포가 영양분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혈장은 영양분을 운반한다. 이 영양분이 미네랄, 글루코스트 등이다. 물론 옆에 죽은 이가 물도 못 마시고 밥도 못 먹은 패스팅(Fasting, 공복) 상태라면 글루코스트는 없을 거다. 어쨌든 십자군 전쟁시 프랑크군이 말의 피를 마셨다는 문헌도 있지 않나.” 하지만 H씨는 피로 갈증 해소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혈액에는 염분과 단백질, 요산(Uric acid) 농도가 높다. 이걸 걸러내는 데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혈액을 마셔서 얻는 수분의 양보다 잃는 양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를 마실 때 몇 가지 염려되는 점도 함께 물었다. 첫 번째, 아마도 피를 마실 지경까지 갔으면 이미 오줌 따위는 가뿐히 거쳐갔을 텐데, 피와 오줌을 비교할 때는 어떤가. “오줌은 절대 안된다. 오줌은 요소(Urea)가 상당히 많은 짠물이다. 갈증날 때 소금물 마시는 건 자살행위 아닌가. 그처럼 오줌은 마신 양보다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오줌보다는 피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나와는 다른 혈액형의 피를 마시는 건 어떨까. H씨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선짓국 먹을 때, 소의 혈액형 따져서 먹는 거 아니지 않나. 수혈을 할 때는 항원, 항체반응이 문제가 되지만 먹는 건 상관없다.” 아울러 H씨는 “남의 피를 마시게 될 때는 꼭 상대방에게 숨이 붙어 있을 때 빨대를 꽂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배를 채울 만큼 마시기도 전에 응고될 것이라는 이유다.

 

 

<쩨쩨한 로맨스>

 

Q10. 영화를 보면 다림(최강희)이 정배(이선균)에게 이상한 섹스 체위들을 알려주잖아요. 이 체위들을 실제로 해봐도 몸에 무리가 없을까요?

A. 섹스에는 당연히 몸의 무리가 따른다. 좀 편한 섹스와 더 힘든 섹스가 있을 뿐이지. 제작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영화에 등장하는 무소의 뿔, 신화 속 새 체위는 카마수트라에서 가져온 것이고 ‘아기코끼리’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체위다. 어디까지나 문헌으로 알려진 체위들이니, 처음 카마수트라를 쓴 사람과 인터넷에 올린 사람은 물론이고 이런 문헌들을 본 사람 가운데 분명히 시도해본 이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당신은 ‘야동’도 안 봤냐고 되묻겠다. 아기코끼리 체위는 여성이 남성의 얼굴을 뒤로하고 앉는 방법으로 몸에 가장 무리가 없을 체위다. 야동에서는 주로 후배위의 전 단계로 묘사된다. 각도만 180도 내리거나 올리면 된다. ‘신화 속 새’(사진 참조)는 남성의 근력이 좌우하는 체위로 AV에서도 90년대 일본 AV의 스타였던 초코볼 무카이나 태닝한 피부와 잘 다듬어진 근육이 강점인 구로다 마사히로의 출연작 정도에서 볼 수 있다. ‘무소의 뿔’은 남자가 서 있는 상태에서 마주 본 여자가 물구나무를 선 자세라고 하는데, 분명 남성과 여성의 근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할 법한 체위로 AV에서도 본 적이 없다. 카마수트라는 남녀의 이상적인 육체적, 정신적 합일을 위해 연구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굳이 이런 체위롤 통해서 합일을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이런 체위들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섹스머신이 되고 싶다면, 일단 연인과 함께 헬스클럽부터 등록하자. “남자 몸에 참~ 좋다”는 산수유도 추천한다.

 

 

<글러브>

Q1. 김상남(정재영)은 KBO에서 제명됐는데, 일본에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가잖아요. 제명당한 선수가 다른 나라 구단에 입단할 가능성이 있나요?

A. 본인은 야구에 문외한 인지라,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스포츠 춘추>의 박동희 야구전문기자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일단 스카우트를 할 때는 상대국 협회에 신분 요청을 한다. 말 그대로 신분을 확인하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선수가 자유계약선수인지, 임의탈퇴 선수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임의탈퇴란 어떤 선수를 구단에서 기용하지는 않지만,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경우를 말한다. 세 번째 이유가 약물복용등 미풍양속에 결격사유가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인데, 박동희 기자는 “KBO에서 제명당할 정도로 큰 죄를 저지른 선수라면 어느 구단에서도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릭스 구단의 투수 마에카와 가스히코가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적이 있었다. 사고를 낸 이후에는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에 오려고 에이전시를 통해 수소문했다더라. 하지만 한국쪽에서도 그런 선수를 왜 데려오냐는 반응이었다. 사실 제명을 당할 정도의 선수들은 대부분 구단에서 임의탈퇴로 묶어두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혹시 임의탈퇴 선수가 해외리그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박동희 기자는 기아의 김진우 선수를 예로 들었다. “무단이탈로 임의탈퇴 선수가 됐는데 일본에서 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구단이 양해를 해주었고, 그 리그가 1부, 2부도 아닌 독립리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실의 상황을 <글러브>에 대입한다면, 극중에서 상남이 맞는 해피엔딩은 사실상 또 다른 좌절과 절망의 서막인 셈. 역시 영화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