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1-03-06 오랜만에 서울로

무거운 빈가방 2011. 3. 7. 09:05

 

긴 휴가

방에서 빈둥되다 귀대해야 하는 군바리 같을지

 

과거치러 서울가는

갓상투 튼 도령일런지

 

오랜 휴식 불은 몸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소주 한잔의 찌릿함으로

쉽게 잠들어 버리면 잠신 잠들 수 있겠지만

 

어둔 불빛 아래 뵈지 않는 글

흔들리는 몸

덜컹이는 소리

 

밤차로 서울간다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홀로의 날들

 

 

강도사의 축하연 덕분으로 저녁 잘먹었다.

그런데 부부 모임이 되어 서울가기전 짜릿한 소주한잔을 하지 못했다.

 

저녁은 축하의 일로 모두 즐거워 했으나 서울가야하는 나는 좀 찹찹타.

 

설 전후하여 오랫동안 부산에 머물다 보니 이제 떨어지려니 아내의 살내음이 코를 자극하고 따스한 온기가 몸을 외롭게 흔든다.

 

밤 늦어도 쫓아나오는 강대장의 손맛은 또 어떠할까?

 

아내에겐 과거치르러 가는 선비의 마음으로 서울간다고 했다.

고생의 보람을 꼭 찾아라는 답문자가 왔다.

 

술 때문에 오른 팔은 계속 아프고 손목과 팔목을 풀어줘도 잘 돌아오지 않는다.

 

영광의 상처로 안고 입시생 처럼 마음을 다잡아본다.

 

서울에 뭐하러 왔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