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晩秋 (1981)- 가을이든 겨울이든 인연의 안타까움과 쓸쓸함

무거운 빈가방 2011. 4. 21. 00:00

‘만추’의 리메이크 영화를 세편 연이어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내용이 워낙 비슷하니 헷갈리기도 한다. 다행이 최근 김태용표 만추는 내용과 배우가 많이 달라 편하게 보앗다.

 

 

원작 이만희의 ‘만추’는 문정숙과 신성일이란 조합을 볼 때 매우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이 때 이감독은 문정숙을 매우 아꼈고 화면에서 그녀를 두드러지게 하려고 신성일을 상대적으로 덜표현했다 하니 어떻게 촬영했을가? 하는 궁금이 더하다. 지금은 유실되엇다 하니 사진으로만 접할 수 있어서 더 이상 말하기가 힘들겠다.

 

 

김수용 감독은 당시에도 잘나가는 탈랜트 김헤자와 영화에 첫출연하는 정동환을 조합하여 만추를 만들엇다. 어쩌면 배우의 조합으로는 김수용이 제일 잘어울릴 듯 하다. 배우들이 풍기는 내음도 그들이 살인을 저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할 수 있으니까.

 

촬영이나 내용도 제일 과감하게 처리했다. 달리는 기차의 장면이나 정사씬 등 김감독이 공을 제일 많이 쏟아낸 것 같다.

 

배경도 가을을 잡고 떨어지는 낙엽과 김혜자의 쓸쓸한 표정과 몸짓을 유감없이 표출한 듯하다.

 

1. 당시 영화로는 제법 몸과 입이 부딪친다. 수용표 만추는 약간의 무리도 보인다. 두남녀의 정사씬을 좀은 억지로 끌고 나간다. 여자가 옷을 벗고 그 몸매를 다드러낸다. 물론 김혜자다. 그런데 누가 봐도 김혜자의 몸이 아니다. 대역이다. 대역을 쓰면서 까지 좀더 강렬함을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2. 김감독은 당시에는 검열이 너무 심해 영화 찍기 어려웠단다. 당시 남북관계영화를 찍엇는데(제목은 모르겠다.) 전두환의 안기부에 끌려가 북한을 너무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질책 받앗단다. 얼른 다음영화는 밝고 사랑하고 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풀려났다 하네. 그런데 정신 못차렷는지 죄수의 이야기 그것도 남편을 살해하고, 동료를 죽이고 하는 죄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엇으니 절대 밝은 것은 아니다.

 

3. 위의 이야기를 하면서 요새는 검열이 없기에 후배 감독들이 너무 부럽다 한다. 김감독 자신이 검열위원회에 있으니 하는말인듯하다. 절대 가위질 안하다고 확신을 하니  그런가 싶기는하다만 지금은 제작사를 통해 사실상 검열과정을 거칠거라 생각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사람(대체로 이 사람이 바른 사람일 확률이 81%다)이 있으면 바로 좌익으로 몰아 이념공세를 하는 시대에 '검열 없다'는 것은 '영구없다'(영구는 여전히 국민의 혈세로  찍는다 . 마치 헐리우드 영화인 것 처럼.-그러니 '영구 있다'다. 삐리한 척 하면서 사실상 엄청 독똑이인. 사기에 능통한 )하는 거와 같다.

 

 

***

일본판 만추인 ‘약속’은 배경이 겨울이라 쓸쓸하다기 보다는 좀 추운 영화다.

 

장소가 지금은 쓰나미로 사라진 후쿠시마 지역이라니 더욱 그러하다.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의 모습은 감춴 마음이 터져 나와 울부짖는 듯한 감정을 보여준다.

 

그런데 두남녀의 어울림이 약간 어색하다. 남자 배우가 약간 경망하게 보이는 연기를 했기 때문일까? 그리고 둘의 감정이입이나 진심을 서로 느끼는 계기 등이 제일 약하다. 그래도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차분하게 풀어가는 일본영화 답게 잘글어간 것 같다.

 

김태용표 만추는 장을 따로 두어 올릴 예정이다. 탕웨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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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1981) Late autumn(and of autumn)

 

요약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95 분 | 개봉 1982-02-28 |

 

감독 김수용

출연 김혜자, 정동환, 여운계, 이대로

 

끝장면이다. 장면은 좋고 노래와 음악은 너무 거북하다. 낙엽을 뿌리다 부족하여 더 이상 낙엽길을 걷지 못했다 한다. 김영진은 잘하면 ‘제3의 사나이’ 마지막 씬 버금갈 뻔 했다고 재미잇게 표현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oyONLjrX6MU&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pMA1iP5ULWI

 

http://www.youtube.com/watch?v=qH4_shwieKE&feature=related

 

줄거리

살인죄로 복역중이던 모범수 혜림은 형기를 2년 남기고 특별휴가를 받아 어머님 산소에 가려고 강릉행 열차를 타는데, 그곳에서 범죄조직에 휘말려 쫓기던 청년 민기를 만난다. 민기의 집요한 접근으로 수형생활중 얼어 붙었던 마음이 녹은 혜림은 민기와 사랑을 나누는데, 멀리 도망가자는 민기의 권유를 뿌리치고 혜림은 교도소로 돌아 온다. 혜림은 2년전 오늘 호숫가 공원에서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출옥하여 눈을 맞으며 민기를 기다리나 민기는 경찰에 체포되어 형무소에 갇혀있고, 기다림에 지쳐 상처받은 혜림은 어디론가 간다.

 

이영화의 키워드 : 리메이크, 사랑

 

21회 대종상영화제(1982) 수상시나리오상(김지헌), 촬영상(정일성)

 

 

1. 아무리 모범수라 하더라도 살인죄인에게 외출을 허용하질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2.  혼자된 혜림이  출옥 후 만나기로 한 민기가 나타나지 않자 떨어지는 낙엽 아래에서 가슴시린 슬픔을 가진다. 이 때 김도향의 노래가 나오는데 너무 거북했다. 감독은 노래를 부를 줄 몰랐다 했는데 요건 변명일 거다. 잘나가다가 막판에 몰입을 심하게 방해한다.(감독과의 대화 때 이것이 질문으로 나왔다.)

 

3. 여기에선 Late autumn로 적혀있지만 영화에서는 end of autumn으로 나온다. 어감이 많이 다르다. 늦가을과 끝난 가을이라는 의미는 뭔가 절박함이 다른 것 같다.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다.

 

 

 

 

 

 

 

 

 

요 아래장면 - 옷을 여인에게줘야한다고 애절하게 말을 하니 형사가 수갑을 풀어준다. 참 인정이 많다. 과연 가능할까? 그래도 재미있다. 불가능하더라도

 

 

만추 (1966) Late autumn

 

요약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감독 이만희

출연 문정숙, 신성일, 김정철

 

줄거리

교도소에 복역중인 혜림(문정숙)은 모범수로 3일간의 특별휴가를 마치고 서울로 오던 중, 열차에서 위조지폐범으로 쫓기고 있는 남자 양(신성일)을 알게 된다. 그들은 다음날 창경원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쫓기는 처지의 남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사정을 모르는 혜림은 약속장소에서 그를 기다리다 실망한 채 교도소로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교도소 문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그녀에게 내복 한 벌을 건네주며 아쉬움을 남긴 채 경찰에 체포되어 간다.

 

이영화의 키워드 : 리메이크

 

5회 청룡영화상(1967) 수상촬영상(서정민)

 

 

 

 

 

 

 

 

 

 

두남녀가 서있는 곳 간판을 보면 ‘철도원호’ 기금으로 쓰인다는 간판이 있다. ‘철도원호기금’? 엣날이나 지금이나 저런 용도의 돈은 헷갈린다. 적십자사가 크리스마스 씰 값의 전부를 그들의 경비로 사용햇다는 기사는 엣날 거의 강제로 판 저놈의 씰이 가난한 이에게는 커녕 그들 배를 찌우는데 사용햇다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약속 (1972)

約束 The Rendezvous

 

요약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일본 | 88 분

감독 사이토 코이치

출연 키시 케이코, 하기와라 켄이치, 미나미 요시에, 미쿠니 렌타로, 나카야마 진

 

 

이만희 감독 <만추>의 첫 번째 리메이크작.

 

이영화의 키워드 : 리메이크

 

 

 

http://www.youtube.com/watch?v=WZkF_5Gax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