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은 따뜻햇네 - 절절한 절제를 보이는 배창호의 영상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1984)
The Year Winter Was Warm
고양이 눈을 닮은(요건 내 느낌이다.) 유지인을 영상에서 오랜만에 만났다. 그런데 그녀의 연기가 그리 숙성된 연기가 아님을 이제 겨우 알게되엇으니 참 다행이다. 신트로이카로 한창 자기의 주가를 올릴 때 신트로이카 중 그녀를 제일 좋아햇으니 그 땐 연기 잘하는 줄 알고 즐겼으니 그것으로 된 것이니까.
사상적 관점을 배제하고 전쟁의 비극을 안고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삶을 자매를 통해 다룬 이 영화는 역시 배창호표 휴머니즘을 잘보여준다.
동생을 동생이라 하지못하는 삶의 너울, 가난한 자의 대물림처럼 계속되는 비극의 연속, 여성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대상은 때론 직책이나 부의 정도에 따라 쉽게 빠져들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 남자의 폭력과 수용해야 하는 여자의 삶.
80년도 서슬퍼른 군부의 군화발 아래 배창호 감독은 말을 아껴 적당한 선을 유지하지면서도 시대적, 사회적 아픔을 제법 장엄한 영상에 잘담아낸 듯 하다.
이미숙의 연기는 제법 돋보이고 언제나 바탕색 같은 안정감의 연기자 안성기는 여전하다.
결론에 동생과 언니가 화해를 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것으로 알앗는데 많은 줄거리에는 다 동생이 죽엇다고 적혀 잇어서 내가 헷갈린다. 영화를 부지런히 보지만 놓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니 결론을 꺼구로 알아도 뭐 대순 아닐거다. 이러나 저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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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20 분 | 개봉 1984-09-29 |
감독 배창호
출연 유지인 (수지 역), 안성기 (일환 역), 이미숙 (오목/ 수인 역), 한진희 (인제 역), 김다혜
줄거리
수지(유지인)와 수인(이미숙) 자매는 6.25 전쟁으로 부모님을 여의고 오빠와 함께 외갓집에 살게된다. 오목조목 예쁘다고 오목으로 불리던 수인이 유별나게 굴자 수지는 동생이 미워져 피난길에서 수인를 버린다. 오빠의 성공으로 수지는 버젓하게 성장하지만 자신의 본명을 모르는 오목은 여공이 되었다. 그녀는 회사 간부 인제(한진희)의 꼬임에 몸을 허락하지만 그는 임신한 오목을 버리고 수지와 결혼한다.
버림받은 그녀는 같은 고아원 출신인 일환(안성기)과 결혼하지만 그는 가정에 관심도 없고 오목을 구박하기만 한다. 염전에 나가 어렵게 생활을 꾸려가던 오목에게 월남전에 갔다 다른 사람이 되어온 일환이 돌아와 겨우 단란한 가정을 꾸리지만 일환이 탄광에 매몰되면서 죽고 오목도 중상을 입는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수지는 그제서야 오목이 자신의 동생 수인임을 인정하지만 오목은 친자매이기를 거부하며 죽어간다.
(박민)
이영화의 키워드 : 사랑
23회 대종상영화제(1984) 수상여우주연상(이미숙), 편집상(김희수)
*84' 우수영화 선정(한국공연윤리위원회 자료)
*84' 제20회 시카고국제영화제(11.9-11.23) 출품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