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인드 하우스 - B급의 진수
그라인드 하우스 (2007)
Grindhouse
그라인드하우스는 영화 제목이 아니다. B급영화를 종종 표방하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쿠엔틴 타란티노 두감독이 과거 B급 영화상영을 흉내내며 만든 영화다.
미국에선 영화두편을 상영하는 시기가 잇엇다하는데(우리의 2본동시상영과는 조금 다르다) A급 대형영화 한편에 끼워보이기 식으로 만든것이 B급 영화라한다.
그러니 자연 제작비의 상한선, 제작기간의 상한선, 출연배우의 한계(비용 절감 때문에) 등등 많은 제약이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니 필름도 조악하여 비내리는 화면이 종종 나올 수 밖에 없고 관객의 재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과잉액션을 선보이게 된다.
그런데 이 B급을 비웃거나 너무 아래로 취급하면 곤란하다. 여기서는 이런 한정된 것들이 많지만 상상력만은 자유롭게 두엇기에 감독들은 비록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영화를 만드나 그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장점도 있었다하니.
제임스카메론, 프란시스 코프라, 마틴 스코시스.... 들어만 봐도 쟁쟁 어마어마한 그들이 다 B급 감독 출신이라한다. 그라인드하우스의 두감독도 어이 무시할 수 있겠는가!
자신들의 이익 하나만을 위해 이익에 방해되는 사람들은 모두 좌익으로 모는 사상적억압과 자본적 억압을 통해 자신의 이익의 극대화를 노려 국가 산업 전체를 엉망으로 엉키게 만드는 정부적 차원의 탄압과 통제와는 전혀 다르다. 저들의 제약은 새로운 자유를 만들엇지만 이들의 통제는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탐하고 미래는 뒤엉키게하여 후손들을 거지골 고생을 시키는 결과를 만들것이다.
그라인드하우스는 영화 두편과 에고편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이 예고편은 전부 가짜다. 옛날 두편의 영화 상영시대를 흉내내어 만든 것이기에.. 그런데 이 예고편들은 다 나왔다 한다. 최근 나온 '마세티'가 그것이다. (다른 것은 보지 못했다. 소문만 들었다. 진짜 나왔는지 모른다)
프래닛 테러와 데쓰 투루프는 한국에선 따로 상영하였다. 당연하다. 한국은 쫄대 극장에서 한 것이 2본 동시상영이고 이들 두편도 대부분 잘라먹어 연결안되는 경우가 많기에 미국의 추억과는 다르다. 길이도 모두 각자 한편식이니 한국의 대자본 영화관들이 절대 한편으로 하지 않을것이다. 그들에겐 오로지 수익 밖에 없으니까.
두 영화는 다 과잉액션과 비내리는 화면 흉내와 중간중간 짤라먹는 듯한 뉘앙스를 주지만 매우 훌륭한 영화다.
플래닛테러의 상상력은 일반상식을 뛰어넘으면서 호쾌한 좀비사냥을 붉은 화면, 넘쳐 흐르는 피들로 장식한다.
데쓰투루프는 킬빌에서 보여주는 차분한 설명들과 응집된 액션을 다시 옮겨 놓은 듯한 착각마져 빠질 정도다.
두영화의 또 다른 공통점은 여성들을 영화에 중심에 두고 그들이 액션을 끌어가기에 잔인함이나 지나침에 눈을 감드라도 끝가지 자리하면 통쾌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이라면 더욱 더.
난 이 두영화를 이전에 보았지만 하나로 묶어 상영하는 그라인드하우스는 내 옛날 과거를 회상( 꼬마 땐 이본동시상영 극장이 제법 많앗다. 한 때 미화당 백화점이란 이름으로 용두산 공원아래 있는 그곳이 바로 미화관이 있었고 2본동시상영관 중에서도 제일 아랫단계의 극장이며 5원이면 종일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버스비가 6원하든 시절에..)함에도 좋기에 비록 긴시간이지만 매우 즐겨 보았다.
갑자기 이렇게 영화를 장난스럽다 할 정도로 논의하여 만들고 마음껏 놀아보듯하는 그들의 상상과 분위기가 너무 부러워진다.
미국은 미운나라라는 뜻인데 이런 모습을 보면 그래도 가끔씩 이쁘다.
한국은 한없이 좋은 나라라는 뜻인데 오직 지 자신만 아는 대가리들을 보면 참 한심한 나라다.
http://www.youtube.com/watch?v=u3Gxqe0YQqk
요약정보 액션, 스릴러, SF, 공포 | 미국 | 191 분 | 홈페이지 해외 www.grindhousemovie.net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커트 러셀 (스턴트맨 마이크 역), 나빈 앤드류스, 마이클 바콜, 마이클 빈, 조쉬 브롤린
줄거리
로드리게즈의 좀비영화 <플래닛 테러>와 타란티노의 슬래셔 호러영화 <데스 프루프>로 구성된 ‘동시상영’ 영화로 두 영화 사이에는 마치 진짜 저 옛날의 동시상영처럼 4편의 영화 예고편이 삽입된다. 그러나 모두 실제 존재하지 않는 영화에 대한 가짜 예고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