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pe - 자본의 탐욕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파이프 (2010) The Pipe
영화의 내용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자고나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산도 사라지고 건물도 사라진다.
어느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개천을 정비하여 건물을 짖고 하면서 사람들을 쫓아내었다가 세월이 지난 뒤 복구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을 또 좇아내고 이전의 개천으로 돌아간다. 부순자와 복구시킨 자는 거의 같을 것이다.
곳곳에 일어나는 자본주의의 탐욕들에 아수라장이 된 한국은 서울에서만도 지나는 길마다 개발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플랭카드가 즐비하다. 최근 자주 다녔던 중앙시네마 옆 부산오뎅집에도 플랭카드가 걸렸다. 모두 쫓겨나 지금은 장사를 하지 못한다.
지난 달 10년만에 서울 나들이 처음한 강도사와 들렸던 인사동, 아수라장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참 가까이 있다. 첫방문에 이런일이 일어났다면 절대 우연이 아니다. 거의 날마다 이런일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The pipe는 조용한 어촌 마을 앞바다에서 개스층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개발과 지킴과 그 사이 정부와 경찰의 모습들이 어떠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물론 개발의 피해를 받을 주민들은 보상문제와 싸움문제 협상 방법 문제로 두동강 나버리고 옛정은 생각할 수 없는 분단의 마을이 된다.
너무 익히 봐온 장면이 아닌가?
마을주민들은 거대자본 '쉘사'의 파이프가 마을을 지나게 되자 처음엔 반대투쟁을 돌입한다. 그런 와중에 경찰에 의해 저지 당하고 폭행당하고 수감되면서 그들 투쟁의 방법에 대한 의문이 주민들 자체에서 일어나고 조심스럽게 타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주민회의는 아수라장이 되고 그들은 다시는 대화를 나누지 않을 사람들로 서로 선을 긋는다.
정부는 왜인지 쉘사의 편이 되어 마을주민들을 비난하고 경찰은 그들의 행위를 끊임없이 저지한다. 매우 적극적이다.
쉘사는 그들이 허락받은 범위내에서가 아니라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면서 공사에 유리하도록 땅을 확보해 나간다.
마을신부님까지 가세하여 정부에 항의하고 급기야 EU에도 진정서를 넣는다.
주민의 투쟁은 몸으로 막는 투쟁은 물론이지만 법적 접근을 하면서 공사 중 쉘사가 저지르는 불법성에 대해서도 끈질기게 추궁해 들어간다. 물론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 경찰은 아랑곳 없다, 불법을 저지르는 자들은 주민이요 쉘사는 경찰의 정의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그냥 농사짓고 고기 잡으면서 조용하게 살고 싶어하는 마을이 아수라장으로 변해가는 모습!
자본주의의 탐욕은 결코 보이질 않고 직접적으로 당하는 자와 자본의 하수인들만이 대처하는 현실을 매우 적절하게 보여준다.
자본들은 이리 평화로운 마을의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분열시키는지도 보여준다. 참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다.
현대는 이렇듯 철저히 대리전이다. 당하는 자만이 세상에 노출되어 있고 일을 저진 본질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들을 보호해 줘야할 정부나 경찰이 외려 대리전을 치르고 선량한 국민들(피해자)을 압박해 간다.
기업과 관련된 싸움들이 똑같다. 너무도 똑같다. 세계 어디에서 일어나든 자본주의의 탐욕은 그치지 않고 미치지않는 곳이 없다.
이 다큐는 이것을 그명하게 보여준다.
거대한 포크레인 아래에서 헤엄을 치며 작업을 방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라.
예고편
http://www.youtube.com/watch?v=yMSLuxuf_iE
Lost in Translation(영화에 빠진 부분)
http://www.youtube.com/watch?v=buGst-AUveY&feature=related
요약정보 다큐멘터리 | 아일랜드 | 83 분 홈페이지 해외 www.thepipethefilm.com
감독 리시터드 오도널
줄거리
4년에 걸쳐 제작된 강렬한 다큐멘터리 <파이프>는 세계적인 정유회사 쉘과 그를 비호하는 정부에 맞선 싸운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로스포트의 이야기다. 한가로운 해안 마을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천연가스는 아일랜드 역사상 가장 심각했던 개발 논쟁으로 이어진다. 마을을 관통해 지나가는 천연가스 수송관(파이프)으로부터 공동체와 바다를 지키려는 지역민들의 의지는 세계 굴지 정유회사의 이해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고, 믿었던 아일랜드 정부는 되려 회사의 손을 들어준다. 천연가스 수송관 매립을 허가하는 법원 명령에 불복한 5명의 지역 주민이 수감되고 수송관이 가져다 줄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는 사람들로 인해 주민들 간 내분이 깊어지면서 평화로웠던 마을은 첨예한 대립과 갈등의 전장으로 변한다.
(2011년 8회 서울환경영화제)
15회 서울인권영화제(2011) 초청폐막작(리시터드 오도널), 해외작품(리시터드 오도널)
8회 서울환경영화제(2011) 수상국제환경영화경선-장편 대상(리시터드 오도널)
후보국제환경영화경선(리시터드 오도널)
54회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2011) 후보금문상경쟁-장편 다큐멘터리(리시터드 오도널)
35회 토론토국제영화제(2010) 초청리얼 투 릴(리시터드 오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