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2011) -호쾌, 명쾌, 통쾌 - 역사적 비애감은 뒤로하고.
최종병기 활 (2011)
화살을 당길 때의 시원함이 시작하자마자 살을 비트는 동작과 소리는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과 맞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동시에 담긴다.
그런 뒤 곧 휘익 하는 호쾌한 소리와 함께 공간을 가르는 사운드, 날아오르는 속도감, 과녁(목표물)을 맞춘 뒤의 성취감!.
화살에 목숨건 듯 시위를 당기고 뛰고하는 액션은 그리 눈에 익은 것이 아니다.
군더더기를 다 빼버린 시나리오의 단순함이 활에 집중하고 주인공들의 움직임에 집중케 만들어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은 장면들을 연출해낸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은근히 일어나는 기대감과 시네 21의 몇가지 이야기들이 호기심을 강하게 만들게 되었다.
개봉한지 얼마 안된 영화를 이리 빨리 보기는 처음이다.,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것들이 새상에 그리 많지는 않다.
좋은 영화들도 많으나 단순성에서 오는 쾌감이 이리 강할지는 몰랐다.
참 즐거운 영화다.
1. 첫 설정, 역적으로 몰린 대감 집에 군사가 쳐들어오고 역적들은 칼을 들고 저항한다?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미 ‘어명이오’ 하면서 쳐들어 오면 그냥 끝이다. 자결하든지 오랏줄에 붙잡혀가서 고문받든지다.
첫장면은 역사적사실로 볼 때 영화의 실감을 위한 오류(알면서 설정을 달리 할 수 있겠지)이다.
2. 호랑이의 설정 - 좀 거시기 해도 영화적 재미를 주니 만족이다, 게다가 호랑이 민족의 영물로 추앙받으니 감독은 그러한 모습도 담고 싶었을 것이다.
만주에도 개성지역과 같은 호랑이 출현지의 표식. 감독은 당시 만주는 조선 땅이엇다는 것을 은근슬쩍 주장한다.
3. 호랑이를 연관 짓기 위해 처음 복선을 깐 대밭. 그러나 만주에도 대밭이 있을까? 아마 불가능하지싶다. 관객에게는 관계없을 수 있겠지만 학교 지리교과서는 좀 거시기할 것이다,.
4. 이 영화에서 활 보다 더 빠른 것이 있다. 결혼식 중에 쳐들어오는 여진족의 침입 속도다. 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을 속도다^^ 상대적으로 결혼장면도 늦은 것으로 기네스북에 올릴만 하다. 그런데 실제로 이들이 두달만에 한양엘 쳐들어오니 여진의 쏜살같음과 조선의 무능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겠다.
5. ‘무사’에서 몽고족은 중국말을 쓴다. 불가능한 설정이다.
활에서는 여진말을 사용한다. 정말 좋다. 몽고, 여진, 한족이 엄연히 다르거늘 지금 만주지역을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하여 원래 중국이 아니다. 우리와 여진족이 관계된 지역이다. 민족적으로 몽고와 여진 우리는 중국과 다르고 우리끼린 좀은 비슷함이 많다. 활에서의 여진말은 알아듣지 못하고 처음 듣지만 참 좋다. 배우들도 억수로 욕봤겠다. 박수를 보낸다.
6. 끝장면, 압록을 지키는 덜무장된 조선병사들의 모습을 보며 비애를 느낀다.
끌려간 사람에 대한 협상이 없었다는 자막... 식민지에서 해방이후 박정희는 한일협정을 맺으면서 일본에 있는 동포들을 팽개친다. 같은 장면이다. 한술 더 뜨서 누구는 독도를 폭파시키자는 제안까지 한다. 영화의 병자호란 시대보다 더 하다.
오로지 알방적인 이념만 있는 시대의 닮은 모습, 그러나 친일이 여전히 득세하는 현 시점의 모습은 옛에 비해 더욱 슬퍼고 코미디다. 매국노들이 권력을 잡고 판을치니. 당시는 그래도 조선이 제일이라는 자부(별 힘도없었지만)속에서 나온 독재인데 지금은 와세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하니!
5~6년 전 어떤일인지 보수골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미국국기와 한국기를 들고 흔들다 집회 마친 뒤 한국기는 버리고 미국기는 들고간 사건. 지금은 정말 매국, 매판의 시대다.
7. 갑옷을 버리고 계곡을 넘어 쫓는 장면은 전략이 없는 모습이다. 반은 넘어가도 반은 말을 타고 멀리 돌아서라도 쫓아야한다. 몰이의 기본 아니겠나!
8. 압록강에서 통역하는 아전(당시 통역은 역관이란 아전이 주로 맡았다. 복장도 아전스러워 좋다.)의 통역이 재미있다. 이 영화가 어느 순간에도 해학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한다.
9. 활이 한자인지는 잘모르겠다. 아마 화살의 준말일 가능이 많고 우리말일 가능도 많다. 한자는 弓(궁)을 쓴다. 그러면 영화의 제목은 매우 거시기하게 된다. 한자를 붙이지 않앗다면 좋앗겠다.
예고편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61482&videoId=31357
제작 비하인드 영상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61482&videoId=31306
최종병기 활 (2011)
요약정보 액션, 시대극 | 한국 | 122 분 | 개봉 2011-08-10 | 홈페이지 국내 www.2011hoot.co.kr 제작/배급 ㈜다세포클럽(제작), ㈜디씨지플러스(제작), 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남이 역), 류승룡 (쥬신타 역), 김무열 (서군 역), 문채원 (자인 역), 이한위 (갑용 역)
줄거리
50만 포로가 끌려간 병자호란,
치열했던 전쟁의 한 복판에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위대한 신궁이 있었다.
역적의 자손이자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 유일한 피붙이인 누이 자인의 행복만을 바라며 살아간다. 어렵사리 맞이한 자인의 혼인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의 습격으로 자인과 신랑 서군이 포로로 잡혀가고 만다. 남이는 아버지가 남겨준 활에 의지해 청군의 심장부로 거침없이 전진한다.
귀신과도 같은 솜씨로 청나라 정예부대(니루)를 하나 둘씩 처치하는 남이, 한 발 한 발 청군의 본거지로 접근해간다. 남이의 신묘한 활솜씨를 알아챈 청의 명장 쥬신타는 왕자 도르곤과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남이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곡사를 사용하는 남이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육량시를 사용하는 쥬신타,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사상 최대 활의 전쟁을 시작한다.
적의 심장을 뚫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
운명을 건 사상 최대 활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영화의 키워드 : 조선시대
태그라인 1636, 병자호란
위대한 신궁의 전설이 깨어난다 제작노트청군이 철수하는 동안
매번 수백 명의 조선인들을 열을 지어 세운 뒤
감시인을 붙여 끌고 가는 것이 하루 종일 지속되었다.
……
뒤 시기 심양(瀋陽) 인구 60만 가운데
상당수가 조선 사람이었다.
-나만갑(羅萬甲) '병자록[丙子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