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 시대를 넘는 역작 문예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은!
물레방아 (1966) Water mill
이만희감독이 뛰어나다함은 물레방아에서도 여전히 입증된다.
그는 화면을 그냥 얼굴이나 장면을 비추는 반영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내면이나 당시 상황을 담아내려고 애를 쓴다.
그리함으로 장면마다에 하나의 해석과 예술성이 돋보여진다.
약방의 감초처럼 많이 나왔던 나도향의 물레방아도 이만희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되었던 것 같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몽환적이고 환타지 같은 분위기는 이 영화의 중요한 축이된다.
길을 걷다 목을 축이는 주인공 앞에 떠내려온 버선 한짝, 복선이자 시작이고 마무리이다.
자신 앞에 나타난 여인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모두 환상이라든가 몇년 전 물레방아에서 죽은 여인이니 가까이 가지말라하고
자기를 향해 미소지은 여인을 잊지 못해 그 동네에 머물러 여인을 찾는 사내(자기의 성도 모르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있는 중이다)
그리고 결혼.(여자의 남편이 죽자)
그러나 이 여인은 당시의 여인 처럼 자신을 마냥 감추고 부끄러움에 몸짓하는 사람이 아니라
때로는 적극적이고 어쩔 땐 묘하게 사내를 끌어들이는 정염의 화신이기도하다.
이만희는 당시 암울했던 영화적, 사회적, 정치적 배경 속에서 나름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영화를 통해 싸워 온 사람이다.
여기서도 당시 금기시 되어있는 여성의 정숙에 대해 정면으로 나선다.
약간은 몽환적으로 그려내면서 계급적 모순과 하층민들은 늘 그리 이용당하는 모습까지 적절히 배치를 한다.
인물 주변으로 흐르는 짙은 안개와 아래에서 위로 잡아내는 인물의 이동과 배경들은 이런 내용들을 더욱 뒷받침한다.
1. 신영균이 지금 배우였다면 조연 이상은 아니였을 것이다. 약간은 배도 나오고 몸집은 물살로 가득하다.
당시 약간 살찐 것이 미덕인 시대였음을 배우를 통해서도 잘볼 수 있다. 여성들도 비슷하다.
그런데 신영균은 어떻게 톱스타가 되었지? 신성일은 이해가 가는데......
2. 영감으로 분한 허장강은 여성적인 목소리를 낸다. 간사함을 나타내려 했을 것이다.
3. 중간중간 한번씩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유실되엇다한다 끝장면도 당시 상영과는 다르게 바뀌었다하던데 그것이 어떠했던 이 끝장면이 마음에 든다. 아래 사진 처럼 안개속에 신영균은 물레방아 입구 다리에 몸을 걸치고 스스로 무너진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마치 '꿈'처럼 꿈의 '조신'처럼 일장춘몽일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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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드라마 | 한국 | 92 분 | 개봉 1966-11-10
감독 이만희
출연 정애란, 고은아, 허장강, 신영균
<물레방아>는 나도향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66년 제작된 문예영화이나, 현재 음성이 일부 유실되고, 마지막 부분이 개봉시와는 다른 형태로 남아 있어서, 한국영화사 안에서의 위상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레방아>는 충분히 독보적이며, 문예영화의 시대적 한계를 넘어서는 문예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사회 문제를 정면을 다루지 못한 채 문예영화라는 이름 아래 자연과 유비된 인간의 본능에 탐닉하거나 에로티시즘으로 에둘러야 했던 시대에 오히려 원초적 욕망과 정면 승부한다. 그럼으로써 이 영화는 욕망의 분배 면에서 제 몫이 없었던 방외인의 비애를 절실하게 드러내는 아이러니를 성취한다. 존재의 무상(無常) 내지 인간의 구경(究竟)이라는 보수적인 ‘문예’로 귀의하지 않으면서 저돌적인 욕망과 그 부조리한 결과에 대해 논리를 넘어서는 개연성을 이만큼 부여한 영화는 한국영화사상 없었다. 이는 이만희 감독의 천부적인 영상 감각과 그 감각에 내장되어 있는 진정성의 기율에서 비롯된 놀라운 성취라 하겠다.
추천인: 박유희 (한국영화 연구자,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 ** 아래 줄거리는 너무도 웃긴다. 이전 영화나 소설을 요약해 두었다. 영화는 전혀 다르다. 이만희의 재해석력이 돋보이는데 하나도 맞질 않다. 다음에도 한겨레 영화세상에도 시네21에도 같은 줄거리다. 반성하시라 시네21.
줄거리
가난한 소작인 부부가 살고 있었다. 지주영감은 그 소작인의 아내를 탐한 나머지 은근히 회유하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한다. 지주영감 농간에 넘어간 아내는 매일밤 마다 물래방아간에서 그와 욕정을 태우곤 한다. 그 사실을 안 남편이 물레방아간으로 달려간다. 그들의 정사광경을 목격한 그는 마침 그곳에 꽂혀 있던 낫으로 아내를 살해한다. 지주영감은 도망치고, 남편은 일경에게 잡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