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과메기 파티

무거운 빈가방 2011. 12. 23. 00:46

부산 이사 업질러 놓고 허겁지겁 서울로 와서 수욜 또 이살 했다.

 

눈이 온다. 눈 속에서 짐을 나르니 그 또한 풍경이다.

 

다 나른 뒤 아이쿠, 부산도 서울도 모두 좁아지는 집으로 옮기니 짐 처리가 너무 어렵다.

 

둘 다 한달 걸리겠지......

 

서울은 북향이다 종일 빛이 없다.

 

선택이니 힘들어도 참아야겠지

 

수욜 이사날 동무가 와서 도와주고 옮긴 뒤 평촌의 후배가 찾아온다.

 

고마워 청주를 내어 함께 마셨다.

 

이리 많은 청준 두레박 이후 처음이다.

 

목욜되니 안양 동무가 찾아왔다.

 

함께 인사동엘 갔다.

 

민병산님 글씨를 찾기 위해서다.

 

노평발님 설명 부지런히 듣기 그림과 글씨 얘길 가슴으로 쬐금만 느끼고 돌아왔다.

 

몸살림 과메기 파티다.

 

술 네종류를 마셨다.

 

첫번째 7개월 된 나으 막걸리 .... 맛있다고 칭찬 받았다. 이구동성으로

 

다음은 1865 칠레 와인

 

그 다음은 문배주 45% 짜리

 

마무리로 중국 술 - 이름은 까먹엇다.

 

이리 네개를 짬뽕하니 황홀하다.

 

마무리 쯤 몸을 못가누겠다.

 

모두 일어서기 전에 방석숙제를 하면서 몸을 추수린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한다.

 

며칠전까진 버스 3구간이었는데 이젠 선릉에서 2호선 타고 신당동으로 간다.

 

아뿔사 눈 뜨니 합정이다.

 

두배 이상 왔다.

 

합정엔 학창시절 이화여대에서 파바로티 초청 음악회를 할 때 처음 왔다.

 

연대 다니는 친구가 자취를 했던 곳이라 밤을 그기서 보냈다.

 

당시는 문화회관 같은 곳이 없어서 이대 강당에서 파바로티 노랠 들었다.

 

난 부산에서 재수를 하고 있을 땐데 플룻하는 친구와 그의 노랠 너무 듣고싶어 수능 얼마 남가두지 않고 서울로 왔다.

 

표가 없으니 화장실 통해 담티기 했다.

 

화장실 들어가는 입장료가 5천원 이다.^^

 

당시로 정말 비싼 음악이다.

 

파바로티 노래는 참으로 환상이었다.

 

서울로 올라오는 중에도 일이 있었다.

 

같이 재수하는 친구는 밖에만 나오면 부산대 뺏지를 달았다.  당시는 학교 뺏지를 다는 것이 당근이었으니까.

 

고래사냥을 봐도 뺏지를 주워서 청강하지 않는가?

 

그런데 기차안에서 일이 났다.

 

부산대 알오티시와 같은 좌석에 앉은 거다.  이 양반이 묻는다 볓학번이냐고?

 

아이쿠.... 두ㅡㄹ 다 학번이 뭔지 모르니 답을 못한다.

 

이 동무 진땀흘리고 난 말을 돌리느라 고생한다.

 

이것도 한시대의 풍경이겠지.

 

지금 내가 뭔말하는지 모르겠다.

 

술취한김에 이 추분날 전철 타고 엄청 먼곳에 갔다 덜덜떨며 돌아온 이 시간

 

방은 정리되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기분 좋아 한 소리 해보는거다.

 

정리하면서 민병산 선생님 글씨중 너무 좋은 문구 있어서 올리며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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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슨 볕 등에지고

 

유마경 읽노라면

 

어지럽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

 

태어 꽃밑 글자를

 

읽어 무삼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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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황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