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피부 - 창조주의 집착과 혼란 광기 그리고 관음
내가 사는 피부 (2011)
La piel que habito The Skin I Live In
http://www.youtube.com/watch?v=0jhNP8O8R2A&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bcEdhBx6U9c
1. 웃는 장면이 거의 없다.
잠시 쉬는 시간을 얻은 듯 웃음을 얼굴에 지우나 모든 출연진 들이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도덕적문제에 모두 다 얽혀있고, 반인륜적 과학연구에도 그러하다.
창조주는 자신의 피조물을 보며 만족할 때만 미소를 잠시 보인다. 피조물에 대한 극단의 만족은 피조물에 대한 사랑으로 바뀐다.
이 만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가족의 비극과 죽음 조차 비견될 수 없다.
자기 처지에 대한 불만(아내의 죽음), 자신이 어이할 수 없는 방관자로서의 비탄(딸의 죽음)은 한가지 연구에 몰두하게되고
이 몰두는 불에도 타지 않는 피부의 탄생과 아내와 딸의 재생이며 욕구의 완성이란 구도 속으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사건들을 일으키게 만들고 점점 광기 속으로 사람들을 몰아간다.
2. 줄거리 동영상이 너무 많은 정보를 준다.
절반 진행하면 나중 이야긴 감을 잡을 정도다.
좀은 궁금하도록 두면 좋을 텐데.
그냥 보면 ‘변태들의 집합’이라 해도 좋을 만큼 집착과 광기가 번득이는 영화다.
불에 타 죽은 아내에 대한 집착, 딸에 대한 애정과 고통,
복수의 다짐과 새로운 발명에 대한 열정
한 사건은 흘러가고 지난 사건을 다시 보여주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긴장감
이러한 것들이 배우들의 열연과 시나리오의 짜임새 덕으로 긴장감과 추리감을 극도로 끌어낸다.
음악과 사운드는 매우 아름다우며 강하다.
영화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구 - 일에 대한 열정, 정열, 감정, 애정, 질투, 분노 - 에 대해 탐구하려는 듯 로버트의 표정을 쫓아간다.
로버트는 극단적 관음증을 가진 사람마냥 자신의 피조물을 끈질기게 관찰하면서 절대 서두르지 않는 섹스를 하듯 몸의 하나하나를 재생시켜 나간다.
우리는 이런 움직임을 침을 삼키면서 바라본다. 이글거리는 욕정의 침이 아니라 변화의 흐름이 어디로 갈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3. 탐구적 관음증의 극치, 애증(사랑과 증오)에 대한 양면성을 화면 가득 채운 관조의 영화!
1) 사람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연구만 되면 인간 생명의 연장이나 완벽한 피부 재생이 가능하다는 식의 대화를 주인공과 총장이 나눈다.
그 어떤 방법을 가져오더라도 인간에게 적응되기는 무리가 아닐까?
인간은 자극과 반작용에 의해서만 움직이거나 외적 요인에 의해서만 숨쉬는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아'가 있다!
2)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처음으로 겪는 베라는 옷을 다 찢어버린다. 변화에 대한 거부다.
(그런데 청소기의 빨대가 너무 좋다.
매우 중요한 대목인데 외려 청소기에 주목이 간다. 와~ 저거 하나 있었으면^^ 나의 산만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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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드라마 | 스페인 | 120 분 | 개봉 2011-12-29 | 홈페이지 국내 blog.naver.com/theskin_2011 | 해외 www.sonyclassics.com/theskinilivein/ 제작/배급 (주)영화사 조제(배급), ㈜스폰지이엔티(수입)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안토니오 반데라스 (로버트 레드가드 역), 엘레나 아나야 (베라 크루즈 역), 마리사 파레데스 (마릴리아 역), 얀 코르넷 (비센테 역), 로베르토 알라모 (제카 역)
줄거리
교통사고로 인한 화상으로 아내가 죽은 후 저명한 성형외과 의사인 로버트 박사는 12년간 그만의 비밀실험실에서 완벽한 인공피부를 만드는 데 집착한다. 로버트 박사의 비밀스런 실험대상인 베라는 박사의 대저택 안에 감금되어 그녀를 보호해주는 바디슈트만을 입은 채 생활하고, 로버트 박사의 오른팔인 하녀 마릴리아가 그녀를 돌본다. 어느 날, 로버트가 집을 비운 사이 자신을 마릴리아의 아들이라고 밝히는 손님이 저택에 찾아오게 되면서 로버트와 베라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며 걷잡을 수 없는 파란이 시작되는데..
이영화의 키워드 : 소설원작, 메디컬
69회 골든글로브시상식(2012) 후보외국어 영화상
24회 시카고비평가협회상(2011) 후보외국어영화상
10회 워싱턴비평가협회상(2011) 수상외국어영화상
24회 유럽영화상(2011) 후보유러피언 미술상(앤트손 고메즈), 유러피언 작곡상(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
49회 뉴욕영화제(2011) 초청갈라 스크리닝(페드로 알모도바르)
64회 칸영화제(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