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컷, 아티스트 , 움 - 간만에 영화 한플이 세편

무거운 빈가방 2012. 2. 27. 00:30

몸살림 공부에 대한 바쁨 때문에 그리고 일상 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찔끔 거렸다.

 

오늘은 낮에 일보고 그냥 눈 지그시 감듯이 국도로 향하여 내친김에 영화 세편을 보았다.

 

컷, 아티스트, 옴...

 

가운데 제목을 두고는 두편이 외자네.

 

그런데 다 보고나니 세편이 기묘하게 닮은 점에서도 재미있다.

 

앞에 두편은 영화에 대한 영화이야기이고

 

뒤에 두편은 과거와 현재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컷은 뒤의 영화 제목 '아티스트'로 복귀하고픈 영화이고

 

아티스트는 몰락하는 사람이 움(자궁의 의미이니 그냥 여성으로 바꿔본다)의 도움을 받아 일으나며

 

'움'은 과거로 회귀하려는 '컷'처럼 과거를 불러들인 현재를 표현한다.

 

첫째(컷)와 세째(움)의 우울함은 때론 숨도 막히게 하는데 비해 대사가 없는 가운데(아티스트)는 가장 밝다.

 

둘째와 세째에서는 세상 세월이 그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불가능하다 싶은데)

 

둘째는 생명을 가진 존재며 셋째는 녹슬어 넘어져 있는  사물이다.

 

이리 말하니 세편이 다른 의미로 조금씩 너무도 닮고 복제한 듯하다.

 

내 말이 조금씩 헷갈리는 것을 빼고는^^

 

그래도 첫편은 너무 불가능하고, 두째는 과거의 것을 끌어들여 영리하게 진행한 재미이며,

 

세번째는 에바그린의 그 표정만큼이나 위태위태 줄다리길 하다가 예상이 맞아 떨어져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하는 후회를 느끼게 한다.

 

작품에 대한 심오함은 '움'이 제일이겠지...

 

그러나 '씨민과 나르데의 별거'처럼 아무리 좋은 영화도 내게 맞질 않고 본 뒤 아구창이 아플 정도로 얼얼한 것 처럼

 

'움'은 처음 부터 끝까지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사실 에바 그린이 나왔다면 으례 그럴 것인데 그럴려고 봤을 것인데

 

그래도 그녀의 표정은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극대화시키니 이젠 그만 봤으면 할 정도다.

 

'컷'에서는 일본독립영화의 출연자들이라 할 정도로 잔잔한 연기의 배우들이 제법 포진 했다는 점에서는 볼 만하다.

 

'아티스트'는 영화적 재미와 추억꺼리가 항거 들어있는 '스타탄생'류의 재입성이겠지.

 

아뭏든 세편을 10분 간격으로 달아서 보고나니 머리의 혼란 보다는 기분이 너무 좋다.

 

신선한 공기를 공명 아래 가득 들이마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