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인형
10-04-16 공기인형(상상마당)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배두나 (노조미 역), 아라타 (준이치 역), 이타오 이츠지 (히데오 역), 타카하시 마사야, 요 키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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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진짜 공기인형 같다. 5,980엔짜리 재고품 섹스인형 (그래도 너무 싸다. 한화로 10만원도 안하니... 이렇게 싼 제품을 지금 판다면 한 10개 쯤 사두고 싶다.). 그녀의 보일락말락 나타날락 말락하는 묘한 교차가 얼굴에 베여 있는 표정과 약간은 덜 발달된 듯한 몸은 <공기인형>을 유지하는 제일 중요한 축이다.
감독은 도시의 거대빌딩이 마주 보이는 강건너 마을을 배경으로 외로운 사람들을 여럿 배열해 두었다. 스스로 혼자이길 택했던 사람도 있겟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되어 외로움에 떨며 어떤 형태로던 벗어나려는 사람의 삶.
공기인형은 이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접촉하기도 한다. 외로운 이들은 어떻게 자리잡아 갈 것인가? 감정을 가진 인형은 이 감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세상엔 자기 말고도 감정을 가진 공기인형이 더 있을 것인가? 사랑하게 된 준이치에게 감정 표현을 어이 할 것인가? 사랑을 전하는 방식은 어떠할까? 만약 이들 모두에게 공기인형이 있다면 세상은 어이될까?
민들레의 배치는 다소 인위적이고 어색하지만 판타지성 영화 감독이 결론 처리를 위한 도구로서 택한 것이기에 그냥 받아들여야겠지.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음악은 달리는 전철에 맞춰 나오지만 다소 무겁다. 인형이 감정을 가지나 그 변화를 약간은 느끼게 하는 무거움이다. 오히려 엔딩 음악이 가볍고 경쾌하기 까지 하다. 왜일까? 함 느껴보시고 의도를 찾아봄도 재미있을 듯하다.
미국의 ‘섹스마네킹’(2003)이란 영화는 외롭고 용기없는 사람의 삶을 코믹과 공포로 썩어 놓았지만 <공기인형>은 일본 영화가 가지는 속깊은 소재를 사용하여 일관성 있고도 끈기 있게 줄거리를 끌어가면서 일상의 이야기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다. 일본영화답다.
사람은 어차피 누군가의 공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가? 따뜻한 숨결이면 좋겠고 그 속에 사랑이 듬뿍 담겨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다소 덜 따스해도 불어주면서도 받을 수도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지 않을까?
거짓으로 일관되고 자기를 유지하는 그런 위정자나 그의 쫄다구들이 있다한다면 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과잉 액션으로 망가진 몸과 마음을 추수리라고.
(영화와 크게 관계없지만 파출소 앞에 화단을 가꿔 물을 정성스레 주는 경찰이 나온다. 정경으로 근무한 내 큰아이와 같이 근무한 쫄다구는 이 물주는 것 때문에 쉬지를 못한다고 지긋지긋해 하면서 ‘제대할 때 독물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한다. 자기의 평정심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나눠야하는데 그것을 남에게 강요하면 생길 수 있는 모습이다. 상사가 부하에게 군 외적인 것을 강요하는 우리 군의 계급적 요소도 잠깐이지만 볼 수 있고.)
관계된 글들은 아래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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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심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의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 바깥세상이 궁금한 그녀는 주인 몰래 외출을 시작하고,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 하며 말과 행동을 배우기 시작한다. 우연히 찾게 된 비디오 가게에서 점원 ‘준이치’를 보고 한눈에 반하는 노조미.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문구를 보고 찾아온 사람으로 착각한 준이치로 인해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날부터 노조미는 주인이 퇴근하고 돌아올 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다시 인형이 되고, 아침이 되어 주인이 출근하면 평범한 여자처럼 화장도 하고, 자신을 꾸미며 준이치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노조미의 준이치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가고, 커지는 마음만큼이나 차츰 사람처럼 변해가는 그녀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도 거짓말도 늘어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DVD를 정리하던 노조미는 모서리에 팔이 찢기는 사고를 당하고, 몸 속의 공기가 빠져나가는 모습을 준이치에게 들켜버리고 마는데…
아라타, 오다기리 죠, 이타오 이츠지!
일본 톱스타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답게 <공기인형>은 일본의 톱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영화의 깊이와 특별함을 더한다. 1998년 <원더풀 라이프>로 스크린에 데뷔해 2001년 <디스턴스>에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공기인형>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일본의 훈남 배우 아라타가 노조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비디오가게 점원 ‘준이치’로 변신해 무뚝뚝하면서도 담백한 감정연기를 선보이고, 아시아의 스타 오다기리 죠가 공기인형을 창조한 인형 제작자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일본의 인기 개그맨이자 연기파 배우, 감독이자 뮤지션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타오 이츠지가 연인과 헤어진 후 사람이 아닌 공기인형에게 사랑을 쏟는 노조미의 주인 히데오로 변신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남성들의 외로운 단면을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매력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뛰어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이는 일본 톱스타들의 만남은 <공기인형>의 특별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칸 영화제, 토론토 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 팜스프링스 영화제 초청작!
전세계 영화계가 주목한 2010년 최고의 화제작!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공기인형>으로 돌아온다. 대한민국 개성파 배우 배두나가 주인공 ‘노조미’로 출연한 영화 <공기인형>은 어느 날 갑자기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가 점점 인간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 드라마.
공기인형이 우연히 마음을 갖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며 인간이 되어간다는 독특한 스토리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진 <공기인형>은 뛰어난 완성도로 62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34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39회 로테르담 영화제, 21회 팜스프링스 영화제, 14회 부산 국제 영화제 등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숱한 화제를 모았다. 또한 일본 최고 권위의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여우주연상을 비롯하여 도쿄 스포츠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및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일본 영화계를 제패하였다.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외국 배우로는 최초로 일본의 여우주연상 3관왕 석권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배두나와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탄탄한 연출력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환상의 호흡으로 완성된 <공기인형>은 색다른 러브 스토리를 기다려왔던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4월 봄 극장가에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