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송

무거운 빈가방 2010. 4. 20. 00:51

10-04-16 러브송(상상마당)

 

감독 크리스토프 오노레        출연 루이 가렐 (이스마엘 베놀리엘 역), 뤼디빈 사니에르 (줄리 포메라예 역), 클로틸드 헤스메 (알리스 역), 쉬아라 마스트로얀니 (잔느 역), 그레고리 르프린스-링귀 (에르완 역)

 

줄거리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나요?

그냥 진실되게 사랑해 본 적이 있나요?

오랜 연인인 이스마엘과 여자 친구 줄리, 그리고 그 둘과 색다른 우정을 나누는 알리스는 자유분방한 파리의 신세대. 줄리에게 일어난 갑작스런 사고로 이들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실의에 빠진 이스마엘은 충격과 슬픔으로 시간을 보내던 중,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랑을 다시 시작 하는데,..

 

************************

러브송. 노래는 샹송답게 부드럽고 귀를 간지럽힌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보다는 앙상블의 연주를 듣는 느낌. 출연자들 모두 각자 맡은 연기를 보이는 모습도 귀엽다.

서양 사람들은 날마다 누군가에게 I love you 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습관들을 가지고 있나 보다. 듣지 못해도 힘들겠지. 사랑이 있어도 외롭고 없으면 더 쓸쓸하다.

<러브송>이란 사랑의 노래기도 하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사랑은 얽히고 얽혀서 움직이는 곳 마다 사랑 타령이고, 관계도 실타래 마냥 얽히게 된다. 누구하고 맺어질까? 오늘은 다른 곳에서 잘까? 저 사람은 같이 잘까? 뮤지컬을 보면서 마치 강도 높은 에로틱물을 보는 것처럼 머릴 굴려야 하다니!

 

공기인형에 비하면 사랑이 넘쳐나고 서로에 두는 관심들이 분에 넘친다. 늘 혼자라서 뭔가와 연관 지어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 <공기인형>. 이에 반해 러브송은 하나에게서 다른 하나를 갈구하고 그러면서 또 질투한다. 모든 것은 용납되고 단지 그가 나를 사랑하는가 만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잃어서 슬픈 사람은 소중했던 이를 가슴에 조금만 더 간직했으면 좋겠다. 물론 영화니 시간을 축약해 버릴 수도 있고 우린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어제 애인이 죽고 오늘 다른 사람을 만난다 하여 꼭 하루만에 변했다고 볼 일은 아니겠지. 그래도 좀 그렇다. 길에서 조금 더 헤메게 하고 조금 더 괴로우면 어디 덧나나?

감미로운 샹송이 나오는 라디오를 켜고 포근한 담요를 덮고 색깔 좋은 벽지 바라보면서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는 이쁜 영화. 향 좋은 커피를 간만에 느껴보는 듯하다. 내용은 약간의 문화적 차이로 덜 다가오지만 전체적으로 색감 좋은 영화다. 허리우드는 만들 수 없는 아니 만들지 않을 그런 영화. 약간은 시면서 샹큼한.

노래를 열심히 불러준 루이 가렐은 로버트팬틴슨을 참 많이 닮았다. 요사이 매력남은 이런 스타일인가? 피가 부족해 얼굴이 창백하면서 살짝 길쭉하고 형상은 몇가지 표정이 동시에 얼굴에 어울져 있는 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