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 쉼없이 퍼붓고 밀어 부치는 힘!
폭풍의 언덕 (2011) Wuthering Heights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66090&videoId=37855
이화여대 아트모모에는 한번씩 간다.
서울에서 가는 곳은 주로 세군데인데 두군데는 시네마테크와 영상자료원이다.
폭풍의 언덕은 영화로도 여러번 나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한편도 없다.
주로 TV서 중간중간 보고 말았으니. 이 폭풍의 언덕이 완전히 본 유일한 영화가 된다.
그런데 자릴 잘못 앉았다.
시작 직후 들어온 두 남녀가 내 곁에 너무 붙어서 앞으로 옮겼는데
아뿔사 영화는 시작과 함게 화면이 너무도 심히 흔들리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지역의 바람이 정말로 폭풍이 쉬지도 않는구나고 생각할 정도록 카메라 거치대 없이 촬영한 것을 늘 느끼도록할 요량으로
어린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날 때 까지 쉼도 없이 흔들린다.
폭풍의 언덕은 그 황량하고 쉼없는 주변 배경을 몸으로 철저히 느끼게 하는 그런 영화인 듯 하다.
꼬마 히스클리프가 흑인이라 원래 흑인인가?라 생각했다가 감독이 강조하고픈 것들 때문에 처음으로 흑인으로 둔갑했구나 하는 생각이 이내 들었다.
계급이나 신분 차별을 넘어서 인종차별 까지 넣음으로 차별의 극대화를 보여주면서 상대적으로 캐서린과의 사랑이 이렇듯 지독했다는 것을 더욱 강요코 싶은 것이 감독의 마음이었던 듯 하다.
남녀간의 사랑이 이루어질 땐 달콤하지만
서로의 오해나 주변 환경 때문에 찢어질 때의 안타까움은 무엇으로 표현하리라.
이것을 쳐다보는 관객의 마음은 늘 그렇듯 답답하고 안타깝다.
단 한번도 마음을 포근하게 가지거나 안도의 숨을 쉬게 만들지 않는 감독의 지독함은
흔들리는 화면과 함께 구토가 날 지경이다.
철벅이는 진흙 땜에 내 발 조차 무겁고 사랑의 감정을 악동 처럼 푸는 히스클리프의 행동은 머리를 쥐어짜게 한다.
먼나라 풍광과 지구저편에 있는 감독의 영화가
내 가슴으로 그냥 마구 박혀버린다.
배경은 단 세군데 - 캐서린의 어릴 때 집과 시집간 집, 그리고 폭풍의 언덕 - 이 간결한 배경을 가지고 이렇듯 울렁이게 만들다니!
요약정보 로맨스/멜로 | 영국 | 129 분 | 개봉 2012-06-28 | 홈페이지해외 www.artificial-eye.com/film.php?cinema=wutheringheights 제작/배급찬란(배급), 찬란(수입)
감독 안드리아 아놀드
출연 카야 스코델라리오 (캐서린 언쇼 역), 제임스 호손 (히스클리프 역), 스티브 에베츠 (조셉 역), 올리버 밀번 (미스터 린튼 역), 니콜라 벌리 (이사벨라 리튼 역)
줄거리
영국 요크셔 지방, 황량한 들판의 언덕 위에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가 있다. 그곳의 주인 언쇼는 거센 폭풍이 몰아치는 어느 날 밤 고아소년 히스클리프를 데려온다. 언쇼의 아들 힌들리는 일방적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히스클리프를 미워하지만, 딸 캐시는 마치 운명처럼 히스클리프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언쇼가 죽은 후 힌들리의 학대가 시작되고 캐시가 근처 대저택의 아들인 에드가와 결혼하게 되자, 히스클리프는 말없이 워더링 하이츠를 떠난다. 몇 년 후 부자가 되어 돌아온 히스클리프는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복수를 결심하는데…
이영화의 키워드 : 소설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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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