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얼굴 - 얼굴 이면에 마음, 느낌이란? 외형의 변형은 내면의 변형을 꾀한다.
타인의 얼굴 (1966) 他人の顔 The Face of Another
「他人の顔」 / 武満徹
http://www.youtube.com/watch?v=zwSGGPrTdMU
"Tanin no kao" ("The Face Of Another") - Teshigahara Hiroshi [1966] - Trailer
http://www.youtube.com/watch?v=rK5Rz6txcDU
김기덕의 시간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식어가는 사랑에 대해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면 새사랑이 시작될 것이란 가정을 해보고 출발한다.
'타인의 얼굴'에서는 사고로 일그러진 얼굴 때문에 아내와의 사이가 나빠지고 아내가 자신을 버렸다고 가정하면서 성형을 통해 새얼굴을 얻어 복수하려는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성형을 해 주는 의사는 성형을 당하는 환자 보다 더 치밀한 사이코다.
얼굴이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성형은 상실감의 인정이라 보는 이 의사는 성형을 통해 마음이 바로 잡히기는 커녕 오히려 더 삐뚤어질 것이란 가정하에 그 삐둘어짐에 대해 체크를 하면서 쾌감을 가진다.
병원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조각과 그림들은 영화의 스릴러적 분위기를 한층 키워내고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 만큼 의사와 환자와의 전개도 흥미롭게 흘러간다.
김기덕의 시간은 잊어버릴 수 있는 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얼굴의 몸은 어떠한 변형을 꾀해도 자신의 본질은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성형은 가면 속에 감추어진 삐뚤어진 인간의 모습이 더욱 더 드러난다.
아내를 유혹해 성공하면 ' 니가 내 얼굴 때문에 나를 싫어하고 바람을 피웠지!'하면서 쾌재를 지를려는 사내에게
몸이 다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삐뚤어진 것이라며 그를 질책하고 어떻게 구민든 그것을 못알아 볼 아내가 없다고 하는 여인.....
본질이란 무엇일까?
꼬마 때 읽은 유명한 소설 - 성형으로 자신감을 되찾으나 애인에게 오히려 채여 자결하는 여자의 이야기도 어렴풋이 떠오르고
만연한 성형의 시대에 사는 한국 여성들과 그것을 까십화 하는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들도 교차된다.
요약정보 드라마, 스릴러 | 일본 | 122 분
감독 테시가하라 히로시
출연 나카다이 타츠야 (오쿠야마 역), 쿄 마치코 (오쿠야마 부인 역), 히라 미키지로 (의사 역), 키시다 쿄코 (간호사 역), 오카다 에이지 (전무 역)
줄거리
신설 공장을 점검하던 중 실수로 얼굴에 큰 화상을 입은 오쿠야마는 얼굴을 잃게 되면서 아내와 동업자인 전무, 비서들의 대인관계도 잃었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자신을 거절하면서 인간 관계도 잃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얼굴을 완전히 바꾸어 자신의 아내를 유혹하기로 결심한 그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는 의사는 오쿠야마에게 모든 행동을 보고 한다는 조건으로 가면을 만들어 준다.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이베 코보의 동명소설을 1960년대 당시 ‘New Generation’으로 불리며 새롭게 떠오르던 감독 테시기하라 히로시가 영화화한 작품.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얼굴을 잃은 후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게 된 한 남자가 ‘타인의 얼굴’을 지니게 되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와 그를 통해 ‘얼굴’이 상징하는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인간의 온갖 장기로 가득한 병원의 초현실적이면서 기이한 풍경, 얼굴을 스스로의 정체성이라 믿으며 그것을 주변 사람들과 부인에게 시험해보려는 남자의 욕망과 좌절 등 왜곡된 인긴 심리를 우울하고 어둡게 묘사한 작품. 일본 영화음악계의 거장 타케미츠 토오루(武満徹)의 음악 역시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다.
<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