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멜로 - 사랑과 죄의 소노시온을 떠올리게 하는

무거운 빈가방 2012. 10. 9. 00:30

 

멜로 (2012) Melo

 

이번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난 영화다.

 실제로는 전수일 감독의 '콘돌은 하늘을 난다'인데 멜로를 보기위해 중간에 나왔기에 절반의 감상은 생략한다. 

 

멜로는 돈도없고 미래도 불투명한 취업 준비생인 어느 여자의 외로움과 집착에 대한 영화이다.

 

이웃집 여자는 밤마다 절정에 다다른 듯 신음을 옆집으로 흘려보내면

 

비록 마음에는 하나도 들지 않는 섹스파터너이지만 외로움 때문에 남자를 다시 찾는다.

 

낮에 하는 알바카페에 돈이 없어지자 가장 의심을 받는 1호이기도 하다.

 

그녀가 머물고 움직이는 동선은 늘 부족하고 고되고 의심 받고 하는 우울과 외로움과 박탈의 공간들이 된다.

 

이런 그녀에 꽃미남 같은 남자가 스며들고 모델을 제의 하고 자신을 바라 보며 조용하지만 뜨거운 눈길을 보낸다.

 

처음엔 호기심이지만 의심으로 시작하게된 만남이지만  

 

무르익을 수록 절대 놓칠 수 없는 자기만의 것이 되길 희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전여친이 임신했다고 나타나고

 

그러면서 서먹해 지는 관계들......

 

멜로는 제법 찐한 영화이다.

 

남녀가 갈구하는 섹스에 대한 탐구와 소유하고픈 욕망을 잘그려낸다. 그리고 서먹함도.

 

헤어져야 하지만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들의 심정에 대한 가벼운 담론

 

상대에 대한 갈구의 표현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숨과 침으로 표현하는 애틋함 등이 제법 아기자기하다.

 

화면이 무르익으면 소노시온판으로 조금씩 흘러가기 시작한다.

 

뭔가 자리잡을 듯한 내용들이 클라이막스로 갈 수록 약간 김 빠지듯 가는 것은 엽기에 대한 탐구가 아직 부족한 우리로서는 어쩔 수없는 것일까?

 

사랑에 대한 집착과 광분을 표현하기엔 뭔가 뿜는 힘이 부족하고 내용도 조금은 빈약하면서 어슬프다.

 

특히 끝장면은 현실감이 많이 떨어져 버린다.

 

그녀가 마무리를 짓듯이 보여주는 행위는 사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령 그림 그리는 사람은 그림을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적 표현으로 마무리가 가능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기에

 

불가능에 대한 도전을 햇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단칸방에서 춥게 살아왔고 카페에서 알바를 했다.

 

그러면 그녀가 택할 수 있는 것은 참 많을 듯하다.

 

감독의 상상력 부족일련지?

 

그래도 색스와 엽기에 대한 선물은 참 달게 받고도 기분 좋게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 보여진다.

 

덜 긴장하면서 즐겁게 보니 이도 마음이 참 편하다.

 

소노시온을 좋아하는 한국팬이면 다소 떨어지더라도 봤으면한다.

 

스릴러를 즐기는 이도... 그래도 간기남의 간질거리는 것 보담은 훨씬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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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한국 | 119 분 |

감독  이로이

출연  김혜나, 이선호

 

 

 

인스턴트식 유희로서 사랑과 집착적 사랑의 갈등․충돌이 야기하는 파국을 그린 감각적․감성적 멜로다. 영화는 예술과 산업을 결합한, 이른바 ‘아트버스터’를 지향한다. 대표작 <꽃섬>부터 <카페 느와르>까지 노출과는 거리가 멀었던 김혜나의 연기 변신부터가 눈길을 끈다.

(2012. 부산극제영화제)

 

'혜화,동'을 닮은 듯한 모습 ㅋㅋ

 

 

아, 이 서먹함이여. 한명은 앞이요 한명은 뒤다. 남자의 표정 조차도 보이는 듯 하다. 감독은 이런 표현을 참 잘쓴다. 공간에서 뭔가 모를 공허함이나 애틋함이든지....

 

제법 찐할 것 같은 엽기적 행각이 중반을 넘는다.

 

아래는 부토춤을 준비하는  일본여자 같지 않는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