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08. 24
카메라 렌즈를 반품하는데 엄뚱 곳으로 보내어 연락하고 다시 보내고 하는 일로 바빴다.
한번 더 확인해야 한다는 간단한 일도 해 내지 못하다니!
그제 본 폭스파이어의 유력이 가슴으로 작게 폭발한다.
늙은 신부는 1917년의 감동을 외치고 그들이 광장에 모여 인터내셜가를 부른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어린 여자아이는 세상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어떻게 해야 휘둘리지 않는 것인지 찾기가 쉽지 않다.
흔히 말하는 사회악적 행위로 그들의 가슴을 적시는 소녀들 사이에 주인공은 신부에게 들은 세상의 평등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안은 작은 철학자다.
그래서 그냥의 일탈과는 달리 보인다.
어제 본 '일포스티노'의 근본도 이와 비슷하다.
빈 공약으로 당선 된 뒤 바로 다음날 자신이 했던 약속을 뒤집는 이탈리사회, 그리고 작은 섬.
고기잡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랭이 섬에서 망명 온 유명 시인의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점점 뜨거워 지는 가슴을 갖게 되고
가슴의 변화가 세상을 보는 눈으로 확장하고 분노르 ㄹ표출하는 주인공 이야기.
실제로 영화는 이리 거창한 것이 전혀 아니다.
글만 조금 아는 무식한 어촌 총각과 노벨상 후보 시인과의 만남을 매우 쿠믹하게 펼쳐주는 것이 전체다.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감독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는 이 아름다운 기법이 참 좋다.
일포스티노를 보면서 '우리에게 교황이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다.
이태리 영화의 작은 웃음들이 매우 친근하게 다가 온다.
영국영화의 바보스러움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허우의 '동동의 여름방학'은 어릴 적 아련하 ㄴ기억을 화면에 그대로 펼친 화면의 마술사를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로도 이시대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의 영화를 보면서 한번 도 자지 않은 적이 없지만 이 거칠고 아름다운 것은 자면서도 감동이다.
조는 것은 내탓이 아니다. 그의 롱테이크나, 자연을 듬뿍 담지만 별 대화 없이 길게 가는 그의 화면처리 방식 때문에
산만하지만 극장 안에선 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한계 때문에 살짝 조는 것이다.
내 고향 수산엔 기차가 없다. 그래서 허우 처럼 기차의 추억은 없지만 명색이 '수산제'를 가진 수산 아닌가?
도랑에서 수영하다 관리인이 나타나 옷으 ㄹ가져가 버리는 경우가 종종잇다.
옷으 ㄹ뺏긴 우리는 꼬치를 손으로 가리고 벌거 벗은 채로 쫄쫄 따라다니며 옷으 ㄹ달라고 애원해야 한다.
지금 같으면 그를 아동추행범으로 고발해도 좋을 듯 하다.
강자는 약자의 애원을 즐긴다.
난들 그렇지 않으리.... 글치만 억제하려고 하는 것 때문에 좀 더 비교적 낫다고 스스로 자부해 본다.
파이어폭스의 결연하 ㄴ소녀들을 보고 어리버리한 어촌총각을 본 뒤 어릴 적 추억에 잠기게 하는 동동의 방학을 보니 가슴에 가득 올라오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