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달만에 서울엘 가다 13. 09. 06 오류

무거운 빈가방 2013. 9. 20. 00:30

양생연구소에서의 몸살림운동 강좌가 9월 한달 더 하기로 하면서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날이 바뀌었다. 금요일은 불금이라나.....

 

덕분에 난 금,토,일이란 시간을 얻게 되엇고 서울로 날았다.

 

내겐 서울이란 이젠 휴식과 사색의 공간이  되었다. 그 넓은데서?

 

떠돌이 생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서울에서 강의할 때만 해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강의를 그만 두고 부산에서 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갈증은 게속된다.

 

상당히 많은 사람을 수련원에 보냈음에도 공허함은 무엇 때문인가?

 

떠돌이 처럼 어디 하나 한군데 정착치 못하고 세상 많은 일들을 나 홀로 해석하며 살아온 내 생활과도 비슷하다.

 

'영원한 아웃사이더'라는 들려진 이야기가 마치 내 숙명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상한 듯 하지만 사실이다.

 

그렇지만 늘 내 방식대로 해 왔지만 정도를 벗어난 적은 없는 것 같다.

 

나의 조그만 욕심 보다 주변의 욕심이 항상 커다 보니 둘 사이에 생기는 틈 때문에 난 머물던 곳을 떠나야 한다는 식의 소설.

 

나를 닮은 영화 두편(영화 본 사람들은 나를 죽일려 할꺼다. 택도 아닌 말을 .... 근데 난 주인공이 나를 매우 닮았다 생각한다.)

 

처음들어 본 임협영화 그 중에서' 붉은 모란 - 화투승부와  붉은 모란 - 돌아온 오류'

 

야쿠자 세계에 뛰어든 여자 자객이란 이미 헐리웃 영화에서도 많이 보아온 터 이지만  1960년 70년대 영화라는 점에서 킬빌류의 대선배 격이다.

 

킬빌에서 두여자의 대결 눈오는 정원에서 작은 물레방아는 돌고 그녀들은 사뿐히 내려 앉는 눈 처럼 발을 움직이며 생사를 가르는 그 결투

 

이 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고 꾸밈없는 결투를 벌이지만

 

단검을 잡은 오류(후지 스미코)는 한치 흩트러짐없는 동작과 표정, 그리고 아주 조금만 보여주는 정강이 정도와 양말

 

이것으로 모든 감응을 다 불러일으킨다.

 

주인공의 미세한 표정 까지도 놓치지 않는 카메라의 집요함은 얼쭈 졸도 수준까지 유도한다.

 

여기에 엮어 놓는 연애담의 수준은 더욱 높다.

 

두편의 패튼은 거의 같은데 뭔가 연애가 일어날 것 같은 사내는 자객이며 그녀와 손 한번 잡는 것도 아니지만 살짝살짝 스쳐가는 옷깃과

 

비속이든 눈 속이든 함께 서 있거나 고개 숙이며 인사하는 장면에서도

 

마치 격렬한 정사를 하는 것 같은 느낌 마저 자아낸다.

 

화투 승부에서

 

여자는 니시노마루의 과객이되어 집에 머물고 그 아들은 라이벌 관계의 긴바라의 딸을 사랑하고

 

긴바라는 야쿠자게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의원과 손을 잡을려고 딸을 후처로 바친다.

 

젊은 남녀는 함께 하려고 긴바라에게 간곡히 부탁하지만 꼬임에 빠져 목숨을 건 도박을 하게 되고 도박에 져 목숨을 긴자라에게 맡기게 된다.

 

이 때 도박을 한 여자가 백내장을 앓고 있는 소녀의 엄마이며 이녀는 오류 행세를 하면서 사기 도박을 하다가 걸려 목숨까지 잃을 처지가 되나 오류의 도움으로

 

살아남았지만 긴바라에게 딸이 담보로붙잡히자 다시 사기도박을 니시노마루 아들에게 행한다.

 

오류는 첫장면에 이녀의 딸 오키미가 기차에 치일 뻔 할 때 목숨을 구하고 돈까지 준 일도 있다.

 

오류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돈을 주고 아들을 받기로 약조하고 .....

 

아이쿠 너무 기네...

 

이 영화에서 두조직간의 대립과 그 싸움의 한가운데에 서게된 오류 그리고 적대적 관게의 편에 있게된 무언가 연애담이 펼쳐질 것 같은 협객과 도박사들... 두 세력간의 자녀들..

 

감독이 엮어 놓는 솜씨는 참 참 대단하다.

 

영화 상영하는 약 100분의 시간에 수많은 관계와 사건을 얽어 두고 그것을 오류에 의해 하나식 풀어가게 하는 이 솜씨.

 

잡아내는 화면은 거의 대부격이라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대부가 1972년 경 처움 나온 것 같은데 헐리웃의 대규모 투자와 감독의 역량이 더했다지만

 

작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얽기설기 엮어두고 하나씩 푸는 이야기들은 입심 한번 대단하다 싶은 느낌이다.

 

돌아온 오류에서 내용은 비슷하지만 화면은 좀 더 기교를 부린다. 주인공들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다리나 집 등이 나머지를 차지 하면서 누군가에게 가까워진 모습처럼 보이지만 좀 더 외로워진 오류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너무도 당당한 여성이기에 화면으로나마 뭔가의 허전함을 보여주려는 생각마저 든다.

 

남녀가 만나는 곳은 전편엔 비속인데 여기선 눈 속이다.

 

비든 눈이든 하늘에서 나리는 공간 아래 놓인 인간은 뭔가 시원하면서 낭만적으로 보인다.

 

일대종사에서 그들은 비속에서 눈속에서 싸움질을 하는 것은 이런 비장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겠지.

 

영화 두편으로 배우에 대해 임협에 대해 감독에 대해 많은 존경을 보내고 싶다.

 

* 마찬가지 오류의 양오빠인 야쿠자 두목은 나라를 위해 상해로 떠난다며 군대를 간다. 그들이 대한을 짓밟고 드뎌 중국으로 야욕을 옮기는 시대다.

 

 예고편

http://www.youtube.com/watch?v=xYextbAgMaw

 

줄거리

오류는 앞 못보는 딸의 눈을 고치기 위해, 가짜 오류 행세를 하던 오도키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그녀의 딸 오키미를 찾는다. 오키미가 도쿄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오류는 도쿄로 소녀를 찾아간다.

이영화의 키워드 : 시리즈

눈먼 소녀를 찾아 나선 오류는 동경의 아사쿠사에서 그녀를 찾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폭력단의 항쟁에 끼어들게 된다. 의리를 중시하는 야쿠자 조의 편에선 오류는 기업화하는 신흥 야쿠자 조와 대결하고 정의파 야쿠자 남자와 둘이서 적진으로 쳐들어간다. 단검을 들고 싸우는 여자의 몸짓이나 심지어 투전을 할 때 기모노를 입고 격식을 잃지않는 우아한 움직임을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사라져가는 옛 아름다움의 잔영을 웅변한다.
(2011년 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