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죽음을 앞둔 여자의 생일날 각자의 생각들을 담은 미국 중산층의 자그마한 일상의 낛두리들
굿 나잇 / Good Night
여자의 생일에 초청받은 친구 부부들이 몰려들고 그의 오빠도 온다.
이 집은 약간 무리하게 산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부유촌의 집이다.
영화의 시작에 이집을 보고 반한 여자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충분하다고 하면서 남편을 졸라 샀는데
멋진 페인트로 칠해진 집 안에서 바깥 쪽 문을 열면 '생일 축하해' 하면서 들어오는 초대 받은 친구들이 들어 올 때도
문 밖에 세일이란 간판이 있는 것이 보인다.
이 잛은 순간에 세월이 흘렀고 그 동안 뭔일이 있었구나는 암시를 준다.
여자는 백혈병에 걸렸고 투병하고 골수를 이식도 했으나 재발한다.
부부는 집을 산 이후 고통에 처하게 되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의료 보험회사는 재수술에 대한 보험금 지불을 거절하고 어마어마한 소송비 때문에 소송을 포기한 이들
그리고 돈 때문에 수술도 불가한 이들
그녀가 재발 했다는 것을 생일날 초대 받아 매우 기분 좋고 놀고 있는 친구들에게 발표한다.
재미있게 놀던 친구들은 이 순간 부터 반응이 달라진다.
왜 발표를 했을까 하는 의문 - 아마 '내 보고 우짜란 말이고 !' 하는 -
게다가 이들 부부는 하룻밤 즐거움을 위해 케익에다 약간의 마약을 타 나눠 먹는다.
이상함을 느낀 친구들이 이야길 하자길 하자 이를 고백했을 때 친구들이 보이는 반응도 제각각이다.
몇몇의 여자는 남편을 두고 홀로 돌아가고 남편들은 돌아간 여자에 관해 이야길 한다. 고민들이 다 있다.
그렇지만 환자도 그의 남편도 친구들도 모두 마약에 들 떠 잠시잠시 고통을 공유하고 나누고 보여주고 하지만 즐겁게 떠들고 논다.
술과 마약에 취하고 과거를 잠시 회상하고
부유촌에서 노래하고 소리지르고 폭죽을 터뜨린다.
마치 죽음을 앞 둔 마지막 불꽃을 사르는 듯.
굿나잇은 말 그대로 거의 하루밤을 묘사한 영화이다.
사람들의 대화는 그냥 일상의 대화들이고 잘나거나 특별한 것은 전혀 없다.
출연진들의 직업군은 다양하다.
이들의 대화의 주 내용은 미국 중산층들이 겪고 잇는 일상의 그대로를 반영한다.
흘러간 과거의 이야길들 , 살아온 일상들 그런 가운데 뼈 빠지게 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자본주의의 굴레가 그냥 자기들 일상으로 하는 대화에 그대로 뭍어있다.
그리고 부부들의 생활 방식도 드러난다.
조금이라도 사치하다가 한순간 골로 갈 수 있다는 반영이
이 아무것도 아닌 자그마한 일상적 영화에 너무도 잘 나타나 있다.
대화들은 지루하고 노는 장면들도 그저 그렇고 키스하는 장면 단 한번 밖에 나오질 않으나
영화 내내 관객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는
일상 속에 파고든 이런 자본주의의 굴레가 모두 내것 처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영화의 힘 때문일 것이다.
이 일상들 대화들 노는 모습들 속에 마음의 심리를 제법 세세하게 다루고
방에 배치된 사람들의 움직임과 동선은 매우 뛰어나다.
과잉되지 않는 억제된 표현력도 상당한 솜씨를 보여준다..
큰 물결은 없어도 인간삶에 대한 잔잔한 일상적 감동이 있는 '굿나잇'은
평범한 삶속에 한 계급의 몰락과 안타까움 희애락과 생병사를 다루는 감독의 훌륭함이 담겨있는 진실한 영화이다.
감독 션 H. A. 갤라거/Sean H. A. GALLAGHER
미국, 83min
CAST Mishler Adriene ,Mars Jonny ,Karpovsky Alex ,Doubek Chris ,Berger Todd ,Thomson Samantha ,Fakhri Parisa ,Clifton Laura ,Newman Jason ,Benson Jeff
초청작정보
PROGRAM NOTE리와 그의 남편 윈스턴은 리의 29번째 생일을 맞아 그들의 친구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생일을 축하 해주러 온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리는 불치의 병으로 인해 얼마 살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하게 된다. 하룻 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부부간의 사랑, 친구들과의 우정을 비극적이지만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굿 나잇>은 장점이 아주 많은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이 작품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이다. 특히 주인공 리와 윈스톤을 연기한 애드리언 미쉴러와 자니 마스의 관객의 마을을 움직이는 명품 연기는 무명 배우 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견고하고 완벽하다. 션 H. A. 갤라거 감독의 꼼꼼한 연출력과 세심하게 준비 된 시나리오 또한 이 영화의 큰 장점으로 앞으로 그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든다. 약간의 사회 이슈를 다루기도 하지만 <굿 나잇>은 엄연히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이다. (박도신) DIRECTOR
션 H. A. 갤라거 / Sean H. A. GALLAGHER
오스틴에서 활동 중인 영화감독 션 H.A. 갤러거는 직접 제작, 각본, 감독, 편집한 단편영화 두 편이 로테르담영화제, 미국영화제, 그리고 대만금마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광을 누렸다. 텍사스대학교 재학시는 학교 최초로 새뮤얼 풀러상을 수상했으며 <굿 나잇>은 그가 감독한 최초의 장편극영화로 올해 SXSW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CRED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