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호 현대미술 강연 3 - 1 : 영화의 전당 : 셜리에 관한 모든 것
한창호 현대미술 강연 3 - 1 : 영화의 전당 : 셜리에 관한 모든 것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에드워드 호퍼 이야기를 했다.
호퍼의 그림을 가지고 만든 영화가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이다
난 이영화를 보면서 뭔가 그림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 것 같은데.....
장면 바뀔 때 마다 그림 속 주인공 같은 배우는 라디오에 뉴스를 듣는지 마는지 하는데
모두 다 세계 매우 거대한 사건들에 대한 것이 었다.
- 파시스트들의 성장, 경제공황, 메카시, 킹목사 등등등
뭔가 있는 듯 했지만 그림이 힘들었고 내용도 힘드니 졸다 말다의 반복이 되엇다. 처음에 색감과 뉴스 등등 서로 결합해 보면서 이해하려고 했던 노력이 점점 힘이 빠진 UFC 선수처럼 쓰러져 버렸다.
그런데 이 그림들 장면들이 호퍼의 그림이고 그것을 재현하면서 내용을 꾸렸다니!
한창호 평론가는 1시간 약간 넘어의 시간에 영화를 간단 보여주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런데 여기서는 정리도 좀 부실한 것 같다.
지나간 기억은 지워지거나 흐려져 조각 맞추기도 쉽지 않다.
기록되 있는대로 올리고 약간 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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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에 관한 모든 것 (2013) Shirley: Visions of Reality
Marie Claire Korea] 셜리에 관한 모든 것 (Shirley - Visions of Reality, 2013
http://www.youtube.com/watch?v=438B2Ixbfig
Shirley: Visions of reality - Trailer VOSE
http://www.youtube.com/watch?v=g9Kq6_UBUAM
Shirley Visions of Reality - Official Trailer
http://www.youtube.com/watch?v=n12IqtouuqY
요약정보오스트리아 | 92 분 | 개봉 2013-12-26 | 15세이상관람가 제작/배급영화사 진진(배급), 영화사 진진(수입)
감독 구스타프 도이치
출연 스테파니 커밍 (셜리 역), 크리스토프 바흐 (스티브 역), 플로렌틴 그롤 (미스터 안트로부스 / 영화광 역), 엘프리데 이랄 (미세스 안트로부스 역)
줄거리
그룹 씨어터’에 소속된 배우 셜리는 라디오를 즐겨 들으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예술에 조예 깊은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가 속한 ‘그룹 씨어터’는 여러 사회 이슈들과 얽혀 서로를 배신하는 동료들이 생겨난다. 셜리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그만둘 위기에 처하는데.. 가장 미국적인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13점이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태그라인
우리가 함께였던 그 순간을 기억해요?
제작노트
미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거장이자 고독한 도시의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의 13개 작품을 소재로 ‘셜리’라는 가상의 여배우가 살아가는 삶의 순간을 포착한 야심만만한 프로젝트. 영화와 회화, 그리고 개인의 역사와 정치적 역사가 만나는 매혹의 순간들을 담아낸 수작이다. 영화는 193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에드워드 호퍼가 그려내려 했던 고독한 도시 여성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호퍼의 화풍을 완벽하면서도 세심하게 스크린에 재현한 영상들은 몽환적이면서도 처연하게 아름답다. 2013년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어 독특한 연출력과 미학적인 영상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매혹적인 애니메이션’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2013년 제5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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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 강의
호퍼, 취어 카, 1965
기차안 나이든 여자 디킨슨 시 읽음
31년 호텔 룸
셜리에 관한 모든 것 - 30년대부터 60년대 여자의 이야기 호퍼 13개 그림
호텔 룸. - 파리로 옴.
뭔가 공연 투어의 한 단원인듯. 춤추는 파트일듯. 음악은 차이콥스키 로망스?
- 그룹시어트 단원, 연극 배우
그룹시어트 배우와 사진기자 *라디오 ; 공연 소식, 무솔리니 국가 정하기, 공황으로 연극인들 일자리 위기 * 셜리 ‘연극은 일상의 비극을 다루어야' * 셜리 ; 스카페이스 안본다 (1932) 현실이 이미 더 ... |
그룹시어트 - 당시의 사회상, 예술상이 들어가 있는 영화
그릅 시어러 - 긴장된 상태, 메소드 연기 발상
공항시대 사회적 내용 다룸
→미 정부 상당히 긴장 되엇음
엘리아 카잔 등 배출
group Theature * 1931.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극이론, 메소드 연기를 계승하던 뉴욕의 진보적 연극단체 * 엘리아 카잔, 클리퍼드 오데츠(공항시절 날린 대표적 작가) * 합숙생활, 연극 공동체 - 파시빈더 ‘ 안티 테아터’ |
- 다른 곳에도 영향 매우 많이 미침..
여기에 셜리가 관련 되어 있으니 삶이 매우 힘들것이라 생각되어 짐.
뉴욕 무비 1939
편안하다 생각, 삼자가 보니 좀 안되 보임
보여주고 있는 영화가 시어트 단원이 했던 가장 유명한 ‘데드앤즈’ 이다
그룹시어트의 위기, 할리우드의 부상 *연극 배우들과 할리우드, 실비아 시드니 *셜리는 어머니 역할 한듯 *클리포드 오데츠, 공산주의자 in 헐리웃 * 시드니 킹슬리 원작(1935) 윌리암 와일러 <dead End >1937 상영중 |
윌리암 와일러는 로마의 휴일 이전 영화 참 잘만들었음. 돈 많이 벌고 벤허 이후는 더욱 안좋음
돈 너무 많이 벌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
‘우리 생애 최고의 해 1946’ ....... 뭔 이야기를 했는데....
백악관에서 공연도 햇지만 할리우드로 진출하기 시작
클리퍼드 오데츠 Clifford Odetsclifford. 대단한 작가
<레프티를 기다리며> 1935 - 운전사들 파업주도하는 장면
- 이 배우가 엘리아 카잔.
무대에서 배우가 파업 주장,
관객들도 동조..
office at night 1940
눈빛 교환 - 미루어 짐작 됨
호퍼 그림 중 여성을 자극적으로 그린 것 이것이 유일한듯.
밤 남녀 둘, ( 잠시 다른 남자와 연애 한듯 )
셜리 영화는
활인화 ( Tableau vivant)
부뉴엘의 비리디아나 1961
다빈치 최후의 만찬 1498
- 장면을 똑같이 잡음, 살아 잇는 그림처럼 포즈 잡음
비리디아나 Viridiana , 1961 감독 루이스 브뉘엘
* 정리는 요정도.... 셜리에 대한 영화는 언제 다시 한번 봐야할 것 같다.
호퍼의 그림을 이번 정리를 계기로 인터넷이지만 참으로 많이 봤으니 .....
아래는 나머지 그림들
* 영화 13점과 그림이다.
(1) http://bluemovie.tistory.com/495 (참조)
(푸른 여우가 본 세상, 그리고 영화 - 이 블로그의 글이 상세한 편)
(2) 클리퍼드 오데츠 Clifford Odets (1906년 7월 18일필라델피아 ~ 1963년 8월 18일)
그의 생애에서 가장 화려하였던 시기는 초기의 그룹 시어터와 교류하고 있을 때였다. 30년대를 특질(特質)짓는 사회주의적 혹은 비판적인 작품태도는 택시의 파업을 신선한 영화적 수법으로 그려 낸 그의 처녀작 <레프티를 기다리며>(1935)란 단막물과, 유태인 노동자의 가족을 안톤 체호프를 연상케 하는 훌륭한 수법으로 그려낸 <술 깬 다음에 노래하라>(1925)란 장막물(長幕物)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작품 등은 하나의 에폭을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골든 보이>(1937)도 그의 대표작의 하나로서, 한 청년이 사랑과 음악가에의 야망을 버리고 권투선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엮은 것인데, 후일 60년대에 뮤지컬화되어 흑인이 주역을 맡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전후에는 상업주의 연극 속에서 활약하여 <큰 나이프>(1949), <시골 여인>(1950) 등이 있고, 런던에서 상연된 일도 있으나 초기와 같은 명성을 얻지는 못하였다. 한때 영화계에 있었던 실적을 남긴 적 있다.
(3) 그룹 시어터 [Group Theatre]
1931년 뉴욕에서 조직된 연극인 단체.
이전의 시어터 길드(Theatre Guild) 회원이었던 해럴드 클러먼이 연출가 체릴 크로퍼드, 리 스트라스버그 등과 더불어 사회성을 지닌 미국 연극을 공연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콘스탄틴 스타니슬라프스키의 연기술(예술의 진리에 대해 내성적 접근을 강조한 연기법)을 채택한 이 극단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좌익의 관점에서 사회저항극을 공연하는 것이었다. 첫번째 시도로 세르게이 트레티야코프의 〈포효하라, 중국이여! Roar China〉(1930~31)를 공연한 뒤, 몰락하는 가문들을 통해 남북전쟁 전의 쇠퇴하는 미국 남부를 묘사한 폴 그린의 희곡 〈코널리가(家) House of Connelly〉를 공연했다. 이 연극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고 91회나 연속 공연되었다.
뒤이어 반(反) 자본주의 작품 2편을 무대에 올렸는데, 그중 〈1931〉은 9일 만에 공연이 중단되었지만 〈성공기 Success Story〉는 100회 이상 공연되었다. 2년 뒤 수련의들을 주인공으로 한 시드니 킹슬리의 멜로드라마 〈흰 옷을 입은 사람들 Men in White〉(1933)을 공연하면서 재정적·예술적 성공을 거두었다. 스트라스버그가 연출하고 모르디카이 고를리크가 무대장치를 한 이 연극은 1년 가까이 공연되었고, 그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35년 극단 배우였던 클리포드 오데츠의 〈레프티를 기다리며 Waiting for Lefty〉를 공연했다. 그 전 해에 일어났던 택시기사 파업을 소재로 한 이 연극은 플래시백 기법을 이용했으며, 관객 속에 배우들이 섞여 즉석에서 파업집회가 벌어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또 대공황 당시 브롱크스 구에 사는 유대인의 삶을 조명한 오데츠의 〈깨어 노래하라 Awake and Sing〉·〈내가 죽는 날까지 Till the Day I Die〉(1935), 그리고 〈실락원 Paradise Lost〉(1935)·〈황금 소년 Golden Boy〉(1937) 등을 공연했다.
기타 작품으로는 부분적으로 무운시(無韻詩)와 쿠르트 바일의 음악을 곁들인 폴 그린의 반전풍자극 〈조니 존슨 Johnny Johnson〉과 〈죽은자를 장사지내라 Bury the Dead〉(1936, 어윈 쇼 작품)·〈뇌석 Thunder Rock〉(1939, 로버트 아드레이 작품)·〈내 마음은 고원에 있네 My Heart’s in the Highlands〉(1939, 윌리엄 사로얀 작품) 등이 있다.
이 극단은 다음 3가지 점에서 미국 연극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첫째, 오데츠나 사로얀 같은 극작가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고,
둘째, 클러먼, 엘리아 카잔, 리 J. 콥, 스텔라 애들러, 스트라스버그 등 많은 배우와 연출가들이 이 극단이 해체된 뒤 연극영화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셋째, 이 극단이 확립한 통일된 연기 및 작업방식은 1941년 극단 해체 뒤에도 실질적인 표준으로 통했다.
(4) Dead End 1937 Official Trailer (다음에서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감독 배우 검색해도 안나오는 영화 ㅋ)
http://www.youtube.com/watch?v=qbZNCgXYURE
(4) 인터넷 주소를 잘모르겠다. 이전에 찾아 둔 것이라서...
김세윤의 신작토크
기묘하게 아름답고 기이하게 쓸쓸한 삶의 순간들
사 랑 이 필 요 한 그 녀
셜리에 관한 모든 것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년)라는 미국 화 가를 알게 된 건 프랑스 소설가 알랭 드 보통 덕분이었습니다. 그가 쓴 에세이집 「여행의 기술」에서 읽었지요. 여행 도중 들른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모두가 나그네인 그곳에서,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각자 자신의 음식만을 바라보거나 창밖의 어둠만을 응시하는 그곳에서, 어떤 ‘집단적 외로움’과 마주친 알랭 드 보통. 문득 “에드워드 호퍼가 그린 유화 몇 점이 떠올랐다.”고 고백합니다.
“호퍼는 1925년에 처음으로 차를 샀다. 다지(dadge) 중고 모델이었는데, 이것을 몰고 뉴욕의 집에서 뉴멕시코까지 갔 다. 그 이후로 그는 매년 몇 달은 길 위에서 살면서 모텔방이 나 차 뒷자리, 야외나 식당에서 스케치를 하고 그림을 그렸 다. 1941년에서 1955년까지 미국을 다섯 번이나 가로질렀다.”
알랭 드 보통이 들려준 그림의 뒷이야기를 읽고 나서야, 그 가 왜 쓸쓸한 휴게소에서 하필 호퍼의 그림을 떠올렸는지 이 해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을 다섯 번이나 가로질러’ 여행하 면서 자신이 본 호텔, 휴게소, 주유소, 도로, 식당, 기차 안 풍 경 따위를 담아낸 작품의 중심 주제는 ‘외로움’이 될 수밖에 없 었지요. 그림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방금 누군가를 떠나왔거 나 떠나보낸 것처럼 보입니다. 호텔 침대 가장자리에서 편지 를 읽거나 바에서 술을 마시고, 창밖의 움직이는 기차를 물끄 러미 바라보거나 호텔 로비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시간은 주로 밤이고, 공간은 주로 집이 아닌 낯선 도시입니다. 그중 한 작품인 <자동판매식 식당(Automat)>을 찬찬히 뜯어보면 서 알랭 드 보통은 그림 속 인물의 사연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상 상하고 있어요.
“여자가 혼자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다. 늦은 시간이다. 여 자의 모자와 외투로 보건대 밖은 춥다. 방은 크고, 불이 환하 고, 텅 비어 있는 것 같다. 장식은 기능적이다. 돌을 덮은 탁자, 튼튼하게 만든 검은 나무 의자, 하얀 벽. 여자는 사람을 꺼리는 듯하고 약간 두려워하는 느낌도 든다. 공공장소에 혼자 앉아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무슨 일이 잘못된 느낌이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보는 사람에게 그녀와 관련된 이 야기, 배신이나 상실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그녀는 커 피를 입으로 가져가면서 손을 떨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북미 어떤 큰 도시의 2월의 밤 11시일 것 같다.”
그림 한 점에서 이렇게 많은 사연을 짐작하고 생각해내는 걸 보니 역시 작가는 작가인가 봅니다. 알랭 드 보통의 이 반짝 이는 상상력을 제 안경인 양 눈에 걸치고서 그림을 다시 보면 정말 그런 것도 같더란 말이지요. 북미 어떤 큰 도시의 2월의 밤 11시, 실연의 상처를 쓰디 쓴 커피 한 잔으로 달래고 있는 여 자의 가녀린 어깨가 제법 측은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자, 그런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보며 혼자 상상에 빠진 사람이 또 있습니다. 그의 직업은 소설가가 아니라 영화감독. 알랭 드 보통이 자신의 상상을 글로 썼듯이 이 영화감독은 자 신의 상상을 카메라로 찍습니다. 배우와 미술, 조명과 음악도 이용합니다. 스크린 위에 새로운 호퍼의 그림을 그립니다. 그 렇게 완성한 영화가 바로 <셜리에 관한 모든 것>입니다.
감독 구스타브 도이치는 먼저 호퍼의 작품 13점을 골랐습 니다. 어떤 장소에 혼자 남겨진, 혹은 어떤 군중 속에 혼자 남 겨진 여자가 등장하는 13점입니다. 그 13명의 여자들이 어쩌 면 다 동일 인물일 수 있다는 최초의 상상이 방아쇠를 당겼습 니다. 이어서 그녀의 직업, 그녀의 취향, 그녀의 연애,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30년 인생 전부를 향해 감독의 날렵한 상상력 이 탄환처럼 날아가 차례로 명중하지요. 그리하여 영화는, 아 니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13점은, ‘사진기자를 사랑한 연극배 우 셜리가 1931년부터 1963년까지 격동의 미국 현대사를 살아 가는 이야기’로 재구성되었습니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매카시 광풍과 냉전, 존 F. 케네디 와 마틴 루터 킹의 암살이 차례로 셜리의 인생을 스쳐가는 동 안, 엘비스 프레슬리와 밥 딜런, 말론 브란도와 마릴린 먼로의 전성기가 차례차례 셜리의 젊음을 지나쳐 가는 동안, 셜리는 끊임없이 자기 몫의 사랑과 이별과 상념에 흔들리면서 종종 텅 빈 방에 홀로 남아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호퍼의 그 림에서 단지 ‘한 사람의 외로움’이 아니라 감히 ‘한 시대의 외로 움’을 읽어내겠다는 감독의 원대한 포부가 만들어낸, 참 기묘 하게 아름답고 기이하게 쓸쓸한 순간들입니다.
“호퍼의 그림에 담긴 한순간, 그 전후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상상해 보고 싶었다. 호퍼의 그림으로 다른 스토리를 들려 주고 싶었다.” 감독의 말이 저에게는 ‘당신도 상상해 보라.’는 권유로 들렸습니다. 호퍼의 그림에 담긴 한순간, 그 전후로 무 슨 일이 벌어지는지, ‘당신만의 방식으로 당신만의 이야기를 한번 지어내보라.’는 격려처럼 들렸습니다.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는 여자, 이어폰을 꽂고 신호등 아래 서 있는 남자, 추운 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취객…. 우리 시대 의 ‘집단적 외로움’이 만들어낸 이 쓸쓸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저도 에드워드 호퍼가 그린 유화 몇 점을 떠올려 봅니다. <셜리 에 관한 모든 것>의 몇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제 인생에서 온전 히 혼자였던 순간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지금 어디에선가 힘 겹게 혼자만의 시간을 감당해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 려 봅니다. 제 상상력의 힘을 한번 믿어보기로 합니다.
김세윤 방송작가 seyooni@gmail.com
영화 보고 글 쓰는 사람. 서류 보고 용쓰는 직장인 친구들 보다는 그래도 한 뼘 더 재미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기 최면에 빠져 사는, 그래봐야 오늘도 비정규직 프리랜서.
나라경제 2014 Janu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