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빈가방 2016. 9. 12. 01:55

돈 몇푼 낸다고(지돈도 아니고 국민의 또는 시민의 세금이다) 20년 이어온 영화제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시장의 횡포 때문에 ,

영화의 전당이라는 시민의 공간을 시장이 임명한 사람의 운영방식 때문에

영화는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3월 그림을 시작했다. 아직도 뎃생은 '총체적 난국이다'는 선생님(심수환)의 말을 듣지만

크로키는 그냥 신나게 그리고 있다.

삐뚤한 선과 맞지 않는 구도... 머 그러면 어떠랴.


처음으로 그려본 것이 영전 매표소에서 극장으로 올라가는 게단을 바라보면서 였다.

구도 안맞는 것은 당연하지만 있을 것을 그릴 공간도 없는 경우도 생긴다. 참 어렵다





그 다음날은 2층에서 비프힐을 바라보면서 그려 보앗다.

엄청난 선들이지만 그냥 뺄것 빼고 그려본다.




내가 집 보다 더 오래 지내는 곳이 이리 생겼구나.

아직은 미련이 남아 날마다 영전을 찾는 중이었다. 그만큼 희망도 가지고 잇었고.


심샘이 색칠을 해 보라하여 해 보앗다.







이 후 점점 안오게 되다가 5월 어느날 영전에 왔다 뭔가 모르는 허망한 마음이 들면서 창가에서 안쪽을 바라보면서 그려보았다. 

이날은 영전 전체가 텅빈듯 느껴졌다.




6월에, 마눌님 모시러 왔다가 독수리상을 함 그려 보자 싶어서 어둔 밤, 알록달록 엘이디가 왔다갔다 하는 약간의 눈부심에서 그려 보았다. 

여전히 명암은 엄두도 못낸다.





최근 마지막 그림은 수레바퀴 처럼 얽힌 영전의 모습이다.

내 심정과도 닮았다.




맨 아래에는 국도 출입구에서 화장실을 바라 보면서 그려본 것을 추가 한다.




영전에서 하는 영화를 국도에서 하면 일부러 국도로 갔다.

내라도 찾아야 이런 귀한 공간이 유지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길이 머니 가는 돈도 많이 들고 환경도 열악하다.

그래도 가는게 좋겠다 싶어 간다. 

그런데 조금씩 영화를 덜 보다 보니 가는 것도 자꾸 귀찮아 진다.


올해 몇번 갔을까?

10번은 넘지 않을 것 같다.


국제영화제 기간엔 참여하지 않는 내마음을 달래기 위해 국도에 두서너번은 갈 것 같다.

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