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 전시와 영화 군함도

무거운 빈가방 2017. 8. 8. 11:48


군함도 전시와 영화 군함도






8월9일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방금 부산 금사동에 있는 예술지구P에서 군함도 사진전<작가 이재갑>을 보고 왔다. 액자를 하지않은 사진들과 강제징용지구 조선인들의 애환이 쓰린 '함바집' 모형 등 일반 전시장에선 보기 힘든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숙연해 지는 공간이다.

 이 전시회를 찾은 것도 어쩌면 영화 '군함도' 덕분일거다. 그냥 넘어갈 수 있었는데 영화를 본 덕분에 관심이 좀 더 갔다.

영화 군함도는 시작 부터 안티가 많이 들어와 보길 망설이다 보았는데 보길 잘했다 싶고 많은 이들에게 꼭 보라고 권하고도 싶다. 물론 만족해서는 아니다. ...
아쉬움이 매우 많다.


1. 엔딩에 기왕 나오는 자막, 강제 징용 시설을 많이 좀 올려주고 반에도 못미치겠지만 일본에 끌려가 죽임을 당한 조선인 희생자 수도 같이 올려주었으면 좋았겠다.
아울러 탈출 시도는 있었으나 이리 대규모는 절대 아니며 이런 점에서는 사실이 아님도 올려주었으면 좋았겠다.
그랬으면 역사적 논쟁은 조금은 피해 갈 수 있었겠다.


2. 내용이 쇼생크 탈출 등에서 볼 수 있는 미국 감옥에서의 모습들이 많았다. 사실 탄광에서 조선인들은 숨 쉴 틈 조차 제대로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3

. 이 비장한 공간에서 주연과 조연의 역할이 아쉽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공간이니 주인공은 좀 비장하고 그 숨쉬기 힘든 곳에서 조연이 웃음을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주연이 앞서서 웃겨버리니 영화 톤이 가벼움으로 흘러가버렸다.


4. 독립운동가이며 탄광에서 조선인을 대변하는 '윤학철(이경영분)'의 설정은 난 매우 좋았다고 본다. 현재진행형인 인물이기에. (자세한 것은 영화를 보셔야 할듯)


5. 식민지시대나 분단 시대를 어이 보고 그것을 어떻게 영화로 푸느냐는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쉬리 처럼 분단을 이용하여 자기 잇속을 챙기는 영화는 홈런을 쳤지만 분단을 조장하기도 한다.
군함도는 몇가지 아쉬움은 남아도 액션 감독이 만든 액션물이지만 식민지 아픔을 다뤘다는 것에 좋은 점수를 주고싶다.
독재 친일정부가 앞장서서 진실을 말살해버리려는 현실에서 영화가 나름 좀 더 진실에 다가가는 것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6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장난치고 철저히 자본가적 관점에서 영화를 풀어나간 '국제시장'같은 영환줄 알고 조마조마하다가 그러지 않아 매우 안도하였다.


7. 근래 박열 ㅡ 군함도 ㅡ 택시운전사 로 이어지는 역사적 영화를 같이 몰아봐도 참 좋겠다. 감독들의 시선 차이도 보면서, 물론 역사를 어떤 관점에서 어이 다루는가도 비교해 보고.
( 아...... 상업영화만 이야기 했네..ㅠㅠ, 일본군 성노예문제, 자백 등 현대사의 문제 등 많은 독립영화 가 있는데...)


8. 제일 아쉬운 것은 머리에 도는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다.


이재갑작가님의 군함도는 다른 탄광과 관련하여 좀 올릴가 생각 중이며 영화 군함도는 이 글로 대신하련다.

아래 사진들도 제법 사연들이 있다.





전시실 위에 두명의 아이(로봇?)이 매우 정겹다.



글의 내용 중에 작가는 일본에서는 가급적 버스를 타고 움직인다고 한다. 기차를 타고 다녓는데

일본의 기차길 하나하나에 조선인의 죽음과 강제 노역의 역사가 새겨잇다는 말을 들은 후 부터란다.

 어디 철길 뿐이랴.. 도로 곳곳에도 댐 곳곳에도 조선인의 피와 채직 그리고 죽음이 아로새겨 잇을 것이다.



액자가 없다는 것은 옷을 벗은 것과 다름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군함도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세상에 자신의 알몸을 보이면서 시위를 하는 모습과도 닮앗다.




함바집과 오른 구석 아래 사진 속의 실제 함바집



작가는 군함도 관련 징용되 ㄴ사람의 인명부를 보여주면서 아직 공개도 제대로 못함에 대해 토로 한다.

매국노들이 권력을 잡고 독재를 행한 오랜 세월의 비틀린 현대사 탓이리라...

이젠 밝혀야제...




 작가와 한컷.  아름다운 여이이 들고 잇는 전시카드엔 작가의 싸인이 굵직한 글씨로 적혀있다.

그의 글은 사진 만큼 풍부한 감성과 논리가 잇고 글시는 그림의 한 필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