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무장읍성 - 다시 가야만 하는! 청보리밭은 말고
오랜만에 두레박에서 고창을 향한다. 1박2일 여정이다.
강도사의 게획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 '걷는 것' 두가지다.
난 별로다. 먹는건 그냥 아무거나 먹으면 되고 걷는 것도 그냥 설릉설릉 걸으면 된다.
술 좋아하는 사람에겐 안주가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음식에 대해 깔끔하거나 분위기를 찾는 사람에겐 식당이 중요하기도 하다.
모두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리라. 물론 내 요구는 대체로 전체에겐 통하지 않는 것이라서....
고창도착하자 마자 우릉쌈밥 집을 들렀는데 엄지 척이다.
너무 많이 먹어 저녁을 망쳤다.( 옛날 우렁쌈밥 : 고창읍 읍내리 557-10(564-3618)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못먹는다. 자리도 없다)
처음 가본 청보리밭
그냥 한번쯤 들리면 될 곳이다.
상업성만 발달하고 처음 취지였을 듯한 자연은 그냥 폼으로만 남았다.
그림으로 남겨보지만 마음엔 안든다.
도중에 만난 어느 분 별장은 아담하게 하루 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청보리밭에서 머무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마음이 급하다. 동학혁명 기포지에 들리고 무장읍성을 가야 한다.
이 두곳은 그래도 비교적 말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가이드에게 매우 공손히 부탁하여 성사된 곳이다.
기포지에서의 묵념은 참으로 의의가 있으나
조각품을 보니 무엇 때문에 만들었냐는 기분 때문에 기포의 정신이 사그라들 판이다.
여기 뿐만 아니다. 전국에 만들어진 조각들은 대체로 돈만 쓰고 왜 만들었는지 모를 것들로 가득하다.
비가 부슬부슬 나리는 무장읍성에서의 시간은 숨이 막힐 정도다.
원래 진으로 출발하엿기에 방어진지의 역할도 하는 성 구조에다
관청 등 많은 것들이 있었던 곳
식민지 시대 세상에서 가장 극악한 일본놈들은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우리 문화제를 부수고 그 안에 학교도 세우고 면사무소로도 사용하였다.
지금은 복원 중에 잇어서 기대가 매우 크다. ( 어딜 가든 문화재 해설사가 잇으니 좀 알아도 반드시 청하면 좋을듯. 설명 잘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재촉한다.
난 이 시간이 소중하다.
뒤에 쌓은 토성이며 안에 자리한 건물들이며
약한 비가 나리는 이 시간에 마루에 앉아 그냥 멍청히 앉아 있고 싶다.
그러나 가야 한다.
올해 안에 마눌님 모시고 다시 올 것을 기약한다.
* 길건너 건물과 길 색이 붉어지면서 많이 별로다. 사람 옷들이 대체로 붉고 푸르지 않나!
이 그림을 본 큰놈이 화장실 생각이 난다 한다.
남녀 화장실 팻말 색과 표시가 떠오른 모양이다.
난 고생하며 그렷는데....
'진무루' 글시가 한족으로 치우쳐 버렸다.
대중의 선이라도 가름하고 해야하는데 늘 그냥 그리고 적는다.
고창읍성은 아직 그릴게 많다.
내가 본 읍성 중 최고의 읍성이다.
마음속에 역사성이 살아 더 그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