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교실 안의 야크: 어머니 자연이 보여주고 목동이 들려주는 별빛같은!

무거운 빈가방 2020. 10. 5. 00:09

교실 안의 야크(2019) Lunana: A Yak in the Classroom

부탄...

국민행복 지수가 1위라 카던가?

영화에서도 잠시 말한다.

 

어떤 나라든 젊은이가 있다. 젊음은 한곳에 가두기 어렵고 활발하게 움직인다.

 

부탄 교사수는 천명 정도란다. 인구수에 비하면 제법 많은 편이다. 여기서도 공무원은 나름 최고의 직장이란다. 특히 국왕과 일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더 영광스럽다

국민들의 국왕 존경은 대단하니 더 그럴거다.

 

호주로 가고 싶어하는 젊은이.

교사는 계약에 의하며 의무 근무연한이 5년인데 <유겐>은 이제 1년이 채 안남았다.

교육부 명령으로 지구상 최고 오지라는 <루나나>라는 곳으로 발령 받아 겨울이 오기 전 까지는 버텨야 한다.

 

<루나나> 가는 길 자체도 압권이다.

자연은 원대하고 인간은 미약하다. 숫자도 별로 안되니 이 거대한 어머니 자연을 해하지 않는다. 생계 수단도 별로 없다. 모든 사람들이 순수 그 자체라 해도 무방하겠다.

맨발의 사람들이 많고 신이라 해야 기껏 장화 정도다.

그렇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심정은 같다.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10일 정도 버스를 타고 2~3일 가서, 걸어서 6일을 더 가야한다.

거의 야영 비슷하지만 놀러가는 길이 아니기에 힘들고 고통스럽다.

길을 걷는 <유겐>은 투덜거리고 불만스럽다.

<루나나>에서 길안내로 내려온 두사람은 어떤 일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어떤 짜증도 받아주고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리고 부르는 <목동의 노래>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울음을 터뜨리는 것 같다.

 

대충 이렇다.

도자기 잔에 담긴 하얀 우유와 같이 순수한 내 마음

그 순수함은 잔이 깨져도 늘 우윳빛처럼 빛나네..

병에 담긴 물처럼 맑은 내 마음, 너무 맑고 아른거려서 바닥 까지 훤희 비치네, 훤희 비치네.

 

<루나나> 가는 길은 마치 구도의 길과 같고

노래를 좋아하는 <유겐>은 목동들의 노래 속에서 평온을 찾은 듯 조금씩 그들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마을 2킬로를 남기고 마을 주민 전체가 서 있다.

모두 존경하는 선생님이 오시길 목메어 기다리고 있다.

촌장이 인사하며 술을 권한다.

그리고 멀리 와줘서 고맙다고 정중히 인사하고 마을 주민 모두 인사한다.

 

학교는 마굿간 같고, 수업할 책도 칠판도 제대로 없으며 종이는 돈 보다 더 귀하다.

물건 하나 구하는데 가는데 6일 오는데 6, 마치 자가격리 기간처럼 길기에 가급적 자급자족해야 하는 마을이기에 부족한게 너무도 많다.

뒤도 나뭇잎으로 닦으나 선생님을 위해 두루마리 휴지는 사 둔다.

 

주변은 오직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눈이 녹질 않는다.

, 이 주위에도 원래 산위에 설산사자가 살았단다.

그런데 눈이 점점 더 녹으니 사자가 살 곳이 없어서 걱정이란다.

교사가 자구 온난화때문이라고 하니 그게 뭔지 잘모른다한다.

 

<지구 온난화>는 참으로 심각하다. 영화 곳곳에도 그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테넷>도 결국 지구온난화 때문에 일어나는 미래의 공격이다.

 

애국가는 정말 단순하다.

 

백단유 아름답게 흐르는 뇌룡의 항구에서

두세상의 가르침을 지키는 우리나라, 지키는 우리나라...

 

<선생 박봉두>처럼 아이들과 마을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을 때

들리는 노래 소리는 가슴을 때린다.

 

<야크의 노래>는 음들이 우주에서 뿌려주는 수많은 원소들이 사뿐히 지구로 내려앉는 느낌이다. 산 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야크 소녀.(<야구 소녀>가 아니다)

 

야크 소녀는 슬픈 노래에 대해 설명 해 준다.

자신들은 전생과 얽혀 있고 다음 생은 야크로 태어난단다.

매우 중요한 일에는 야크를 모아서 줄을 던지는데 줄에 걸린 야크를 죽이게 되는거다.

내가 줄을 던지고 다음엔 내가 그 줄에 걸리니 어쩔 수 없는 행위를 하더라도 내가 나를 해하는 것과 비슷하니 애도와 슬픔과 고마움을 표한다.

이게 <야크의 노래>.

여기서는 번역자를 원망해야 한다.

노래가 탄생한 배경을 이야기하면서 노랫말을 조금 이야기하는데 정작 노래 부를 땐 번역을 안해준다.

외국 영화 보면서 제일 답답한게 노래 번역 부분이다. 노래 영화에도 번역 안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번역자가 무슨 소용이 있노?

중요 노래는 반드시 번역해 줘야제..

<교실안의 야크>는 짜다리 대사도 많은 것 아닌데 번역 해주면 얼마나 좋노!

 

초롱초롱한 아이들은 그 오지산골에서도 미래를 먹고 산다. 모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단지 그들을 이끌어 줄 교사가 없기에 늘 갈망한다.

                    < 미래를 어루만지는 직업> 정말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부탄>에서도 교사는 주로 수도쪽에서 나오니 오지는 외면하는 갑다.

열심히 가르쳐 주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은 깊어가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멀리 가고픈 교사의 마음은 싱숭생숭....

<교실 안의 야크>는 한국의 젊은이와 부탄의 젊은이가 다름없음을 보여 준다.

탁한 경쟁사회의 힘겨움과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모습이 다를 뿐

우리의 교사 <유겐>은 어이해야 할까?

 

화면은 우리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목동들의 노래는 귀를 뚫어 준다.

단순하지만 순박하고 심금을 울린다.

보기만 해도 가슴 터여지고 맑디맑은 산소가 우루룩 쏟아지는 별빛 같은 영화.

1. 부탄의 집들은 시골도 기본 2층 이상의 구조다. 물론 가난한 벽지는 그렇지 않지만.. 산골에 2층 이상을 짓는 이유가 뭘까?

 

2. 오지의 사람에게 서울로 놀러오라면 이건 좋은 뜻일까? 철부지 말일까? 가는데 오는데 각 10일 가까이 걸리는데..

 

3. 할매하고 단둘이 살았다면 내가 이민가면 할머니는 어이될까?

 

4. <섬마을 선생님> 노래가 들릴 뻔한 구도지만 여긴 부탄이다.....

 

 

교실 안의 야크(2019) Lunana: A Yak in the Classroom

 

드라마 부탄2020.09.30 개봉 109, 전체관람가

감독 파우 초이닝 도르지

주연 셰랍 도르지, 유겐 노르부 렌덥, 켈덴 라모 구룽, 펨 잠, 체링 도르지

 

전 세계에서 가장 외딴 벽지학교.

철부지 선생, 예기치 못한 곳에서 행복을 찾다.

 

행복지수 1위 은둔의 나라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신임교사로 일하는 유겐은 교사가 영 적성에 맞지 않는다. 교육부는 호주로의 이민을 꿈꾸는 그를 인구 56명에 불과한 전 세계에서 가장 외딴 벽지학교로 전근시킨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모든 것이 불편하기만 한 고도 4,800m의 낯선 오지 마을에서 유겐은 겨울이 오기 전까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매사가 불평불만인 그이지만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과 순수한 마을 주민들의 환대, 그리고 배움에 대한 아이들의 열정을 마주하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한다.

 

 

파우 초이닝 도르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라고 불리는 부탄의 가장 외진 곳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해발 4,800미터에 56명의 인구에 불과한 아주 작은 마을 루나나에는 세상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있는 학교가 있다. 수도 팀부에서 나고 자란 도시 남자 우겐은 선생님이라는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멀리 호주로 가서 가수가 되는 꿈을 접지 못하고 있다. 차근차근 퇴직과 이민을 준비하던 차, 그는 원치 않게 루나나로 전근을 가게 된다. 몇 날 며칠 히말라야를 등반해서 힘겹게 찾아간 마을은 휴지 없는 화장실과 밤마다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에 하루도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학교라고 있는 건물은 칠판도 없고 먼지가 쌓여있어 실망스럽다. 하지만 가난을 숨길 수 없는 환경에서도 꿈을 가지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아이들과, 존경을 표하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마을의 아리따운 목동을 만나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영화라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201924회 부산국제영화제/박성호)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신임교사로 일하는 유겐은 교사가 영 적성에 맞지 않는다. 교육부는 호주로의 이민을 꿈꾸는 그를 인구 56명에 불과한 오지 마을인 루나나로 전근시킨다. 화장실에서 휴지 대신 나뭇잎을 쓰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해발 4,800m의 루나나에서 유겐은 겨울이 오기 전까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매사가 불평불만인 그이지만 마을의 환대와 배움에 대한 아이들의 열정을 마주하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세계행복지수 1위인 부탄을 배경으로, 도시의 삶에 익숙한 한 남성이 낯선 오지 마을에서 행복의 진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전하고 있다. 영화는 실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루나나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촬영했다. 아름다운 목동의 노래, 아이들의 천진함과 주민들의 순수함,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혼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2020년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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